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태안반도 서북쪽 천리포 해안에 위치해 있는 천리포수목원은 한국 최초의 사립 수목원으로서 설립자 故 민병갈(Carl Ferris Miller) 박사가 6.25 전쟁 후에 사재를 들여 매입한 천리포 해안 토지에 16,0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식물을 심고 일평생 관리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수목원으로 발전시킨 수목원입니다.
이 천리포수목원에 납매(臘梅)를 비롯하여 운룡매(雲龍梅), 풍년화(豊年花), 복수초(福壽草) 등 봄꽃이 활짝 피어 그윽한 향기가 가득하다고 해서 달려가 보았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예쁜 연못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주변 풍경들이 반겨줍니다.
꽃을 잔뜩 매단 납매가 짙은 향기를 내뿜고 있네요.
납매는 12월부터 핀다고 해서 납매(臘梅)라 부른다고 합니다. 보통은 2월부터 꽃을 볼 수 있어요.
금매(金梅)라고도 부르기도 하는 납매는 향기가 짙을 뿐만 아니라 꽃도 예뻐서 코와 눈이 함께 호강을 합니다.
납매 바로 위쪽에는 풍년화(豊年花)가 화사하게 피어 봄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노란색 풍년화는 밤스테드 골드(Barmstedt Gold)이며 자주색 꽃이 피는 풍년화는 루비 글로우(Ruby Glow)랍니다.
풍년화는 일본이 원산지이며 만작(萬昨)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조록나무과 풍년화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며 꽃말은 '악령', '저주'라고 한다니 어째 꽃말이 좀 그렇네요.
루비 글로우(Ruby Glow)는 이처럼 자주색 꽃이 핀답니다.
풍년화 옆에는 운룡매(雲龍梅)가 꽃망을을 터뜨렸습니다.
운룡매의 원래 이름은 토투우스 드레곤(Tortuous Dragon)인데 즐기와 가지가 꾸불꾸불하게 용처럼 뒤틀려서 운룡매라고 부른답니다.
어때요? 운용매의 꽃송이가 고혹적이지 않나요?
운룡매는 보면 볼수록 너무 예뻐서 쉽게 눈길을 돌릴 수 없답니다.
운룡매 옆에는 삼지닥나무가 꽃망울을 잔뜩 매달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꽃봉오리들이 서서히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네요.
일주일 쯤 후면 꽃이 활짝 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깜찍한 아이는 크로커스(Crocus)라는 꽃인데요 지금 보시는 보라색을 비롯하여 흰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의 꽃이 핍니다.
순백의 흰색 크로커스인데요 꽃송이에서 청순함이 묻어납니다.
노랑색 크로커스입니다.
크로커스는 지중해 연안, 알프스 산맥과 유럽 남부가 원산지랍니다. 붓꽃과 사프란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며 꽃말은 청춘의 기쁨이라고 한답니다.
복수초도 곳곳에서 샛노란 꽃을 피우고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복수초(福壽草)는설련화(雪蓮花), 얼음새꽃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른 봄 눈속에 서 꽃망을을 터뜨리면 설중화라고 해서 사진작가들의 사랑을 받기도 하지요.
나무 그늘에 하얗게 무리지어 피어 있는 저 꽃은 설강화(雪降花)라는 꽃인데요 마치 눈이 내린 것 같아 스노우 드롭(Snow Drop)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천리포수목원을 한 바퀴 돌며 피어나는 봄꽃을 만끽합니다. 더 많은 꽃들이 있지만 일일이 다 소개할 수 없음이 아쉽기만 하네요. 마지막으로 들러본 곳은 국내외의 멸종 위기 식물을 수집·보전하고 있는 '멸종위기식물 전시온실'입니다. 초령목, 죽절초, 개가시나무, 대청부채 그리고 수많은 종류의 동백나무를 보전하고 있는데요 동백꽃이 너무 화려하고 그 종류도 다양하여 놀랬습니다.
지금 천리포수목원에는 봄이 한창입니다. 아마 충청남도 지역에서는 봄꽃이 제일 먼저 피는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실감나는 요즈음, 천리포수목원에서 포근한 바닷바람과 향긋한 봄 내음을 즐겨보는 것도 코로나로 지친 기분을 전환하는데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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