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목 넘김 좋고 입에 착 붙는 앉은뱅이 술 '한산 소곡주'

수많은 대회에서 상을 휩쓴 녹천주조장을 찾아

2021.06.13(일) 00:26:07이종섭(dslskj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천 한산소곡주는 앉은뱅이 술로 유명하다. 술맛이 워낙 좋아 앉아서 마시다 보면 그 맛에 취해 영영 일어나지 못하고 계속 마시게 된다는 말에서 유래한다.
 
한산소곡주는 우리 전통 향토주 중에 문헌상으로 가장 오래된 술로 나타나며 백제때부터 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도 다안왕 11년(318년)에 추곡의 흉작으로 민가의 사양주의 하나인 소곡주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고 나온다. 무왕때는 조정 신하들과 백마강 고란사 부근에서 소곡주를 마시며 그 흥이 극에 달했다고 전해진다.
 
소곡주는 조선시대에도 그 맛이 전해져 '동국세시기 경도잡지' 시의전서 규합서 등에 제조법이 실려 있을 정도다. 조선시대 때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한 선비가 한산을 지나가다 타는 목을 죽이려 주막에 들렀다. 미나리 부침을 안주삼아 소곡주를 마신 다음 그냥 자리에 봇짐을 풀고 한잔 술은 목을 축이고, 두 잔 술에 취향이 돌아 시를 읊어 달을 즐기다가 그만 과거 날짜가 지나서 집으로 내려갔다 하여 일명 '앉은뱅이 술이라고도 부른다.
 
그 이름난 서천 한산소곡주를 만나기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94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서천으로 취재를 떠났다. 서천에는 ‘한산소곡주’의 브랜드를 쓸 수 있는 여러 주조장이 많이 있고, 제조법이나 술맛도 거의 비슷하다. 전통적 소곡주 빚는 방식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이다.

목 넘김 좋고 입에 착 붙는 앉은뱅이 술 '한산 소곡주' 사진


그래서 그중에 한 주조장을 골랐는데 이름이 녹천주조장이다. 도민리포터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나름 ‘내공’이 있는 주조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에 12월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전국대회인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그다음 해에는 충청남도와 충남문화산업진흥원에서 충남의 전통문화 산업 활성화를 위해 ‘백제명주 3종’을 개발하여 발표한적 있는데 녹천주조의 소곡주가 그 3종에 뽑히면서 또 한 번 제대로 된 술맛을 인정받았다.

상금증서.

▲ 상금증서.

방송기록

▲ 방송기록.


그리고 2018년에는 대한민국주류대상을 수상하고 충남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도 동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충청남도 내 양조장에서 생산한 탁주 3종과 약주 4종, 증류주 3종을 ‘충남술 TOP 10’으로 뽑아 발표했는데 이 톱 10에 또 녹천의 술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런 이유 때문에 방송에서도 여러 곳 취재를 해 갔을 만큼 다양한 수상 경력이 화려한 주조장이다.

증

▲ 특산품지정서와 지리적단체표장등록증

대회상장

▲ 대회상장


녹천주조장의 녹천은 한자로 ‘鹿川’이다. 말 그대로를 풀이하자면 “사슴이 먹는 맑은 샘물 같은 술”이라는 의미인데, 녹천주조에서는 항상 사슴처럼 영험하고 맑고 착하고 순수한 영물이 마실수 있도록 술을 빚는데 최고의 정성과 식품안전을 생명처럼 여긴다고 한다.
 
녹천의 소곡주 제조 과정을 보면 대략 이렇다.
먼저 누룩 빚기를 하는데 밀쌀을 찧은 뒤 물을 뿌려 가면서 반죽을 한다. 주먹으로 쥐어서 보슬보슬하게 풀어질 만큼 되게 반죽한다. 이것을 꾸덕꾸덕해질 때까지 손으로 주무른 다음 누룩 고리에 담아 발로 디뎌서 성형을 한다.
누룩을 띄운 후 다 뜬 누룩은 가마니에 담아 한 달쯤 묵혔다가 술 담기 며칠 전에 햇볕에 바싹 말린다.

고두밥반죽

▲ 고두밥반죽

잘된 반죽

▲ 잘된 반죽


이어서 밑술 만들기를 한다.
이때는 끓여서 식힌 물에 누룩가루를 넣고 하룻밤 재운 후 체로 걸러서 찌꺼기는 버리고 얻은 누룩 물과 찹쌀로 흰무리를 만들어 식힌 후에 조금씩 떼어서 누룩 물을 함께 항아리에 넣고 잘 젓는다.
발효가 된 후 밑술은 흰무리가 많을수록 순하고 부드러운 맛의 소곡주가 되고, 누룩이 많이 들어갈수록 독한 술이 된다.

발효중인 제조장

▲ 발효중인 제조장

발효 통 관리

▲ 발효 통 관리

온전하게 발효중

▲ 온전하게 발효중


덧술 만들기는 발효가 다 된 밑술을 솥에 넣고 팔팔 끓여서 덧술 앉힌 항아리에 쏟아부은 후 서늘한 기온에서 3일을 둔다. 이때 뚜껑을 열어 덧술이 발효되면서 생기는 훈김이 다 빠져나가야 술맛이 좋아진다.
훈김이 빠져나간 뒤 뚜껑을 덮어 100일가량 숙성시킨다.

완성된 술 포장공정

▲ 완성된 술 포장공정

완성제품

▲ 완성제품

큰 병에 든 한산소곡주

▲ 큰 병에 든 한산소곡주

낱병에 든 한산소곡주

▲ 녹천주조 대표상품 한산소곡주


완성된 술은 용량별로 나뉜 병의 크기와 술의 도수에 맞춰 병에 담겨 상품화가 된다.
박스 포장으로 정성스럽게 준비된 소곡주는 전국에 택배로 많이 나가는데, 특히 추석과 설 같은 명절에 고급 제주(祭酒)로 쓰기 때문에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많이 팔린다.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때 내놓은 녹천주조의 소곡주인 '사비의 꽃'

▲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때 내놓은 녹천주조의 소곡주인 '사비의 꽃'


위 사진의 술이 2017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 때 전국 각 시도의 명주들이 선보였는데 충청남도가 내놓은 대표술이다.
이때 충청남도가 내놓은 대표술은 서천의 녹천주조에서 만든 한산소곡주(사비의 꽃 40도), 공주에서 만든 계룡백일주(웅진의 별. 40도), 예산에서 만든 사과와인 증류주 추사(소서노의 꿈. 40도)였다.
즉 충남 대표 술로 서천 녹천주조의 소곡주가 뽑혀 나가 이렇게 전국민들에게 알린 것이다.
 
녹천주조장은 일반 소곡주 외에 국화를 넣은 생소곡주, 살균 소곡주, 소곡화주도 만들고 있다. 소곡 화주는 도수가 45도로 매우 독한 술이다.

목 넘김 좋고 입에 착 붙는 앉은뱅이 술 '한산 소곡주' 사진

이번 기회에 인터넷에 들어가 서천의 한산 소곡주 한병 주문해 드셔 보시길. 녹천주조 뿐만 아니라 서천에서 인증받은 모든 한산소곡주가 다 깔끔하고 맛있고 그 멋과 풍류가 한가득이다.
소곡주의 맛은 부드럽고 목 넘김도 좋다. 입에 착 달라붙고 끝 맛이 기분 좋게 달달한 게 아주 인상적이다.
한두 병 사서 냉장고에 넣고 과음하지 말고 차게 둔 상태에서 가끔 기분 좋게 한잔 마시면...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