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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에 뽑힌 면천 두견주

문화재청에서 3월말에 선정된 쾌거를 생각하며 두견주를 다시 본다

2021.04.16(금) 14:55:51이기현(jhdksh8173ahj@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술은 인류의 역사에서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존재다. 음료로서의 의미, 마시고 취하며 흥에 겨워하도록 하는 의미, 사교의 의미, 먼저 떠난 사람을 추억하며 마음을 전할 때 올리는 제주(祭酒)의 의미 등 매우 다양하게 활용돼 왔다.

그런 술이 우리 충청남도에는 지역별로, 종류별로, 쓰임새별로 많이 발달돼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장점과 특색을 가지고 이어져 오고 있다.
그중 하나가 충청남도 당진의 면천 두견주(杜鵑酒)이다.
 
이번에 문화재청에서는 중요한 발표가 있었다.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지원하는 4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전국에서 펼친다는 내용이 발표 됐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금년도 4월에는 전국에서 총 9건의 공개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그 9건의 행사중 하나가 4월에 당진 면천두견주의 행사를 펼친다는 것이다. 쉽게 풀어 말하자면 정부주관 행사로 당진 면천두견주가 뽑힌 셈이다.
 
다만,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 등에 따라 부득이하게 기능 종목은 전시 위주로, 예능 종목은 최소관람 혹은 무관객 공연으로 진행된다.

두견주 전수 교육관

▲ 두견주 전수 교육관


면천 두견주는 현재 전수관이 잘 지어져 거기서 두견주 회원들이 그 명맥을 잘 이어오고 있다. 두견주 회원들은 두견주가 국가지정 문화재라는 점을 바탕으로 자부심도 대단하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에 뽑힌 면천 두견주 사진

면천 두견주는 술에 진달래꽃을 넣은 가향주로 보통 약주보다 담황갈색이 나고 달며 향취가 일품이다. 그 유래를 살펴보면 고려 때 개국공신 복지겸이 원인 모를 병에 걸려서 면천에서 휴양할 때 열일곱 살 난 딸 영랑이 아미산에 올라가서 백일기도를 드리는 중 신선의 계시로 만들어진 술이라고 전해진다.
신선은 “아미 산에 핀 두견화와 찹쌀로 빚되 반드시 안 샘의 물로 빚어 100일이 지난 다음에 마시고 은행나무를 심어 정성을 드리면 나을 수 있다'' 는 예시를 주어서 영랑이 그대로 하여 아버지의 병을 고쳤다고 한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에 뽑힌 면천 두견주 사진

짚으로 짠 망태는 진달래꽃을 따서 담거나 말리는데 쓰인 도구이고 술을 뽑아내는 용수나 누룩을 걸러내는 도구 등. 사진의 것들은 모두 전통적 방식으로 두견주 제조에 필요한 각종 도구와 장비들이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에 뽑힌 면천 두견주 사진

두견주 회원들이 진달래를 따는 장면이다(면천두견주 제공). 술은 우리 서민이나 귀족 할 것 없이 오랫동안 함께 이어진 음료로, 본래 자연적으로 곡물이나 과일 등이 발효되며, 자연스럽게 생긴 술을 인류가 마시면서 그 담그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수 있다.
두견주 역시 진달래라는 자연 속의 재료를 활용해 사람이 먹을수 있는 술로 재탄생 하고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에 뽑힌 면천 두견주 사진

연분홍의 예쁜 진달래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우리나라 봄철에 야산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가장 친근한 꽃이며 오늘날의 두견주를 탄생시킨 주재료이기도 하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에 뽑힌 면천 두견주 사진

두견주 회원들이 산에서 따온 진달래를 다듬고 있다. 진달래꽃은 꽃이 피었을 때 잘 건조시켜 보관해 두었다가 술을 빚을 때 조금씩 덜어 사용한다.
고려시대에는 소주라는 증류주가 나타나면서 청주, 탁주, 소주, 과실주 등 다양한 술이 널리 사랑받았는데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지역마다 다른 술이 나왔다. 요즘 막걸리로 부르는 탁주가 성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다양한 약재를 활용하거나 여러 차례 발효를 거치는 전통주도 많이 나왔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에 뽑힌 면천 두견주 사진

이제 본격적인 두견주 제조에 돌입할 차례다. 사진은 두견주를 제조하는 밑밥인 찹살 고두밥이다.
찹쌀은 처음부터 깨끗이 씻어 불려 건지고 물기를 뺀다. 물기를 뺀 찹쌀은 시루에 안치고 고두밥을 짓는데,충분히 찌고 고두밥은 돗자리 위 삼베 보자기에 펴서 식힌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에 뽑힌 면천 두견주 사진

술독은 술의 양을 감안해서 크기를 정하는데 발효시킬 술의 양은 술독 크기의 80% 정도이다. 술독은 술의 변질이나 산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깨끗이 세척하는게 필수다.

발효중인 밑수

▲ 발효중인 밑수


밑술(주모) 빚기과정도 중요하다. 고두밥과 물, 누룩을 혼합해 잘버무린 다음 술독에 담아둔다. 이때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온도가 40도 가까이 상승하는데, 이때 잘 저어주면서 열을 식힌다. 이후 술독을 서늘
한 곳으로 옮겨 후발효의 과정을 거치게 되고, 5~7일이 지나면 밑술이 완성된다.

발효중인 덧술

▲ 발효중인 덧술


지금은 덧술빚기 과정이다. 밑술을 준비하는 과정과 같이 술독을 준비하고 고두밥을 짓고, 밥을 냉각시킨다. 미리 준비된 밑술이 고두밥과 물, 누룩, 그리고 진달래 꽃을 혼합해 잘 버무린 다음 술독에 담아 둔다. 발효과정에서 온도가 40도 가까이 오르는데, 밑술의 방법과 마찬가지로 잘 저어주며 열을 식힌다. 5~7일 정도 지나면 온도가 차츰 내려가고, 술탄은 가라앉기 시작하고 한달정도 지나면 완전히 가라앉는다. 이후 두달반 정도 숙성과 저장 과정을 거쳐 명주주머니에 담아 걸러내고 2주 정도 가만히 두어 숙성한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에 뽑힌 면천 두견주 사진

용수를 꽂아보니 향긋한 두견주가 완성됐다. 이것은 명주 주머니에 담고 그 위에 돌을 올려 술을 거른다. 완성된 술은 저온에서 보관하며 병입하면 전국에서 사랑받는 면천두견주가 완성된다.

명품 두견주

▲ 명품 두견주


두견주 한잔과 함께 코로나도 싸~악!!!

▲ 두견주 한잔과 함께 코로나도 싸~악!!!


이번에 문화재청에서 실시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에 우리 충남 당진의 면천 두견주가 뽑힌 것을 대환영하고 감사하게 느낀다.

두견주가 앞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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