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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탈해사 이야기

2021.06.08(화) 00:04:51가람과 뫼(caption56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백제 의자왕 16년(서기 656) 의각 선사에 의하여 창건되었다 전하여지는 탈해사는 신례원에서 수철리 저수지 방향으로 가다 보면 저수지 못 미처 우측으로 조성된 탈해 체육공원 방향으로 용굴산 8부 능선 정도에 자리하고 있다.

체육공원을 지나면서 시작된 도로가 마치 말티 고개가 연상이 될 정도로 마치 강원도 라도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구비구비가 험난하다. 혹 탈해사를 찾으실 경우 급커브를 염두에 두시기를 당부드리고 싶다.

사천왕문

▲ 사천왕문


가파른 산길을 올라 도착한 탈해사에는 일주문 역할을 하고 있는 사천왕문이 객을 맞는다.
다행스럽게 사천왕문 앞에는 방문객이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의각선사께서 금오산 향천사를 창건하신 후 여러 봉우리 중 이곳의 정기가 가장 좋다 하시며 이곳에 암자를 지으시고 '타라암'이라 하며 수도를 하셨다 한다.
그 후 조선시대에 명운 대사께서 중창을 하셨으며 근대에 이르러 지게스님이라 불리는 이종학 스님께서 손수 지게를 지고 자재를 운반하시며 불사를 하셔서 지금에 이르렀다 한다.

극락전

▲ 극락전

명부전

▲ 명부전

범종각

▲ 범종각

산신각

▲ 산신각


사천왕문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니 좌측으로는 요사채가 있고, 정면으로 극락전과 명부전이 있으며 그 외 범종각과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9층 소원탑이 있다.

마침 제를 올리는 듯하여 극락전 출입은 삼가하고 명부전에 들려 문안 인사를 올렸다.
굴법당 형식으로 이루어진 탈해사 명부전은 초입에 미륵보살이 계시고, 명부전 산꼭대기에 지장보살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 계신다.

장수 턱걸이 바위

▲ 장수 턱걸이 바위

예산 탈해사 이야기 사진


법당을 나와 슬픈 이야기가 서려 있는 장수 턱걸이 바위로 향하였다.
장수 턱걸이 바위는 탈해사에서 서북쪽으로 산신각을 오르는 산비탈에 위치하여 있는데 이곳에는 처녀 공양주를 흠모하다 죽은 장수의 사랑 이야기가 다음과 같이 전하여 내려온다.

'옛날 탈해사에 도승 한분이 살았는데 인근의 한주민이 도승의 수도를 돕고자 자신의 딸을 이곳의 공양주로 보냈다 한다.
그런데 마침 용골산에서 무술을 연마하고 있던 장수가 공양주 처녀를 보고 그 미모에 반하여 탐심을 갖는 것을 도승께서 알아 차리고 그 장수에게 이곳에서 턱걸이 100번을 하면 교제를 허락하겠다 하며 내기를 제안하였다 한다.
이에 장수가 이 바위에 매달려 턱걸이를 하는데 99번을 하고 그만 힘이 다하여 벼랑으로 떨어져 죽었다 한다.'

절벽에 올라 바위를 바라보니 까마득히 펼쳐진 저수지가 아찔하다.
재미있는 것은 장수 턱걸이 바위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 손가락 바위, 작대기 바위, 가세 바위, 소혀 바위, 쉬흔질 바위, 용 바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한다.

황구

▲ 황구

예산 탈해사 이야기 사진

예산 탈해사 이야기 사진


풍광에 취하여 한참을 바라보다 돌아서려 하는데 황구 한 마리가 앞장을 선다.
산길에 앉아 따라오라는 듯 빤히 바라보는 것이 기특하여 다가서니 벌떡 일어서서 산을 오른다.
가파른 산길에 날도 덥고하여 잠시 쉬고자 걸음을 멈추니 황구도 앉아서 바라보며 길을 재촉한다.

가만히 황구하는 모습을 보니 산객들의 길안내를 많이 한 듯싶은 것이 제법 능숙하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황구를 따라 산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상이다.

탁 트인 시야에 예산 시가지가 한눈에 바라 보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멀리 삽교호도 손에 잡힐 듯 한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시원한 바람에 솔향이 묻어나는 것이 세태에 찌든 마음을 깨끗이 씻어 주는 듯 상쾌하다.

고마운 마음에 황구를 바라보니 의젓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 미안하다 황구야 이런 줄 알았으면 과자라도 준비할 것을 다음에 맛있는 거 꼭 준비해서 다시 올게' 하며 말을 건넸다.

산을 내려와 마침 스님을 뵙고 여쭈었다.

' 스님 저 황구가 아주 영리합니다.
 제가 산을 오르니 황구가 앞장서서 길안내를 하였습니다.
 황구 덕분에 생각도 못한 눈호강을 제대로 하였습니다.' 하자

스님께서
'저놈이 손님이 오시면 안내를 제법 잘합니다' 하시며 웃으신다.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주차장으로 향하는데도 황구가 앞장을 선다.
고맙다 말을 건네며 차에 올라 시동을 거니 그제서야 돌아서서 절로 향한다.
배웅까지 하는 황구를 바라보다 보니 새삼 산을 내려오며 황구에게 한 약속을 꼭 지켜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리를 스쳤다.

근간 탈해사를 다시 찾아 황구에게 맛있는 간식이라도 전해야겠다.........

지장보살

▲ 지장보살

9층 석탑

▲ 9층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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