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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이자 전부, 세포 이야기

내 몸이 들려주는 건강 이야기

2022.05.25(수) 23:09:41도정신문(scottju@korea.kr)

하나이자 전부, 세포 이야기 사진



사람 몸 안 60조개 세포 존재
수명 있어 소멸과 생성 반복
뇌 등 신경세포 재생 어려워


제 이름은 세포입니다. 한 사람의 몸 안에는 60조개의 세포가 존재하는데, 이는 난자와 정자가 결합한 단 한 개의 세포가 분열에 분열을 거듭한 결과입니다.

저는 제 친구들과 함께 하나의 개체를 이룰 때만 생명인 것이 아니라 혼자 외롭게 존재할 때조차도 완전한 생명입니다. 그래서 저를 생명체의 기본단위라고 하지요. 과학자들이 밝혀낸 바에 의하면 피부세포 하나만 있어도 그 세포의 주인과 똑같은 완전한 사람을 복제해 낼 수 있습니다. 결국 작고 작은 세포 하나안에 성격과 모양이 천차만별인 인간의 특성에 관한 완벽한 설계도가 모두 들어있는 셈이지요. 이러한 설계도는 바로 세포핵의 구성성분인 DNA안에 고스란이 담겨 있습니다.

제 안에는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자체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가 있습니다. 세포막은 두께가 겨우 0.0000001mm밖에 되지 않지만 비닐이나 셀로판지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외부로부터 저를 보호하는 작용은 물론이고 영양분과 전해질 등을 필요한 만큼만 정확하게 세포 내외로 출입시키는 콘트롤타워입니다. 저는 변신의 귀재입니다. 

특히 수정란은 한 개가 두 개, 네 개, 여덟 개로 분열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미리 정해진 대로 어떤 친구는 뇌세포가 되고 피부세포가 되고 또 뼈를 이루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다 똑같아 보이지만 각자 놀라운 통제능력과 창조성을 지니고 있는 셈이지요. 저는 일정한 수명이 있어서 소멸과 생성을 반복합니다. 예를 들면 골수는 날마다 새로운 피(적혈구, 백혈구 등)를 생산하지만 4개월쯤 지나면 적혈구는 저절로 소멸되고 새로운 후계자들로 채워집니다. 

예외적으로 우리 몸의 사령관이라 할 수 있는 뇌와 척수 세포 등 신경세포는 한 번 망가지면 좀처럼 재생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해서 사고로 뇌를 다치거나 출산시 탯줄이 목에 감겨 뇌손상을 입은 아기는 일생동안 심각한 장애를 갖고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생명의 시작이 언제부터인가 하는 것은 종교계와 과학계가 오랫동안 씨름해온 문제입니다.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수정란은 물론이고 태아까지 온전한 생명으로 보지 않고 모성보호를 위해 필요하면 언제고 낙태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과학자들은 수정 후 일정 기간 이후부터를 생명의 기준으로 보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지요. 예를 들면 세포 분열단계에서 최초의 원시선이 생기기 시작하는 임신 8주 이후를 생명으로 보자는 주장이지요. 하지만, 8주보다 하루 모자란 7주 6일짜리 태아는 생명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렇듯 생명이 언제부터 시작되는지는 참 어려운 난제입니다.  
/정유석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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