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무더운 여름 한 때를 공주 신원사에서

2021.07.26(월) 21:59:30해송이송희(shre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신원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로 계룡산 동서남북에 자리한 4대 사찰 중 남쪽 사찰에 해당하는 절입니다. 신원사를 품에 안은 계룡산은 민족의 명산으로 민간신앙의 영지(靈地)로 주목을 받아왔던 곳이기도 한데요 계룡산의 주봉인 천황봉을 배경으로 하여 천황봉과 연천봉 사이를 흐르는 계곡 옆의 최승지(最勝地)에 신원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 신원사 홈페이지에서

신원사는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고 녹음이 우거져서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에도 청량감을 느낄 정도로 시원한데다 신원사의 명물인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곳곳에 오렌지빛 능소화가 환한 미소를 보내고 있어서 무더위를 식히며 경내를 돌아보기에 좋은 곳입니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 매표소를 지나 신원사 입구에 들어서면 우뚝 선 일주문이 환영 인사를 합니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신원사 마당으로 들어서기 직전, 아름드리 벚나무 고목 사이로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옆으로 빨간 꽃을 피운 배롱나무(목백일홍)가 눈길을 끕니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마당으로 올라서면 대웅전 앞으로 시원스레 펼쳐진 싱그러운 초록 카피트, 5층 석탑, 그리고 석등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충남도유형문화재 제80호(지정일1978. 21. 30)인 대웅전은 651년(의자왕 11년) 보덕화상이 창건했으며 1298년(충렬왕 24년) 무기화상이 3창하고 1396년(태조 5년) 무학대사가 4창했다고 합니다. 현재의 대웅전은 1876년(고종 13년) 보연화상이 중건한 것이며 1906년 일봉화상이 중수하였고 1946년 만허화상이 다시 중수한 것이라고 합니다. - 신원사 홈페이지에서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화각을 조금 넓혀보니 신원사 전경이 파란 하늘과 멋지게 조화를 이룹니다. 오늘따라 하늘빛이 예술이네요.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 대웅전 옆에 핀 능소화 사이로 마당의 석탑과 범종각(梵鐘閣)을 담아봅니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 능소화의 아릿다운 자태를 석탑과 조화시켜 보기도 합니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범종각의 모습인데요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디선과 청동 종의 깊은 울림이 은은히 울려퍼지는 듯 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 종무소 앞에 활짝 핀 능소화를 보니 아련한 소화의 전설이 생각납니다.

옛날 어느 나라 궁궐에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소화는 용모도 곱고 예쁠 뿐만 아니라 마음씨도 착했다. 항상 말없이 맡겨진 일을 열심히 하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렇게 1년 여가 지난 어느 날 곱고 예쁜 소화궁녀가 임금의 눈에 띄었다. 임금은 곧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임금의 사랑을 받은 그녀는 궁녀의 신분에서 벗어나 빈이라는 직첩을 받았다. 그러나 지극했던 임금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임금의 발길이 뚝 끊어진 것이다. 구중궁궐 깊은 처소에서 궁녀 한 명과 지내는 소화는 외롭고 슬펐다. 그러나 착하기만 한 소화는 임금이 다시 찾을 날을 마냥 기다리기만 했다. 왕궁의 다른 비빈(妃嬪)들은 달랐으니 임금의 사랑을 차지하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하며 암투를 벌였다. 그렇지만 소화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 때 소화가 임금의 사랑을 독차지했었던 것을 시기하던 다른 비빈들에 의해 거주하는 처소마저 으슥하고 외딴곳으로 밀려났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소화는 변함없이 오직 임금을 기다리며 살았다. 밤이면 혹시 임금이 찾아줄까 기대하며 밤을 지새웠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소화는 입맛도 잃고 몸은 수척하게 말라 갔다. 곱게 짓던 미소도 사라졌다. 그러나 궁궐 안에서 소화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소화는 담장 밖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도 귀를 세웠다. 임금을 기다리는 애타는 그리움 때문이었다. 그렇게 부질없는 세월이 흘러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그녀는 담장 밑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깊은 상사병이 그녀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그녀의 시신은 그대로 담장 밑에 묻혔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어느 해 여름, 요즘처럼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너무나 뜨거운 햇볕에 꽃과 풀들마저 잎이 시들할 때였다. 소화의 처소를 둘러친 담장을 덮으며 자란 나무에 주홍빛 꽃들이 넝쿨을 따라 곱게 피어났다. 사람들은 이 꽃이 소화가 임금을 기다리다가 지쳐 죽은 혼백이 피워낸 꽃이라 하여 능소화라 불렀다. 요즘 한창 피어나고 있는 아름답고 고운 꽃, 능소화의 전설이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이제 신원사의 여름철 주인공 배롱나무를 만나봅니다. 배롱나무는 목백일홍(木百日紅), 자미화(紫微花)라고도 하는 부처꽃과 배롱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꽃말은 부귀, 애교하고 한답니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 아직은 봉오리가 많은 것으로 보아 앞으로 한동안은 예쁜 배롱나무꽃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 대웅전 처마와 함께 담아본 배롱나무의 자태입니다. 이제 신원사를 한 바퀴 돌아볼까요?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 먼저 보물 제1293호인 중악단으로 가보겠습니다.

