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충남 태안에 있는 꽃지해수욕장과 낙조가 아름다운 곳으로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진 동호인이라면 누구나 일부러 찾았을 할아비할미바위를 소개합니다. 서해안에 위치한 태안반도에 있는 안면도는 섬이지만 섬이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앞으로 보령해저터널이 들어서게 되면 충남 보령 대천에서 안면도까지 거리가 10분 내로 가까워져서 안면도 여행이 훨씬 수월하게 됩니다.

서해와 접한 충남은 멋진 바다가 많은데요, 특히 서해안을 끼고 달리는 해변 드라이브는 너무 좋습니다. 자동차 도로에서 바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지만, 이곳 안면도 해수욕장만큼은 차창 너머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예부터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나 ‘꽃지’라는 어여쁜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긴 백사장을 따라 걷거나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과 가족의 모습은 꽃지해수욕장의 또 하나의 풍경이 됩니다.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바위와 어우러진 낙조 때문이기도 해요. 해 질 무렵 할미할아비바위 너머로 아름답게 물드는 일몰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진풍경을 펼칩니다.
 

  
서해안의 명소 중에 명소로 꼽히는 꽃지해수욕장은 여름엔 피서지기도 한데요, 겨울에 다녀온 풍경은 어떨까요? 깜짝 한파가 몰아치긴 했지만 올 겨울은 별로 춥지 않았습니다. 1박 2일로 다녀온 코스 중 일정에 맞아 오전에 들르게 되었는데요, 석양 무렵의 일몰을 담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웠습니다만 마침 이번 여행 코스 중에 한 곳인 오마이갤러리 김기춘 대표님과 동행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연륙교로 육지와 연결돼 있고, 머지않아 태안반도 끝인 영목항에서 다리로 원산도를 연결하고, 다시 해저터널로 보령으로 연결되는 연육교가 2020년도까지 가설됩니다. 안면도-보령 연륙교(총연장 14km·왕복 2~4차로) 사업으로 보령 대천항과 안면읍 영목항을 연륙교와 해저터널 등으로 연결하는 대형국책사업이라고 합니다. 연륙교는 대천항에서 5.7km 떨어진 원산도를 통과하며, 준공시 대천에서 태안 안면도까지 10분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서해 3대 낙조, 태안8경 중 한 곳 할미할아비바위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산27번지 일대의 꽃지해수욕장에 있는 바위. 수려한 할미할아비 바위를 배경으로 붉은 태양이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빚어내는 황홀한 저녁놀 풍경은 서해안 최고의 낙조입니다.
 
할미할아비바위는 충청남도 꽃지해수욕장에 있는 바위입니다. 면적은 약 10,526㎡,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약 2㎞ 되는 지점에 있으며,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에는 직접 걸어갈 수 있습니다. 바위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아름다운 일몰 광경은 변산의 채석강, 강화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 3대 낙조'로 손꼽힙니다.
 

 
할미할아비바위 전설
 
이 바위는 통일신라시대 때 있었던 슬픈 사랑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9세기 중엽 장보고가 청해진에 주둔해 있을 때, 당시 최전방이었던 안면도에 승언이란 장군을 지휘관으로 파견하였는데, 장군의 부인은 빼어난 미인이었고 부부 사이의 금슬이 매우 좋았다고 해요.
 
주변 사람들이 이들의 금슬을 부러워하며 시기하자, 장군은 바다 위에 있는 2개의 바위섬에 집을 짓고 부인과 떨어져 살기로 했답니다. 그러던 중 장군이 먼 곳으로 원정을 나가 돌아오지 않자 그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던 부인은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부인 바위 옆에 또다시 바위가 생겨났고 세상 사람들이 두 바위를 '할미할아비바위'라고 불렀습니다.
 
여기와 가까까운 곳에는 소나무가 아름다운 안면도자연휴양림, 신선한 수산물을 접할 수 있는 방포항 등이 있습니다. 경관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전하는 전설이 있어 민속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도 하죠. 2009년 12월 9일 명승 제6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해질 무렵 할미바위, 할아비바위 너머로 아름답게 물드는 일몰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진풍경을 펼칩니다. 꽃지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할미바위, 할아비바위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광을 보여주죠. 2개의 바위 너머로 붉게 물드는 낙조는 태안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풍광 중 으뜸으로 꼽힐 정도입니다.
 

 
흐릿한 석양이 물들어갈 때쯤 이제나 저제나 저녁놀이 떨어지기를 바라면서 새우깡으로 갈매기와 즐거운 사진 놀이를 합니다. 새우깡을 들지 않고 손가락만 펼치면 어쩌면 눈치가 빠른지 갈매기들이 날아들지 않아요. 익숙한 속임수에 훈련이 된 듯합니다.
 

 
우연히 만난 여행객들 청년들에게 사진을 부탁하고 갈매기 대신 청년들을 하늘로 날아오르도록 했습니다. 처음에 낯설어하다가 사진 한 장 찍어준다면 금세 오케이죠. 가능한 초상권을 지켜드리기 위해서 뒷모습의 실루엣을 촬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