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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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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의 근원, 고환

내 몸이 들려주는 건강 이야기

2021.11.15(월) 17:49:06도정신문(scottju@korea.kr)

 

남자다움의 근원, 고환 사진

체온보다 2~3도 낮아야 건강
단단하게 만져지면 고환암 의심

 
남자를 남자답게 만드는 테스토스테론과 정자를 생성하는 것이 저의 임무인데요. 메추리알 모양으로, 남성의 중심에 좌우 쌍으로 존재하는 제 이름은 고환입니다.

태생 초기에 복강 내에 있다가 출생 전 음낭 쪽으로 하강합니다. 몸 안에 꼭꼭 숨어 있으면 훨씬 안전할텐데 불편스럽게 내려오는 이유는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인데요. 이렇게 바깥쪽으로 노출돼있는 것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음낭은 다른 피부에 비해 피하지방이 적고 주름이 많아 열 발산이 매우 쉽습니다. 일종의 라디에이터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정상적으로 고환은 심부 체온에 비해 2~3도 정도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정자의 운동성이 좋아지고 기형 정자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미 할 일(?)을 마친 중·노년기가 아니라면, 꽉 끼는 팬티나 청바지가 남성 건강에 좋을 리 없겠지요?

가끔 신생아에서 외방울로 혹은 아예 안 만져지는 경우가 있는데, 태중에서 고환이 제대로 내려오지 못하고 복강 내에 머무르는 경우로 이를 잠복고환증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복강 속 높은 온도로 인해 정자 생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음낭 속으로 고환을 끌어내리는 고환 고정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저를 괴롭히는 질병들은 대부분 참기 힘든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고환염, 부고환염, 고환염전 등이 대표적인데요. 제 이웃인 전립선 질환처럼 흔하진 않지만, 제때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영구적인 불임 등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환 혹은 부고환의 염증은 신체의 다양한 염증들(폐렴, 독감, 결핵균, 대장균, 클라미디아 등)로 인해 이차적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고환의 염전은 고환이 회전하여 꼬이면서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응급 질환입니다. 고환염의 경우 음낭을 들어 올리면 통증이 줄고 고환의 염전은 통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섣부른 자가 진단은 금물이고 무조건 의사를 찾아야 합니다. 통증이 없이 부어오른다면 고환 수종, 단단하게 만져지는 경우는 고환암을 의심해야 합니다.
/정유석 단국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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