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작은 아이의 권유로 충남금연지원센타에서 운영하는 금연캠프 신청을 하였다.
젊은날의 치기와 호기심으로 시작하였던 흡연이 어언 사십여년이 넘었다.
과거에는 담배가 기호식품으로 분류가 되어 군대에서도 일주일에 10개피씩
지급을 하였었는데 담배로 인하여 발생하는 폐해가 밝혀지고 건강에 관심이 커지면서
이제는 혐오의 대상이 되어 버린지 이미 오래이다.
흡연자를 보는 주변의 따가운 눈총은 물론 나자신의 흡연으로 인하여 간접 피해를 보는
주변인들과 가장의 건강을 염려하는 가족들의 만류도 한몫하여 큰마음을 먹고
금연캠프에 참가 하기로 하였다.
금연캠프는 한달에 1 - 2 회 정도 입원 프로그램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마침 탬플스테이 형식으로 공주 마곡사에서 진행 한다고 하였다.
첫째날에는 폐건강을 위주로한 건강검진과 저선량 폐CT 촬영 및 코로나 19 검사를 하고
둘째날부터 프로그램이 진행이 되었다.
▲ 금연교육
이른아침 채비를 서둘러 금연캠프가 열리는 마곡사로 향하였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몇일전 내린 눈의 잔설로 이미 절집은 눈속에 묻힌 것이
먼 기억속에서 가물 거리는 고향집 같은 생각이 들며 푸근한 모습으로 다가 섰다.
지정된 숙소에 여장을 풀고 강당에 모여 입소식을 하였다.
지도 선생님의 사회로 자기 소개와 금연캠프에 오게된 동기를 서로 이야기 하였다.
좀은 낯이 설면서도 늦게라도 금연을 결심하게된 한사람 한사람을 격려 하였다.
40대 부터 80대 까지 연령대도 다양하고, 저마다 사회 각계층에서 활약하며
금연 결심을 하게된 나름대로의 사연을 이야기 하였다.
첫시간으로 담배의 해로움에 대한 교육이 있었다.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 하였던 담배의 해로움이 수치화 된것을 보니
상상 그이상 이었다.
4,000 여 가지의 화합물과 40여 가지의 발암물질, 500 여 가지의 독성물질 그리고 600여 가지의
각종 첨가물,
그것을 단지 니코틴 중독으로 치부하며 여적 피웠다는 생각에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물론 그 주변에서 연기를 마신 사람의 간접 피해,
그리고 흡연자 몸에 묻은 잔유물로 인한 3차 피해 까지 자료를 보여 주며 설명을 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그동안 몰라도 너무 몰랐던 나자신이 너무 부끄럽기만 하였다.
체계적으로 흡연하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와 니코틴 의존도를 분석하여 금연을 하려는
사람들이 그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마음을 다잡을수 있도록 심리적인 안정을 꾀하는
정서 교육은 물론이요 흡연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제적인 부담과 금연으로 발생하는
경제적인 이익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비교 분석하여 금연에 대한 의지를 굳건하게 하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세심한 배려와 함께 한지공예와 꼬마연등 제작 등을 통하여 자그마한 성취감도
맛보게 하며 금연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사기를북돋아 주었다.
금연을 하고 20분이 지나면 맥박과 혈압이 정상이 되고,
2 시간이 지나면 혈액속의 니코틴 수치가 감소하며,
8 시간이 지나면 혈액속의 산소량이 증가해 일산화탄소량이 정상화가 시작되며,
24 시간이 지나면 폐에 쌓인 담배찌꺼기를 뱉어내기 위하여 가래를 뱉기 시작하고,
48 시간이 지나면 일산화탄소가 정상화가 되어 미각과 후각이 살아나고,
72 시간이 지나면 기관지가 이완되어 호흡이 편해지고,
1 주일이 지나면 폐 섬모 기능이 정상화가 되어 가래 뱉기가 편해지고,
12 주가 지나면 전반적인 혈액순환 기능이 개선되고,
9 개월이 지나면 폐기능 10% 가 상승하여 호흡기 증상이 개선되고,
1 년이 지나면 심장질환 걸릴 확률이 흡연자의 1/2 수준으로 감소하고,
5 년이 지나면 뇌혈관 질환이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감소하며,
10 년이 지나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흡연자의 1/2 수준으로 감소하고,
15 년이 지나면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감소 한다고 한다.
이밖에도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금연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좋은점이 정말 많았다.
▲ 다담
그윽한 다향과 잔잔하게 들려오는 스님의 목소리가 금단 현상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져 준다.
보살이 생사의 고해를 건너 이상경인 열반의 세계에 이르는 실천행의 방법중의 하나인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바라밀의 육바라밀에 대하여 알기쉽게 풀어 이야기 하여 주시는
스님의 잔잔한 말씀이 가슴에 젖어 든다.
그렇게 절집의 하루가 깊어 갔다.
▲ 새벽예불 가는 길
이른 아침 새벽예불에 참여 하고자 숙소를 나섰다.
이미 스님은 목탁을 치며 도량석을 시작하셨다.
끊어질듯 이어지는 목탁소리와 염불소리가 천지만물을 깨우고 밤새 쌓인 탁기를 몰아내며
도량을 맑고 깨끗하게 씻어 내고 있다.
은은하고 장중한 종소리가 가슴에 여울지듯 잔잔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어느새 어둠은 저멀리 밀려나고 파르스름한 새벽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금연에 성공하고 금연 전도사가 되어 흡연하는 사람들에게 금연의 당위성을 전하고 싶다.
3 박 4 일 동안 숙식을 함께하며 물심양면 열정을 다하여 주신 선생님들,
금연에 성공 하고자 묵묵히 함께한 캠프 입소자들
모두들 올한해 건강하고 뜻한바 모두 이루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 한다..........................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가람과 뫼님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