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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역 뒤편 너더리길 이야기

아산 너더리길

2021.05.30(일) 13:43:16유정민(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온양온천역'이라는 이름은 온양시가 1995년 시군 통폐합으로 아산군과 통합되어 아산시가 되었으며, 이곳에 시청이 들어와 아산시의 중심이 되었지만, 온양온천이 워낙 유명하기에 지금까지 그 이름을 역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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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온천역 2번 출구

전국으로 철도가 연결되어 있고, 이 철도 위를 달리는 기차가 서는 곳에는 역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리 만치 역 뒤편으로는 낙후되고 쇠퇴한 지역으로 남아있는 곳이 많고, 이 온양온천역 2번 출구 또한 역 뒤편으로 이어지며, 이곳을 지역민들은 '너더리'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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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더리길

'너더리'는 널빤지로 다리를 놓았다고 하여 '널다리' 또는 '너더리'라는 지명으로 불리며, 과거에 온양 관교리 마을이었던 이곳은 물론이며 전국에도 '너더리'라 불리는 곳이 꽤 많이 있다.

비 갠 후 찾은 늦은 오후, 온양온천역(2번 출구) 뒤편의 너더리길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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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더리길 안내판

역 뒤편 2번 출구로 나오면 오르막길이 있는데, 그곳에 너더리길 안내판이 있다.

너더리길은 온양온천 너더리길 경관개선 사업을 통하여 온양온천역 뒤편(아산시 온양 2동 온화로 65번 길)의 낙후되고 쇠퇴한 지역 및 골목 약 200m를 추억의 공간으로 조성하여 세상에 다시 그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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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더리길

온양온천 너더리길 조성 사업은 2019년 충청남도 공공디자인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도비 및 시비 총 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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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더리길 시작을 알리는 GATE 상징공간

아산시는 이 지역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너더리길'이라는 골목길 브랜드를 만들고, 설화를 바탕으로 삼아 목재를 활용한 건축물 전면 개선 및 옹벽과 간판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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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정미래도시 아산 ART WALL (온양온천역 2번 출구 앞)

역 2번 출구 앞 낡은 석축은 '첨단미래도시 아산'이라는 새로운 아산의 이미지를 담아 경관개선을 하였다고 한다.

이제, 너더리길 골목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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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더리길

해 질 무렵 너더리길의 모습이 썰렁하게 느껴지는 것은, 상권의 뒤안길에 있는 주민들의 순수한 생활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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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더리길

'어딘가에 개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은 접어두자. 과거의 설화이니까!

너더리길 어느 담장에 담긴 설화를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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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더리 설화

옛날 관교리 마을 앞에는 큰 개울이 있어 비가 오면 물난리로 마을이 아수라장이 되었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의논했지만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습니다.

이 마을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홀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마음씨 착한 꽃분이가 살고 있었고, 꽃분이는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를 잘 보살피며 홀로 집안 살림을 꾸렸습니다.
 
어느 날 잔칫집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길을 잃었는데, 묘령의 도령이 나타나 파란 주머니와 물난리를 막을 수 있는 비책을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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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덜이 설화

꽃분이는 사또에게 물난리를 막을 비책으로 개울 중앙에 널빤지로 다리를 놓으면 물난리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아뢰어, 그해 여름부터 물난리는 없었고, 파란 주머니 속 약으로 아버지의 눈도 뜨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널빤지가 주는 교훈이 설화와 함께 하고 있다. 어렵고 힘든 지역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민·관의 의지가 희망이 되고 미래로 이어가는 널다리, 새로운 너더리길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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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재를 활용한 간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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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뀐 대문 모습

널빤지 다리를 연상시키는 모습의 목재를 활용하여 바뀐 간판과 가정집 대문이 너더리길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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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더리길 유래가 담긴 ART WALL

조금은 억지스러운 설화이겠지만, 그래도 우리 역사를 알고 유추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설화이기에 이해하며 받아들이면 어떨까? 이렇게나마 우리의 골목을 지키고 환경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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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속 길

오후 7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도 거리는 한산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지속되어 모든 것이 멈춰 선 이 계절에도 피어나 한들거리는 꽃들이 있기에 잠시나마 그 꽃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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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빤지로 놓인 다리

바쁜 일상의 걸음이지만, 여유의 대상으로 우리 동네 주변을 돌아보면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지 않을까?

'너더리길에 무엇이 있을까?'하고 묻는다면, 큰 매력이 있는 곳은 아니라고 말하겠다. 하지만, 낙후되고 쇠퇴한 뒷골목이란 선입견으로 가득했던 곳이 이런 경관 개선 사업을 통하여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며, 비슷한 환경의 타 지역에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너더리길 (온양온천역 2번 출구)
 - 충남 아산시 온천동 14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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