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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2021.05.29(토) 19:00:37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부여 10경 중의 한 곳인 만수산 무량사에 다녀왔습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무한함을 의미하는 무량은 흔히 부처님의 공덕을 이야기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바로 천년고찰 무량사는 무량의 도를 닦는 곳입니다.

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사진

무량사 초입의 매표소에서 입장료(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를 지불하고 표를 구입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신용카드나 사이버 페이 등으로 결제할 수 없다는 점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천년사찰을 향해 가는 마음은 일심을 나타내는 일주문의 상징처럼 변함이 없었습니다.

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사진

일주문을 지나 작은 계곡을 건너고 만수산의 울창한 숲길을 지나면 사찰의 가람배치에 따라 산사의 두 번째 선문인 천왕문이 나옵니다.

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사진

그런데 여기서 잠깐! 무량사는 규모가 큰 사찰인 만큼 보물과 도문화재 등 볼거리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앞만 보고 가지 말고 주변을 잘 살펴보아야 하는데요. 천왕문 바로 옆에 불화가 그려진 깃발인 당간을 설치한 당간지주가 있으니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사진

당간지주와 마주한 후에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이 모셔져 있는 천왕문을 지나 무량사의 경내로 들어갑니다.

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사진

무량사 천왕문은 극락전까지 아무런 장애물도 없이 직선의 배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천왕문 안에서 문틀을 액자 삼아 바라보는 무량사의 풍경을 가장 좋아합니다.

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사진

5월 19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었는데요. 아직 경내에는 그때 내건 연등이 걸려 있습니다. 이맘때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눈과 사진에 담느라 분주했답니다.

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사진

무량사 극락전은 보물 제35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찰에서 가장 크고 중심에 있는 건물을 대웅전(대웅보전)이라고 생각하지만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는 당우이고 극락전은 아미타불을 모십니다.

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사진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라는 말씀을 아실 텐데요. 이 말씀은 "나무"가 귀의한다는 뜻이니,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에게 돌아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량사 극락전의 삼존불을 보면 중앙의 본존불이 아미타불이고, 우협시보살이 관세음보살입니다.

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사진

일주문 - 천왕문 - 극락전을 순서로 보았으니 다음 차례는 원통전 - 영산전 - 삼성각 - 김시습 영각 - 김시습 부도입니다.

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사진
▲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당우입니다.

흔히 관음전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지만 관음보살이 중생의 고뇌를 '주원융통'하게 씻어주는 분이기 때문에 원통전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사진
▲ 무량사의 원통전(관음전)의 내부 모습입니다.

관음보살은 양류관음, 십일면관음, 해수관음, 백의관음, 용두관음, 천수관음과 같이 그 모습이 다양한데 무량사 원통전에는 천수관음보살이 모셔져 있습니다.

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사진
▲ 무량사 영산전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영산전은 석가모니께서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던 자리인 영산회상을 상징하는 곳입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판벽은 빛의 입자에 따라 색의 진하고 옅음이 달라지는 것이 참 아름답습니다.

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사진
▲ 무량사 삼성각입니다.

우리의 전통신앙인 삼신신앙이 깃든 곳으로 산신, 칠성, 독성을 모시는 당우입니다. 산신은 호랑이를 타고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삼성각을 제 집인 듯 드나드는 고양이를 보니 호랑이의 화신 같다는 재미있는 발상도 해 보았습니다.

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사진
▲ 매월당 김시습의 초상을 모신 영각입니다.

우리에게 <금오신화>의 저자이면서 생육신 중 한 사람으로 알려진 김시습은 무량사에서 설잠 스님으로 계시다가 입적했습니다. 영각의 김시습 초상은 보물 제149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무량의 도를 닦는 곳, 부여 만수산 무량사 사진

만수산 무량사의 경내를 둘러본 후 일주문으로 향해 가는 길목에 김시습 부도(승탑)가 있습니다. 원래의 부도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변색되고 여러 곳이 벗겨졌는데 현재의 부도는 최근에 새로 조성한 것입니다. 매월당 시비를 마주하고 있으니 산사의 저녁 종소리가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고달픈데요. 무량사를 찾아 심신을 달래 보시기 바랍니다.


만수산 무량사 : 충남 부여군 외산면 무량로 203
문의전화 : 041-836-5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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