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지게 핀 수양벚꽃이 아름다운 삼거리공원의 봄풍경
2021.04.05(월) 14:34:45여행하는 리따(dyun06@naver.com)
천안의 상징인 능소와 박헌수의 사랑이야기가 내려져 오는 이곳. 천안삼거리공원은 봄이면 버드나무처럼 축 쳐지는 늘어짐이 아름다운 수양벚꽃이 핍니다. 왕벚꽃보다 조금 더 보랏빛을 띄는 오묘한 색이 정말 아름다운데요. 삼거리공원의 능수버드나무와 연못가의 조선시대 화축관(華祝館)의 문루(門樓)로 추정되는 영남루(永南樓,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2호)가 어우러지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보랏빛의 수양벚꽃(능수벚꽃)이 늘어지는 곳에 벤치가 있어 연못앞에 자리 잡고 벚꽃향기를 맞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데요.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은은한 꽃향기가 전해져 왔습니다. 꽃향기에 취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취하는 삼거리공원의 봄풍경입니다.
수양벚꽃은 버드나무처럼 축축 쳐진 가지에 수많은 보랏빛 벚꽃이 피는 매력적인 나무입니다. 마치 벚꽃커튼이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은 모습입니다. 삼거리공원의 고즈넉한 풍경과 참 잘어울립니다. 저는 수양벚꽃이란 것을 천안 삼거리공원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왕벚꽃과는 또 달리 축축 쳐지는 가지에 핀 꽃의 매력에 풍덩 빠져버렸습니다. 벚꽃에도 이렇게 종류가 많고 그마다 각자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꽃은 알면 알 수록 그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수양 벚꽃은 보통 왕벚꽃보다는 조금 더 늦게 피는데, 삼거리공원의 수양벚꽃은 이미 거의 만개입니다. 주말에 비소식이 있으니 주중에 시간을 내어 산책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영남루(永南樓,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2호)와 수양벚꽃 그리고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여인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습니다. 지금 이 풍경이 어쩌면 그림보다도 더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보랏빛 가디건을 입은 모델도 천안이 고향인데 이 날 삼거리공원의 풍경을 보고 감탄을 합니다. 매년 봄이면 오는 곳인데도 매년 그 아름다움이 새롭습니다.
한두살 나이를 먹으며 생일도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고, 무슨 데이니 뭐니 하는 것도 다 상술이라고 생각이 되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감성이 메말랐나..'싶은 생각이 들었었는데요. 꽃을 보며 감탄하고 좋아하며 설레이는 마음을 느끼니 감성이 메마른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나에게 어울리는 또 다른 감성이 자리잡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구경하며 연못 주변을 산책해봅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자주 찾는 곳인데 봄에 오면 더 아름답고 기분 좋은 삼거리공원입니다. 이 곳은 천안의 대형행사를 진행하는 큰 공원인데, 코로나로 인해 행사가 다 취소되니 자주 찾지 못했는데요. 봄맞이 꽃구경을 하러 오랜만에 찾으니 더욱 반갑습니다.
벚꽃과 어울리는 개나리도 활짝 피고 있습니다. 초록의 봄옷을 입은 공원, 그리고 연보라빛 수양벚꽃과 샛노란 개나리, 능수나무가 늘어진 풍경의 삼거리공원은 가히 아름다움의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사회적거리두기수칙, 방역수칙을 잘 지키시면서 삼거리공원의 봄을 만끽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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