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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기록으로 보는 보부상’ 전시회, 2월 28일까지 꼭 보세요

2021.01.21(목) 01:23:32이영희(dkfmqktlek@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덕상무사'를 아시나요?
 
예덕상무사를 설명하기 전 보부상을 먼저 이야기해야 할 듯하다. 학창시절 역사책에서 보부상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보부상은 사실 한 개체가 아닌, 두 개체가 모여 하나가 된 말이다. 즉 '보상(褓商)'과 '부상(負商)'을 총칭하는 명칭을 보부상이라 한다. 보상은 주로 기술적으로 발달된 정밀한 세공품이나 값이 비싼 사치품 등의 잡화를 취급했다. 거기에 비해 부상은 조잡하고 유치한 일용품 등 가내수공업품 위주로 팔러 다녔다고 한다. 또한 보상은 보자기에 싸서 들거나 질빵에 걸머지고 다니며 판매하였고, 부상은 상품을 지게에 얹어 등에 짊어지고 다니면서 판매했다. 이에 따라 보상을 '봇짐장수', 부상을 '등짐장수'라고도 했다.
  
예덕상무사는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조직돼 전해 내려온 예산·덕산 지방의 보부상을 관리하던 정부관서이다. 보부상은 시장을 중심으로 행상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교환경제를 매개하던 전문적인 상인이었다. 일제강점기에 국권침탈로 일본관헌에 의하여 보부상은 축출되었으나 예산·덕산 지방에서는 예덕상무사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보부상은 우리 역사, 사회, 민속, 상업 경제사 등에 연구 자료가 될만한 중요한 유품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잘 보존해 온 곳이 이 예덕상무사였다. 그러던 차에 예산군에서는 작년 11월 '보부상박물관'을 지어 개관했다.
 
충청권 보부상의 중심이었던 예덕상무사의 유물을 이곳 보부상박물관으로 옮긴 예산군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기록으로 보는 보부상’ 전시회를 기획, 현재 전시 중이다. 이 전시회는 작년 11월에 시작해 올해 2월 28일까지 계속되므로 학생과 아이들을 데리고 관람하기에 딱 좋다.
 
그래서 '기록으로 보는 보부상’ 전시회에 다녀왔다.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작년 11월에 문을 연 예산군 '보부상박물관' 전경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전시회 진행을 알리는 2층 전시실 입구
 
예산보부상박물관 기획전시 ‘기록으로 보는 보부상’의 주제가 참 좋다.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전시회 갤러리 내부로 각종 유물, 보부상들이 실제 사용했던 물품, 사진자료 등이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다. 언택트시대 아이들 손 잡고 마스크 쓰고 둘러보기에 참 좋은 곳이다.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보부상들이 등짐으로 메고 다닌 봇짐
 
이 안에 각종 일용잡화 등이 담겨 있다.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보부상들이 사용한 저울과 자, 그리고 맨 오른쪽은 저울을 사용할 때 쓰는 저울추이다. 무거운 무쇠로 만들어져 있다.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위에서 본 봇짐을 지고 다니던 지게
 
지게는 보부상이 아니어도 시골에서 80년대 말까지는 계속 사용했던 유용한 물품이동 수단이다.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이 거대한 깃발은 보존 상태가 아주 좋아 이렇게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봉도충남예산상민기'라는 것으로 이것은 보부상들이 장례 때 영정 등과 함께 들고 나간 깃발이다.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보부상들이 사용한 다른 종류의 깃발들
 
참고로 예산군은 당초 이 보부상박물관에 개관보다 앞선 2020년 11월 17일 예덕상무사에서 가지고 있던 국가민속문화재 제30-2호인 보부상 유품 25점을 예산보부상박물관에 영구 기탁했다고 한다. 그중 상당수가 이번 전시회에 나온 것들이다.
 
예덕상무사의 영구 기탁은 군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온전히 지켜내고 후손에게 다시 돌려주는 소임을 다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뜻에서 이뤄진 것이다.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보부상들끼리 연락을 주고 받거나 중요한 전달 사항을 알린 통문들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이것은 보부상 집행부에서 보부상들에게 내려보낸 전령이다.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보부상들이 가지고 다닌 신표
 
일반 국민들로 말하면 주민등록증이고, 회사로 치면 사원증 같은 개념이다.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각종 도장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요즘이야 전자결재시스템이고, 사인으로도 웬만큼 다 통하지만 오로지 도장만 인정됐던 그시절 도장들이다.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보부상들의 활동상을 기록한 책들로 일종의 장부 역할도 했다고 한다.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일부 유물들은 예덕상무사 외에 전국 팔도의 상무사에서 함께 참여했다. 저산팔읍상무좌사·우사(부여), 원홍주육군상무사(청양), 고령상무사(고령), 창녕상무사(창녕) 등 6개 단체다
   예산 보부상박물관 가보셨어요? 사진
 
창녕좌사연혁기(왼쪽 위) , 창녕군좌사건축기부방명록(중간), 상무좌사접장신위(맨아래), 그리고 오른쪽 아래는 보부상들의 이름을 적은 명찰을 걸어놓은 것이다.
  
보부상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1879년(고종19) 9월에 발표된 ‘한성부완문’에 나온다.
 
이 기록에 의하면, 이전부터 지역적으로 각기 정해진 규율과 두령인 접장(接長)의 소임이 있어서 무리를 통솔해 왔으며, 산재한 조직을 전국적인 상단으로 묶어 소규모 자본의 행상을 규합했음을 알 수 있다. 보부상단은 동료 간의 결속을 다지고 무뢰한과 아전들에 의한 폐해를 금함으로써 상권의 확립을 기했다. 한성부에서 8도의 도접장을 차출하면 일종의 신분증을 함께 발급함으로써 보부상의 신분을 보장했다고 한다.
 
전날 밤에 주문한 싱싱한 먹거리를 다음날 새벽에 전국 어디에든 집앞까지 배달해 주는 첨단 택배시대를 사는 요즘, 이런 보부상을 다시 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클 것 같다.

과거를 살았던 그들의 사뭇 다른 풍경, 보부상의 활동상을 이렇게 가까이 자세하게 볼수 있어서 좋았다. 전시회는 2월2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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