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했던 겨울날, 은석산을 찾았다. 
은석산은 한적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코로나 시대 언택트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추운 날씨였지만, 가족과 함께 산행도 즐기고 건강도 챙길 겸 은석산으로 향했다.

2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고령박씨 종중재실이다.  
고령박씨 종중재실은 천안시 동남구 북면 박문수길 일원에 위치해 있다.
주차 후, 박문수 종중재실을 시작으로 은석산 테마길 산행에 나서 보았다.
 

▲ 고령박씨 종중재실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고령박씨 종중재실!
고령박씨 종중재실은 조선 영조 때, 청백리의 표상인 박문수(1691-1756) 집안의 재실이다.
건물은 1932년에 세운 'ㄱ'자 형태의 안채와 '-'자 형태의 사랑채로 구분되어 있다.
안채의 대청이 재실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곳에는 1990년에 지은 박문수를 제향하는 충헌사가 있다.
뿐만아니라, 박문수의 초상(보물 제1189호) 등 고령박씨 종가의 유물은 현재 천안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재실 모습을 뒤로 하고 은석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 총총 걸었다.  
마을 풍경 따라 걷다 보면, 갈림길에 정상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안내되어 있다.
은석사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계곡물소리길 코스는 공사로 인해 통제되어 있는 상태였다. 

등산로를 변경해 꽃동산길,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바람소리길을 따라 걸었다.
주말이지만 추운 날씨로 등산객들의 발길은 드문드문 이어질 뿐 산행로는 한산한 모습이다.
가파른 구간도 있지만, 안전하게 밧줄을 잡고 오르내릴 수 있어 산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시야에 들어오는 맑고 깨끗한 풍경!
산을 조금 올랐을 뿐인데도 탁 트인 풍광들이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은석산은 높이 455m로 천안 시가지 동쪽에 위치해 있다.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와 북면 은지리·용암리의 경계부에 있으며, 산세가 수려해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은석산 남쪽에는 고려초에 건립된 은석사와 정상부 아래쪽에는 어사 박문수로 많은 일화를 남긴 박문수의 묘역이 자리 잡고 있다. 

등산로에는 팔각 정자와 체력단련시설 등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조용한 숲길에서 안내된 박문수의 구전설화를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팔각정자부터 정상까지는 좀 더 편안한 길이 이어졌고, 가는 길목에서 박문수의 묘역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은석산 정상에 서니, 코끝을 스치는 겨울 바람이 상쾌하게만 느껴졌다.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잔잔한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머릿속 잡념은 사라지고 절로 힐링이 되었다.
시야를 돌리면, 흑성산 쪽으로 민족의 성지 독립기념관이 한눈에 조망된다.
역사 탐방과 함께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어사 박문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은석산은 어떨까.

 은석산 가는 길
-> 내비 :고령박씨 종중재실
- 주소 : 천안시 동남구 북면 박문수길 149-1(은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