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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사 땡이와 함께 걸은 내포문화숲길 원효깨달음길(8-1코스)

당진 안국사지와 봉수대

2021.05.15(토) 17:34:57유정민(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당진 안국사에 가면 길 안내를 자청하여 나서는 멋진 친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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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사 땡이 (봉수대에서)

그 친구는 안국사지를 찾는 등산객과 관광객을 구별하여 등산객의 걸음에 동행할 뿐만 아니라, 산길을 앞장서서 걸으며 안내하고, 이런 소식에 'TV 동물농장'에 출연하기도 했던 '안국사 땡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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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포문화숲길 원효깨달음길

내포문화숲길은 4개 시군 (서산, 당진, 홍성, 예산)에 걸쳐 그 지역의 불교, 천주교, 동학, 역사인물 및 백제부흥운동의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따라 산길, 마을 길, 하천 길을 320km에 걸쳐 이은 충청남도에서 가장 긴 걷는 길이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여름의 기운이 완연해진 날 찾아간 안국사지에서 오랜만에 만난 땡이와 함께 내포문화숲길 원효깨달음길(8-1코스, 안국사지둘레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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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봉산 주차장

새로 조성된 은봉산 주차장이 있어서 이용하기에 편리함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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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당 저수지

주차장 위 원당 저수지에서 바라 보이는 산은 봉황이 숨어 들어와 살았다는 은봉산이며, 좌측을 구은봉산, 우측을 은봉산이라 부른다. 그 사이 안부 아래에 안국사지가 있으니, 이곳은 조선시대에 천재지변이나 전란을 피하여 몸을 보전하기에 용이한 지형을 칭하던 십승지(十勝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세상과 멀리 떨어진 안전하고 아늑한 곳이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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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사지 불상과 석탑

작은 마을 사이를 따라 10분 정도 천천히 걷자 이내 안국사지가 나온다. 

안국사지는 고려 시대에 창건되었다가 후에 폐사되었다고 전해지며 그 흔적으로 두 곳을 말하는데, 산 중턱의 안국사터가 한 곳이며 불상과 석탑 및 매향암각이 있는 이곳이 또 다른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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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두 점

안국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보물 제100호)과 안국사지 석탑(보물 제101호)가 한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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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문

이 보물 두 점은 모두 고려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며, 그 시기 충청도 지방에서 많이 나타나던 양식으로 혼란기 백성들이 마을 공동으로 세웠을 것이라 추정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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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향암각 (도지정 기념물 제163호)

불상 뒤편에 있는 매향암각은 '배바위', 베틀에 딸린 북 모양이라 하여 '북바위' 또는 '고래바위'라고도 하였으며, 매향(향나무를 땅에 묻는 민간 불교의식으로 향나무를 통해 소원을 비는 사람이 미륵불과 연결되길 바라는 신앙) 의식을 치른 내용을 담은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런 활동은 고려 시대 몽고와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민들이 불안한 민심을 달래고자 미륵신앙의 안식처로써 안국사를 찾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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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창포

작은 연못에는 여름을 재촉하는 듯한 꽃창포가 눈길을 잡는다. 이 외에도 안국사지에는 계절별로 볼 수 있는 꽃과 나무가 주는 선물이 언제나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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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사 땡이

안국사지를 지나 임도를 오르자, 갑자기 나타난 땡이가 커다란 몸을 흔들며 앞장서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기도 하고 한참을 웃음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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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사 땡이

2019년 'TV 동물농장' 출연 후 세상에 알려졌던 땡이는 같은 해 10월 말에 사라졌다가 지역 신문과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하나 되어 목줄에 묶여있던 땡이를 찾게 되었고, 28일 만에 안국사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무척이나 사람을 좋아했던 땡이는 이 사건 후 한동안 낯선 사람을 피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 만난 땡이는 옛날처럼 명랑하고 쾌활하며 힘이 넘쳐 보여서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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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수대

오늘 길잡이를 나선 땡이와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봉수대에 오르는 길이 너무 즐겁다.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우리나라를 침입한 외세를 살피며 파악하여 비상사태를 알리는 통신시설인 봉수대에서의 최고의 조망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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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산 방향

동쪽으로는 당진의 명산인 아미산을 바라보며, 멋진 일출 조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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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안 방향

서쪽으로는 서해안을 볼 수 있고, 가을이 되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농촌 풍경과 어우러지는 일몰이 환상적인 곳이라 감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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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시 방향

북쪽으로는 당진 너머 석문 산업단지와 난지도가 있는 바다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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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사 복땡이 (봉수대에서)

이렇게 탁 트여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멋진 곳을 안내해 준 안국사 땡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오래도록 건강히 산객들을 안내해 주는 모습 보여주었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서 걸음을 마친다.

안국사지둘레길(내포문화숲길 원효깨달음길 8-1코스)에 땡이와 함께 걷기를 원한다면, 안국사지를 경유하는 코스를 선택하시기 바란다. 하지만, 땡이를 만날 수 없다면 아마도 앞서 산을 찾은 산객을 안내하고 있으리라 생각해 주시고, 혹 함께 걷는 행운이 찾아온다면 먹을 것은 주지 마시고, 약간의 물 정도만 챙겨주시길 부탁드린다.

'땡이와의 산행'은 여러분에게 멋진 추억을 남겨줄 것이다.


은봉산주차장
 - 충남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 340-11
안국사지
 - 충남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 687-1
내포문화숲길 당진센터 (코스안내가능)
 - 전화 : 041) 356 - 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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