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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혈연 아닌 ‘함께한 경험’이 결정한다

성인지 감수성 충전소

2022.03.06(일) 13:50:03도정신문(scottju@korea.kr)


혈연 중심 가족주의에서 벗어나
입양·재혼·동거·공동체 늘고 있어
인간애와 열린 마음으로 바라봐야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속담은 혈연으로 이뤄진 가족, 즉 생물학적 관계의 절대성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된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영화가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다. 성공한 비즈니스맨 료타는 6년간 키운 아들이 병원에서 바뀐 아이, 즉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자신과는 상반된 가족 분위기 속에서 자라는 친아들을 만나게 되면서 깊은 고민에 빠져든다. 진정한 아버지로 거듭나는 한 남자의 성장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과연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영화다.

영화는 가족이 함께 나눈 시간과 경험으로 완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어도 함께하는 경험 속에서 나누는 친밀감, 진정한 소통과 정서적 유대감이야말로 가족 구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근 우리는 저출산·고령화·비혼·1인 가구 증가 등 가족 형태와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전통적인 혈연 중심의 가부장적인 가족주의에 익숙했던 사회 구성원들에게 입양·재혼·동거·공동체 등 형태의 삶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자칫 다양한 삶의 방식에 관한 편견과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족 개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 혈연과 법 제도를 통해 정의하는 가족이 아닌 그야말로 인간애를 기반으로 하는 느슨하고 열린 공동체로서 가족을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물학적 특성과 사회적 규범에 기반하는 이상적인 ‘가족(the family)’이 아닌 개인의 선택과 다양한 삶의 방식을 통해 구성되는 ‘가족들(families)’ 말이다.
/임우연 충청남도여성가족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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