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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의 전설이 깃든 무성산 아래 '풀꽃이랑마을'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고 가재와 반딧불이 서식하는 '자연생태마을'을 찾아서

2021.02.01(월) 10:58:46원공(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홍길동의 전설이 깃든 무성산 아래 '풀꽃이랑마을' 사진
 
홍길동의 활동무대로 전해지는 홍길산성과 홍길동굴이 있는 무성산 아래 고성리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무성산(茂盛山)은 정안면과 사곡면, 그리고 우성면에 걸쳐 있다. 해발 614m나 돼 꽤 큰 산이다. 무성산 갈미봉에서 흘러내린 안심천이 고성마을과 논밭을 지나 고성저수지로 흘러든다. 보라빛 할미꽃이 많이 자생하는 고성저수지 제방길로 올라서면 무성산이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진다. 마치 어머니가 두 팔을 벌려 고성마을을 품에 안은 격이다. 고성저수지 입구에는 장승이 여럿 서 있다. 장승들은 모두 제각기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마을에 찾아오는 이방인을 반기는 표정이 아니라 악귀로부터 마을을 지키려는 험한 표정들이다.
 
홍길동의 전설이 깃든 무성산 아래 '풀꽃이랑마을' 사진
 
홍길동의 전설이 깃든 무성산 아래 '풀꽃이랑마을' 사진
 
고성저수지를 따라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오래된 벚나무와 함께 데크길이 동행한다. 저수지가 끝나는 지점에는 커다란 참나무 몇 그루가 모여 느티나무인 양 맞아준다. 마을 앞 논둑에는 볏짚을 담아 놓은 일명 '공룡알'이 허옇게 여기저기 앉아 있고, 그 사이를 비집고 참새들이 떼지어 날아다닌다. 새싹이 겨울 찬바람을 뚫고 푸르게 올라오는 보리밭도 있다. 푸른 보리밭에서 봄이 가까이 와 있음이 절로 느껴진다. 논밭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는 길에는 느티나무가 길위 언덕에 서서 수호신처럼 마을 어귀를 내려다보고 있다.
 
홍길동의 전설이 깃든 무성산 아래 '풀꽃이랑마을' 사진
 
홍길동의 전설이 깃든 무성산 아래 '풀꽃이랑마을' 사진
 
마을회관 앞에 들어섰다. 여러 대의 차를 주차할 만큼 넓은 공간과 마을 안내판이 서 있다. '오도이촌' 시범마을로 '풀잎이랑마을'이라 적혀 있다. 고성마을은 '농촌마을경관가꾸기' 공모사업에서 우수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봄에는 고성저수지 제방에 자생하는 할미꽃과 벚꽃을 비롯하여, 수선화·넝쿨장미·수국·메발톱 등 수십가지 꽃들이 꽃천지를 이루는 마을이다. 마을 내 건물벽에는 색다르게 사람 얼굴을 그려 놓았다. 여느 마을 벽화와 달리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실제 모습을 그려놓았다. 벽화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을에 어떤 분들이 살고 있는지 대강 짐작이 간다. 모두 마음씨가 푸근하고 인정이 넘쳐 보인다.
  
홍길동의 전설이 깃든 무성산 아래 '풀꽃이랑마을' 사진
홍길동의 전설이 깃든 무성산 아래 '풀꽃이랑마을' 사진
 
마을속으로 흐르는 안심천을 따라 무성산 갈미봉을 향해 올라 갔다. 개울을 따라 오르는 길 끝에 집 몇채가 더 나타났다. 마을 사람들은 없고 고양이들만이 눈을 부릅뜨고 이방인을 맞아준다. 마을에는 최근에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우물도 눈에 들어왔다. 생뚱맞게 우물을 왜 만들어 놓았을까. 언뜻 이해가 되질 않는다. 마을사람들이 필요해서 만든 것보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옛 향수와 추억을 느끼게 할 목적으로 만들어 놓지 않았나 싶다. 우물 뒤로는 커다란 밤나무밭이 자리하고 있고, 갈미봉으로 향하는 등산로도 있다. 등산로를 따라 갈미봉을 거쳐 무성산의 능선길을 걷는 것도 좋다. 홍길동의 전설이 전해오는 홍길산성터도 만나고, 주변의 명산은 물론 산 아래 탁 트인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홍길동의 전설이 깃든 무성산 아래 '풀꽃이랑마을' 사진
 
홍길동의 전설이 깃든 무성산 아래 '풀꽃이랑마을' 사진
 
무성산을 두세 시간 걷고 내려오면 무성산에서 나는 여러 산야초로 만든 차를 마을체험관에서 음미할 수 있다. 또 마을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이 직접 그리고 조각한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와 조각공원이 있어 예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봄꽃이 만발하는 4월초에는 '웰빙약초축제'를 연다. 풀꽃이랑마을에 만발한 봄꽃들을 보며 무성산 약초와 농산물로 주민들이 직접 만든 갖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높은 지대에 성인들이 모여산다'는 뜻의 고성마을은 예전에는 담배농사를 지어오다가 지금은 무농약 밤과 서리태, 밤콩, 표고버섯 농사를 주로 짓고 있다. 고성마을은 '풀꽃이랑마을'이란 이름에 걸맞게 맑은 안심천을 중심으로 야생화를 많이 심어놓았다. 그리고 가재, 개구리, 반딧불이 등이 서식하는 안심천을 중심으로 자연생태마을로 가꾸어 나가고 있다고 한다.
  
홍길동의 전설이 깃든 무성산 아래 '풀꽃이랑마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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