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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홍성여행

고암길 따라 걷는 홍주성 천년 여행길 1탄

2021.02.27(토) 15:50:44보라공주(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뜻하지 않은 일들이 자주 일어나곤 합니다. 그중에 차시간이 잘 맞지 않아 2~3시간 정도를 낯선 지역에서 머물러야 한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볼일이 있어 갔다가 홍성역에서 기차를 타야 해서 출발시간이 애매했습니다. 일단 올라는 가야 해서 기차표를 예매했는데 뭘 해야 하나 조금 망설여졌습니다. 여행을 하기엔 시간이 여유롭지는 않고, 그렇다고 역에만 있기엔 지루한 시간이었습니다. 늘 혼자만의 여행을 꿈꾸었던 터라 예행연습이라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홍성역을 걸어내려왔습니다.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홍성여행 사진▲장항선 홍성역_역무실에서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스탬프도 찍을 수 있습니다
 
홍성역에서 내려오는 길이 꽤 긴데, 늘 차로 오르내려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역전 옆에서 택시를 타고 내려가도 되지만 왠지 걷고 싶어졌습니다. 도보로 홍성종합터미널까지 내려가 보기로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보니 '홍주성 천년여행길'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홍성의 옛 지명인 홍주(洪州)가 천년을 맞으면서 여행길을 만든 곳입니다.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홍성여행 사진▲천년의 역사를 품은 홍주성 천년 여행길

휙 지나갈 때는 못 보던 '내포의 중심 홍주, 천년 스토리월'이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던 홍주의 역사를 읽으면서 내려가니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길 끝에 홍성군 관광안내소가 보여 인근 지도라도 얻을까 하고 들렀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관광안내소라고 할 만큼 처음 가는 지역에서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안내책자 중 홍주성 천년 여행길이 있어 펼쳤더니 홍성역부터 고암 근린공원, 김좌진 장군 동상까지 고암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홍성여행 사진▲내포의 중심 홍주, 천년 스토리월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홍성여행 사진▲홍성군 관광안내소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홍성여행 사진▲홍성 여행의 첫걸음, 여행책자 챙기기
 
지도를 보니 이 정도면 걸어서 왕복할만 거리이고, 시간도 적당했습니다. 길 건너 큰 마트 옆으로 고암근린공원이 보였습니다. 홍성에 자주 다니긴 했지만 매번 차를 타고 휙 하고 지나다녀서인지 이곳은 처음 와봤습니다. 도보여행의 매력이라면 무엇이든 직접 내 발로 걸어 다녀야 하고, 자세히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는 구절이 생각납니다. 걷다 보면 발밑에 구르는 돌도 특별하게 보이고, 작은 풀꽃도 내려다보이는 법입니다.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홍성여행 사진▲고암 근린공원
 
고암 근린공원은 홍성 출신의 고암 이응노 화백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공원입니다. 도심에 위치해 있어 크기는 아담하지만 운동시설과 쉼터가 적당히 배치되어 있어 여행을 하는 나그네들의 휴식처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홍성여행 사진▲운동시설과 편안한 쉼터가 있는 고암근린공원
 
천천히 걷다 보니 발밑이 알록달록합니다. 앉아서 자세히 보니 그림이 그려져 있는 타일입니다. 옆에 설명도 되어 있었는데, 홍주 천년 역사의 상징으로 홍성군민 1000명이 그린 작품을 그림타일로 만들어 장식했다고 합니다. 또, 홍성의 힘찬 도약을 상징하는 상징열주 12개를 모자이크 타일로 붙여 세워놓고 있습니다. 푸른색은 홍성 서부지역의 푸른 바다를 상징하고, 붉은색은 홍성에서 배출한 고암 이응노 화백의 예술혼을 상징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예술작품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듯합니다.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홍성여행 사진▲홍성군민 1000명의 작품으로 만든 그림타일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홍성여행 사진▲푸른 바다와 이응노 화백의 예술혼을 나타낸 상징열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고암 근린공원 중 가장 제 맘에 들었던 것은 소나무숲까지는 아니지만 여름이면 그늘이 되어줄 소나무 아래 돌길이었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작아 보였는데, 막상 소나무 사이로 들어가 걸어보니 숲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포근하고 좋았습니다.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홍성여행 사진▲소나무 밑 돌길
 
고암 근린공원에서 홍성의료원 방향으로 내려가서 김좌진 장군 동상이 나오는 곳까지가 고암길입니다. 버스정류장에 4번 표지판이 보이고, 앉으라고 만든 의자인지 모르겠지만 홍주의 주요 역사가 적혀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계속 가다 보면 김좌진 장군을 만날 수 있습니다. 키가 7척이나 되는 거구였고, 어릴 적부터 민족계몽운동과 청산리대첩의 총사령관으로 항일독립운동에 힘쓰셨던 분입니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홍성의 인물입니다.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홍성여행 사진▲홍주성 천년여행길 4번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홍성여행 사진▲홍주의 역사를 적어놓은 의자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홍성여행 사진▲청산리대첩을 이끌었던 김좌진 장군 동상
 
자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는 홍성여행 사진▲김좌진 장군처럼 손짓을 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천년의 역사를 품은 홍성을 무척 좋아했었는데, 자투리 시간에 알찬 여행을 하고 나니 더 애정이 생겼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암길을 걷고 나니 장터길, 매봉재길, 홍주성길, 골목길도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다음 홍성 여행에서 뜻밖의 추억이 또 만들어지길 기대하며 홍주성 천년 여행길 도보여행을 마쳤습니다.

홍성역
-충남 홍성군 홍성읍 조양로 272 홍성역

고암근린공원
-충남 홍성군 홍성읍 고암리(홍성종합터미널 부근)

김좌진장군동상
-충남 홍성군 홍성읍 고암리(장군상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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