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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의 성지 순례 코스인 지석리, 삽티 성지와 금사리 성당

2021.09.14(화) 10:41:34충화댁(och029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인간의 삶 속에서 종교적 신념은 전쟁을 유발시키고 각 민족의 고유한 문화에 영향을 끼쳤으며 역사로 흘러왔다. 인간의 역사는 곧 신들의 역사이며 종교 유적들로 남았다. 부여의 역사도 불교의 영향 속에서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구한말 부여에도 천주교가 도래하고 정착하면서 순교자들이 나오고 최초로 성당 건물이 지어졌다. 부여에는 천주교 성지 두 곳과 부여 최초의 성당을 도보로 찾아가는 부여의 순례길을 만들어도 좋을 유적들이 있다.

부여의 성지 순례 코스인 지석리, 삽티 성지와 금사리 성당 사진

홍산면의 삽티 성지와 충화면의 지석리 성지, 구룡면의 금사리 성당을 소개하면서 천주교가 이 땅에 정착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성지란 종교의 발상지나 순교가 있었던 곳을 뜻한다. 최근에는 인기 있는 장소마다 성지라는 명칭을 붙이는 경향이 있어 성지의 본래의 뜻이 가볍게 쓰이고 있다. 삽티 성지는 신해박해(1791)를 피해 천주교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충북 연풍에 살던 황석두 루카 성인도 천주교 박해를 피해 이 곳에 정착하였다. 황석두 성인도 고종 3년 병인박해(1866)의 시련 속에 보령의 갈매못에서 처형 당했다.
그와 함께 살았던 조카와 양자가 그의 시신을 수습해 여기 삽티에 묻었다. 조카와 양자도 홍산 관아에서 처형 당해 황석두 루카 성인이 묻힌 곳은 영원히 사라질뻔 했으나 개발 과정에서 성물이 수습되어 성지로 인정받게 되었다.

부여의 성지 순례 코스인 지석리, 삽티 성지와 금사리 성당 사진

부여의 성지 순례 코스인 지석리, 삽티 성지와 금사리 성당 사진

천주교 신앙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은 황석두 루카 성인이 안장된 곳인 성스러운 장소인 삽티에는 천주교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예수의 고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 같은 거대한 나무 십자가를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장식을 배제한 소박하고 거친 나무 십자가가 고단한 신앙의 길을 지켜온 황석두 성인의 생애를 대변해주고 있는 것 같다.

부여의 성지 순례 코스인 지석리, 삽티 성지와 금사리 성당 사진

한 인간의 종교적 신념은 목숨까지 내놓게 한다. 이 땅에 천주교가 뿌리내릴 수 있게 된다면 기꺼이 한 목숨을 내놓는다는 각오가 없이는 신앙을 지키지 못하는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흔적을 찾아 성스러운 장소로 조성해 놓았다. 누구나 이 앞에 서면 마음가짐부터 경건해진다.

부여의 성지 순례 코스인 지석리, 삽티 성지와 금사리 성당 사진

부여 충화면 지석리 성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지이다. 손선지 베드로가 태어나고 살았던 생가터를 성지로 지정한 곳이이다.
 
병인박해(1866) 때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한 손선지 베드로와 정문호 바르톨로메오의 고향이다. 1984년 한국 천주교 설립 200 주년을 맞이하여 교황 바오로 2세의 한국 방문 때 성지로 지정되었다. 전주 숲정이에서 모진 고문 끝에 참수 당한 두 성인의 유해는 천호 성지에 안장되어 있다. 

순교가 있었던 곳을 성지로 지정하는 원칙에서 예외 규정으로 성지로 인정받은 곳인 지석리 성지에 손선지 베드로의 유해를 안장하기로 했다. 그의 유해가 고향 생가터에 안장됨으로 순교를 통해 지켜낸 참된 신앙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부여의 성지 순례 코스인 지석리, 삽티 성지와 금사리 성당 사진

부여의 성지 순례 코스인 지석리, 삽티 성지와 금사리 성당 사진

손선지 베드로와 정문호 베르톨로메오 두 성인의 출생 기념비가 이 땅에서 뿌리 내려온 천주교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다. 죽음 앞에서도 종교적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두 성인의 육신은 사라졌어도 이름은 남아서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에 길이 남는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두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먼 곳에서 이 곳을 찾아와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아 묵상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된다. 그들의 모습에서 두 성인의 가호가 느껴진다.

부여의 성지 순례 코스인 지석리, 삽티 성지와 금사리 성당 사진

부여군 구룡면 금사리의 금사리 성당은 충청남도 기념물 제 143호로 지정되어 있다.
1906년에 부여군에 세워진 최초의 성당이다. 아담하지만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에서 성스러움이 느껴진다.

부여의 성지 순례 코스인 지석리, 삽티 성지와 금사리 성당 사진

100년이 넘는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예배당 안은 나무로 만든 문과 마룻바닥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천주교 신앙의 역사를 짐작케 한다. 경건한 침묵과 무저항, 굳센 민음, 묵상으로 지켜낸 종교적 신념이 이 예배당 안에 응결되어 있는 것 같다.

부여의 성지 순례 코스인 지석리, 삽티 성지와 금사리 성당 사진

'대건의 집' 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건물이 처음으로 예배당으로 쓰였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사무실로 사
용되고 있고 본당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가만히 살펴보면 근대 건축 양식의 흔적이 보인다. 예사롭지 않게 노출된 나무 기둥들과 근대에는 흔치 않았을 붉은 벽돌로 외벽을 쌓은 것들에서 순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여의 성지 순례 코스인 지석리, 삽티 성지와 금사리 성당 사진
금사리 성당 전경.

<위치정보>
삽티 성지  - 부여군 홍산면 삽티로 489-6
지석리성지 - 부여군 충화면 지석리 368-1 
금사리 성당 - 부여군 구룡면 성충로 1342번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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