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12경 중 제 9경에 속하는 성환 왕지봉 배꽃은 
봄이 깊어가는 4월 중순경이면 만발을 하여 온천지가 흡사 하얀눈이라도 온듯
순백의 하얀색으로 온천지를 뒤덮는다.
점차 줄어드는 꿀벌을 대신하여 배꽃이 필무렵이면 농촌의 일손을 돕고자
많은 사람들이 인공수정 즉 화접 봉사를 나와 부족한 농촌 일손을 보태고 있다.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일대에 들어서면
그윽한 향기와 순백의 배꽃으로 인하여
다른세상에라도 온듯 단아하고 화사함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늘그린 천안배는 
백여년의 역사속에 그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그 맛과 당도가 뛰어나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수출이 되고 있다.
통상 10월 경에 배가 출하되는데 좋은배를 고르려면
첫째 과피의 색깔이 맑고 투명하며 고운 황갈색을 띠고
둘째 상처가 없고 크고 묵직한 것이 좋다고 한다.
배를 수확하면 처음에는 약간 신맛을 띠고 있는데 저장 과정에서 단맛으로 변한다 한다.
 

배를 수확하는 계절인 10월경에는 성환에서 하늘그린 천안 배 축제가 열리는데
축제에서는 여러 농가에서 재배한 배에 대한 전시회, 품평회, 시식회 등을 한다.
일년내내 땀흘려 지은 배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열리는 흥겨운 잔치 한마당 이다. 

옛부터 배는 기관지 천식에 좋다하여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이 되어 왔으며,
주당들에게는 숙취 해소 효과가 있다 하여 인기가 좋다.
특히 펜닌 성분은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는 역할을 한다 전해 진다.
갈증이 심할때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묻어나는 달콤함과 시원함은
그 어느 과일도 따라오지 못할듯 싶다.
어릴적 배는 명절때나 되어야 먹을수 있는 귀한 과일 이었던 탓에
지금도 배를 생각하면 입안에 침이 고이는 향수가 느껴진다.

농원 한켠 화사하게 피어난 사과나무에도 봄이 가득하다.
모처럼 나선길에 100 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화시장에 들려 식사를 주문하였다.
한상 가득 차려진 순대가 푸짐한 것이 먹음직 스럽다.
답답한 일상에서의 일탈이 눈녹듯 사라진다.
가끔은 하던일 잠시 접어두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이렇게 가져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