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노란단풍 곱게 물든 ‘요광리 은행나무’

2021.11.19(금) 17:03:49하늘나그네(jtpark2014@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가을, 냄새 참 고약하다면서도 사람들은 기꺼이 다가간다. 이렇게 후각적으론 못마땅하나 시각적으론 융숭한 대접을 받는, 그래서 이 만추(晩秋)에 감성적 교감을 자아내는 나무가 있다. 충청남도 금산 추부면 요광리 들판에 있는 은행나무다.

노란단풍 곱게 물든 ‘요광리 은행나무’ 사진

이 은행나무는 1000살이 넘는다. 높이는 24m, 둘레는 13m에 달한다. 향토문화적 가치, 역사적 가치, 그리고 노거수로서의 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에 천연기념물 제84호로 지정되었다.

노란단풍 곱게 물든 ‘요광리 은행나무’ 사진

오랜 세월의 무게를 견뎌온 만큼 이 나무가 품고 있는 이야기도 많다. 500여 년 전 전라감사는 나무 아래 정자를 짓고 ‘행정’(杏亭)이라 이름 짓기도 했다. 지금은 행정 헌(杏亭軒)이란 육각정자가 있다.

노란단풍 곱게 물든 ‘요광리 은행나무’ 사진

신통방통한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전설이긴 한데 머리가 둔한 아이를 밤에 이 나무 밑에 한 시간쯤 세워두면 머리가 좋아진단다. 잎을 삶아서 먹으면 노인의 해소병(천식)이 없어지고 나무에 정성을 들이면 아들을 낳게 된다는 얘기도 있다. 또 있다. 나라와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길 징조가 있으면 소리 내 알려준다는 전설도 구전된다.

노란단풍 곱게 물든 ‘요광리 은행나무’ 사진

이와 같이 마을에서는 이 은행나무를 수호신처럼 받들고 있으며, 소원성취를 기도하는 대상물로 삼아서 음력 정월 초사흘 자정에는 마을 사람이 모두 모여 이 나무에 치성을 드리고 있다.

노란단풍 곱게 물든 ‘요광리 은행나무’ 사진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이 바람에 출렁이고 있다. 은행나무는 고고하다. 그래서 비교적 한적하게 멀리서, 가까이서, 오래 지켜보는 것도 좋다.

노란단풍 곱게 물든 ‘요광리 은행나무’ 사진

이 은행나무들은 냄새는 고약하지만,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환해진다. 휘익, 하며 부는 바람에 흩뿌려지는 은행잎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꽃잎처럼 분분히 날리는 은행잎은 노란 꽃이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