공주 계룡산 중악단(公州 鷄龍山 中嶽壇)은 국가에서 계룡산신에게 제사 지내기 위해 마련한 조선시대의 건축물이다. 충청남도 공주시 신원사 내에 있다. 1973년 12월 24일 충청남도의 유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었다가, 1999년 3월 2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1293호로 승격되었다. 1394년(조선 태조 3년)에 창건한 신원사의 산신각이다. 산신은 원래 산하대지의 국토를 수호하는 신이며, 산신제는 민족 정기의 고양과 모든 백성의 합일 및 번영을 기원하던 팔관회를 후에 기우제·산신제라 부르게 된 것이다. 제단의 명칭은 계룡산신 제단이라는 뜻에서 계룡단이라고 하였으나, 고종 때 묘향산과 지리산 산신각을 각각 상악단과 하악단이라 하고 두 산 사이에 있는 계룡산 산신각을 중악단이라 한 것이다. 1651년(효종 2년)에 철거되었다가 1879년(고종 16년)에 명성왕후가 다시 건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궁궐양식을 그대로 축소하여 만든 건물의 안에는 산신도가 모셔져 있다. 산신제는 예부터 내려온 산악신앙인 바, 현재 상악단과 하악단은 소실되었고 이 제단만 유일하게 남아 있다. - 위키백과에서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 벚나무를 타고 오른 능소화 덩굴에서 예쁜 능소화 꽃이 피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이 특이합니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중악단 옆에는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충남도 유형문화제 제31호(1974. 9. 1 지정)인 5층석탑이 있는데 탑의 제작 수법과 양식이 통일신라시대 일반 형식을 따르고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이라고 합니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벽수선원 앞에는 또 다른 작은 석탑이 서 있는데 능소화 한 그루가 석탑에 기대고 서서 예쁘게 꽃을 피웠습니다. 백구(白狗) 한 마리가 늘어지게 누워 아침잠을 즐기고 있는데 그 위로 참새들이 연신 재잘거리며 날아오릅니다. 무슨 심술을 부리는 것일까?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 참나리꽃도 빠질세라 얼굴을 쏘옥 내밀고 있네요.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 아침 햇살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고 있는 능소화는 마치 조화 같아요.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신원사에는 천년고찰 답게 고목나무들이 많은데 나무 몸통에는 기나긴 세월을 알리기라도 하듯 해묵은 이끼들이 켜켜히 덮혀있습니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공주 신원사 사진

길가에서 흔하디 흔하게 볼 수 있는 강아지풀도 이곳 신원사에서 보면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고상한 풀로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천년고찰 신원사에는 긴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대웅전과 중악단 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 외에도 뜨거운 태양열을 식혀주는 고목나무 숲을 비롯하여 배롱나무, 능소화의 아릿다운 꽃까지 더해 여름철 가볼 만한 곳으로 손색이 없는, 아이들 손잡고 여름 나들이 하기에 최고의 명소입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