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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망향의 동산 합동위령문화제

2021.10.16(토) 21:03:23가람과 뫼(caption56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가랑비의 행열이 잠시 그치는가 싶더니 지속되며 오락가락 이어지고 있다.
성큼 다가선 가을은 어느새 턱밑에 있고, 제법 서늘하여진 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한다.

제 3 회 국립망향의 동산에서 열리는 합동위령문화제가 열리는 망향의 동산은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망향로 372 - 8 에 소재하고 있다.

1976년 10월 2일 조성된 망향의 동산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강제 징용과 위안부 등으로 이역만리 타국으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하고 억울하고 원통하게 돌아가신 영령들을 고국으로 모셔와 그 한을 풀어드리고자 조성되었다 한다.

초기에는 재일동포를 위주로 시작하였으나 범위를 확대하여 해외동포 가운데 조국땅에 묻히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도 일정 기준에 부합하면 안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다.

국립 망향의 동산 합동위령문화제 사진

국립 망향의 동산 합동위령문화제 사진

국립 망향의 동산 합동위령문화제 사진

정문을 지나면 넓은 주차장 끝자락에 우뚝하니 세워진 위령탑이 있다.
1983년 9월 1일 뉴욕을 출발하여 앵커리지를 경유하여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007 여객기가 사할린 상공에서 피격되어 승객과 승무원 269명 전원이 사망 하였다.

그 억울한 원혼을 위로 하고자 세워진 탑 이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목례를 올렸다.
나라에 힘이 없으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아픈 기억이지만 늘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될듯 싶다.

망향의 동산 전경 ▲ 망향의 동산 전경

국립 망향의 동산 합동위령문화제 사진

국립 망향의 동산 합동위령문화제 사진

망향의 동산 묘역은 크게 세곳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KAL 기 위령탑을 중심으로 전면에는 무궁화 묘역이 있고, 그 좌측으로는 모란 묘역, 우측으로는 장미 묘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이곳에는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말라위, 프랑스, 독일 등에서 사시던 분들이 잠들어 있다 한다.

그중에는 연고가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들은 일본에 거주하던 지방별로 구분을 하여 합장 묘역에 안장을 하였다 한다.

사이판에서 전몰한 무명 한국인 5,000위, 북해도에서 모셔온 757위, 사할린 1,843위를 비롯하여 전세계 곳곳에서 조국을 그리던 영령들이 잠들어 계신 묘역을 걸으며 묘비명을 보다 보니 이름만 적혀 있는 묘비도 있고, 빼곡히 글을 적어 놓은 묘비도 있다.
그 원통하고 억울하게 살다 가신 영령들을 마주 대하는듯하여 숙연함에 고개를 숙였다.

망향의 집
▲ 망향의 집

국립 망향의 동산 합동위령문화제 사진

합동위령 문화제가 열리는 귀정각 앞에는 무대가 설치 되어 있고, 야외용 의자가 거리를 두고 놓여 있었다.
코로나 19 탓에 많은 사람들이 찾지 못한 위령제는 가랑비 속에 젖어 들고 있다.
잠시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불교 태고종 세종.충남 종무원장이신 청공스님을 찾아 뵙고 안부를 여쭈었다.
코로나 19 예방 차원에서 많은 손님을 초대하지 못하여 불교방송에서 생중계를 통한 비대면 위령제로 하다보니 애로 사항이 많다며 말문을 떼신다.

귀정각
▲ 귀정각

위령문화제
▲ 위령문화제

국립 망향의 동산 합동위령문화제 사진

막이 오르고 바라춤을 시작으로 합동위령 문화제가 시작되었다.
불기 약 2600년전 인도의 영취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여러 중생이 모인 가운데 법화경을 설하실때 그 모습을 재현화한 불교의식인 영산재는 산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 불법 가운데 하나가 되어 참 진리를 깨달아 이고득락 경지에 이르게 하는데 그 뜻이 있다 한다.

영산재의 가치와 우수성이 인정되어 2009년 유네스코 인류유형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다 한다.
무대에는 어느덧 바라춤에 이어 살풀이 춤이 한창이다.
춤사위 마디마다 전해오는 처절함이 가슴에 파고 든다. 
그 장엄함이 묘역 곳곳에 가득 채워진다. 

바라춤
▲ 바라춤

국립 망향의 동산 합동위령문화제 사진

살풀이
▲ 살풀이

국립 망향의 동산 합동위령문화제 사진

살풀이 춤이 끝나고 이어지는 연극에는 나라 잃은 망국민들이 겪어야 하는 온갖 고초와 생사의 경계선에서도 고국을 그리워하는 절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우린 그저 우리의 나라에서 살기를 원했을 뿐이다" 라는 배우의 외침이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히는듯 하다.

연극
▲ 연극

잔혹한 역사의 피해자로 고통스러운 삶에서 평생을 살다 가신 희생자들의 영령 앞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분들의 희생이 초석이 되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이루어졌음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될것이다.

망국의 설움과 고난속에서 돌아가신 영령들을 추모하고 안식을 기원하는 이 자리가 나아가서 산 사람들에게는 잊지 말고 기억하여야 하는 산교육의 현장이 아닌가 싶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는 말씀이 위령제가 진행되는 내내 귓가를 맴돈다............

국립 망향의 동산 합동위령문화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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