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일곱 동에 고추모와 알타리를 심었다 한다.
고추묘 4만 개를 심었으며 하우스 천장 비닐이 두 겹이다. 1월 21일 시작해서 열흘 동안 혼자서 두 번째 옮겨심었다고 한다. 손이 얼마나 빠른지 따라갈 사람 없다.
가을 농사가 끝이 나면 헌것을 걷어내는데, 조씨는 하우스를 혼자 기계 도움 없이 짓는다. 별명은 '여자 맥가이버'라고 한다. 고추묘를 두 겹 덮고 해가 나면 한 겹씩 열어준다. 낮 온도는 40℃, 세 시쯤 되면 또 한 겹씩 덮어주고 밤에는 난로와 전구로 따뜻하게 한다.
이 비닐 아래 알타리 종자가 들어있다.
알타리 떡잎이다.
자그마한 체구의 하우스 외길인생 조차순씨는 70세다. 일찍 결혼하여 남편과 둘이서 하우스를 했는데, 남편이 세상을 떴어도 하우스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1년에 열무 4~5모작 짓고 토마토를 길러 새벽 저자에 갖다 판다. 하우스 외길인생도 이제 50년, 코로나19도 모르고 겨울도 없이 억척 여인 초차순씨는 날마다 바쁘다.
얼핏 '웬 여자머리?'냐 할 정도로 사람 머리와 닮아 있지만, 사실은 옥수수 수염이다. 지난 가을 가까운 옥수수밭에서 하도 신기해 찍어 두었다. 농사를 짓다 보면 별 희한한 것들을 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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