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에 있는 홍원항은 1991년에 지정된 국가어항으로 서해의 미항이며 낭만 넘치는 항구다.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척의 어선들과 멀리 방파제 끝에 자리한 등대에서 바다 내음을 맡으며 잔잔한 서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어민들의 삶을 엿볼 수도 있다.

여행지로서 홍원항의 매력은 항구를 에워 싸는 방파제와 그 끝의 등대, 항구를 오가거나 정박해 있는 배들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아담한 데 있다.


▲ 사각 방파제로 둘러싸인 포구에 수십 척의 어선과 낚싯배가 나란히 정박해 있다.

홍원항에는 두 개의 항이 있다. 하나는 어선들이 정박하고 입출항하는 어항이고, 다른 하나는 마리나 항이다.


▲ 왼쪽은 어선들이 정박하고 입출항하는 어항이고, 오른쪽은 마리나 항이다.

홍원항의 메인 컷은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 빨간 등대가 있는 마리나 항이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빨간 마리나 방파제 등대는 홍원항을 찾는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 빨간 등대가 있는 마리나 항


▲ 사진 촬영지로 인기가 높은 빨간 마리나 항 등대

어선들이 정박하고 입출항하는 어항 쪽 방파제 끝에 철제 기둥으로 연결된 낚시잔교는 바다전망과 바다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발아래로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가 아찔하다.
 

▲ 방파제 끝에 연결된 낚시잔교

밝으면 밝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밤이나 낮이나 천의 얼굴을 하면서 방문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홍원항이다.


▲ 3월 어느 날 오전 흐린 날의 홍원항


▲ 8월 어느 날 오후 맑은 날의 홍원 황

홍원항은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주로 낚싯배를 이용하여 연안으로 나가 손맛이 일품이라는 감성돔을 낚고, 참돔, 우럭, 백조기, 주꾸미 등도 잡아낸다. 서쪽 방파제에 시설해놓은 피싱 피어나 방파제에서도 낚싯줄을 드리워도 좋다.


▲ 낚싯배가 정박해 있는 홍원항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 홍원항은 가을철 대표 별미인 전어가 가장 많이 나는 어항으로 유명하다. 전어와 함께 속이 꽉 찬 가을 꽃게도 홍원항의 주인공이다. 매년 9월이면 자연산 전어와 꽃게 축제를 열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 파도로부터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하여 설치될 테트라포드(Tetrapod)

알 찬 꽃게처럼 가슴 꽉 찬 추억 만들기에 으뜸인 서천 홍원항이다. 호수처럼 잠잠한 포구 풍경이 깊은 잔상으로 남는다. 올 가을엔 홍원항으로 향해보자. 전어와 꽃게의 본고장인 홍원항에서 식도락을 누리거나 바다 가까이 자리한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삼매경에 빠져보길 추천한다.

코로나 사태가 쉽사리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장기화되는 지금, 코로나와 공존이 불가피한 ‘위드(with )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 19의 위협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마스크 쓰기와 함께 방역수칙을 지키며 언택트 서천여행을 통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해보자.

참고한 곳
·해양관광포털 ‘바다여행’(www.seantou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