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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개심사 겹벚꽃은 떨어져도 예쁘더라

2022.05.08(일) 18:42:04해송이송희(shre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상왕산 남쪽 자락에 있는 절 개심사(寺)는 겹벚꽃과 청벚꽃으로 널리 알려진 사찰입니다. 해마다 4월 하순 벚꽃이 개화할 때 쯤이면 개심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아루는 곳이지요. 가고 싶어도 차량정체, 주차문제로 감히 행동에 옮기지 못하다가 뒤늦게 낙화라도 만나볼 심산으로 아침 일찍 개심사를 찾았습니다. 겹벚꽃 잔치로 한 바탕 홍역을 치른 개심사는 마치 폭풍이 지나간 뒤 처럼 너무 고요하고 여유로워 좋았습니다.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개심사는 주차장에서부터 600여 m를 걸어가야 하는데 일주문을 지나면서부터 울창한 숲에 내려앉은 싱그러운 신록의 향기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앞서 걸어가는 사람들 머리 위로 한 줄기 빛이 내리고 있습니다.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개심사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수덕사()의 말사로 654년에 혜감()이 창건하여 개원사()라 하다 1350년에 증축하고 개심사라 불렀다고 합니다. 1484년에 대웅전을 다시 짓고, 이후 여러 차례 증축·보수하였는데 조선의 경허(, 1849-1912)가 한때 이곳에 머물면서 선풍(禪風)을 일으켰다고 알려진 절로1963년 1월 21일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대웅전 옆에는 심검당(尋劍堂)이 있는데요 이 심검당은 스님들이 수행하며 생활하는 건물로 '참선을 통해 문수보살이 들고 있는 지혜의 칼을 찾는 집'이라고 합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5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심검당이 언제 지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개심사가 성종 6년(1475년)에 화재로 없어진 것을 성종 15년(1484년) 중창하였다는 성종실록의 기록으로 보아 이때 함께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 [출처] 현지 안내문에서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나무에는 겹벚꽃이 1/3도 남지 않았는데 그 꽃송이들은 바닥에서 다시 피어난 듯 나무 아래를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범종각 옆에 있는 해우소 주위에는 불두화가 활짝 피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범종각 앞의 울긋불긋한 연등이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예쁩니다.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이 꽃들은 늦게 핀 것일까? 아니면 떠나기가 아쉬워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버티고 있는 것일까?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이 나무에는 그래도 아직 많은 꽃송이들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마지막 잎새가 아닌 마지막 꽃송이들의 모습에서 안쓰러움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기와와 어우러진 모습에는 아름다움이 묻어나는군요.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겹벚꽃을 보다 우연히 핑크색 꽃 사이에서 하얀 꽃 한 송이를 발견했습니다. 신기하네요.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아침 햇살을 받은 연분홍 꽃송이들의 색감이 투명하게 빛납니다.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명부전 앞에 있는 그 유명한 청벚꽃인데 이미 퇴색되어 청색의 색감이 느꺼지지가 않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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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홍 꽃을 희롱하느 제비나비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담아봅니다.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비록 나무의 꽃은 전성기를 지나 퇴색되어 가고 있지만 바닥에 떨어져 새롭게 태어나는 듯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네요.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바닥에 핀(?) 겹벚꽃을 보는 것도 큰 줄거움입니다. 활짝 피었을 때의 모습을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겹벚꽃의 마지막 봉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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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꽃송이 위로 아침햇살이 비치니 꽃은 다시 오묘한 느낌으로 되살아나는 것 같군요.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보고 또 봐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마냥 예쁘기만 하네요. 바닥의 꽃송이를 보고 있노라니 옛시조 한 수가 생각이 납니다.

간 밤에 불던 바람 만정도화(滿庭桃花) 다 지것다
아희는 비를 들고 쓸려고 하는구나
낙환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하리오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천년고찰 개심사를 두루 돌아보며 낙화(落花)를 실컷 즐긴 뒤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길가에 핀 예쁜 꽃들과 눈맞춤을 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아기똥풀꽃의 어여쁜 자태입니다. 줄기를 자르면 아기 똥처럼 노란 액체가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흔하디 흔한 꽃이지만 자세히 보면 너무 예쁘답니다.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보라유채, 제비냉이라고도 불리우는 보라색 소래풀 꽃이 너무 예뻐 눈맞춤을 해봅니다. 소래풀 꽃의 꽃말은 지혜의 샘이라고 하네요.

낙환들 꽃이 아니랴... 서산 개심사 겹벚꽃을 즈려밟으며 사진


아직 채 깨지 않은 이슬이 아침햇살을 받아 영롱한 무지개빛 구슬을 만들며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마음을 여는 절’로 알려진 개심사(), 이른 아침의 맑고 깨끗한 풍경은 마음을 열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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