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동남구 신부동에 가면 천안의 명소요, 천안12경 중 제4경인 아라리오 광장이 있습니다. 하루 7만명 이상이 찾고 활용하는 도심속의 광장으로 아라리오 조각광장을 비롯하여 아라리오갤러리, 종합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야우리시네마를 연결하는 중심광장입니다. 2007년도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아름다운 광장으로 선정되어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조각광장에 설치된 작품은 총 28점으로 아라리오 스몰시티 어디서나, 심지어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면서도 현대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라리오 조각광장은 국내 미술애호가들에게는 필수 순례지로, 해외 여행객들에게는 인기 관광코스이기도 합니다. 현대미술의 숲 조각광장 덕분에 천안은 세계미술계에서 서울보다 훨씬 유명한 한국의 도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천안시청 홈페이지'에서
 


조각공원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작품, 한눈에 어떤 작품인지 감이 오시지요? 바로 돈키호테인데, 성동훈 작가의 작품으로 작품의 정식 제목은 '무식한 소-돈키호테(The Ignorant Bull-Don Quixote)'입니다. 작가는 물질문명의 부산물인 고철, 시멘트 등의 재료로 현대사회의 현실을 무식하면서도 우직한 우리의 황소에 빗대고, 다시 이 황소를 돈키호테라는 인물과 연결시켜 해학적으로 표현하였다고 하는군요.
 

 
큼지막한 기둥을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프랑스 출신 미국인 작가 아르망 페르난데스의 '머나먼 여정'이라는 작품입니다. 1989년 천안 아라리오 스몰시티 조각광장에서 누보레알리즘(신사실주의)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조각가 아르망 페르난데스의 현장작업이 시작되었으며 96일 간의 작업을 거쳐 1980년 6월 작품 '수백만 마일'이 완성되었답니다.
-현지 안내문에서
 

 
높이가 20m나 되는 이 작품은 100단 높이로 쌓았는데 각 단은 10개의 폐차 차축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그런데 1,000개가 아닌 999개의 차축으로 구성되었다고 하네요. 그 모습을 좀 자세히 보기 위해 클로즈업해 봅니다.
 

 
김인배 작가의 'I Love You'라는 작품인데 소재는 알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동(銅)이며 높이는 6.2m라고 하네요.
 

 
조각광장 중앙에 위치한 이 작품은 일본 작가 코헤이 나와(Kohei Nawa)의 작품 매니폴드(Manifold)로 2010~2013, 3년 간에 걸쳐 제작하였으며 무게가 대략 26.5톤, 크기는 높이 13m, 넓이 16m, 깊이가 12m라고 합니다. 작품명 매니폴드는 여러 개를 뜻하는 매니(Many)와 접다는 의미인 폴드(Fold)의 합성어라고 하는군요.
 

 
이 작품은 무슨 고철덩어리처럼 보이지 않나요? 인도 작가 수보드 굽타(Subodh Gupta)의 'Line Of Control'이란 작품으로 작가는 인도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인도에서 실제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오브제를 이용한 대규모의 조각들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거대한 버섯구름의 이 형상은 인도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수천 개의 헌 놋그릇과 요리도구를 무수히 집적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작품의 구성품들을 자세히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 구성품들 주위에 덩굴들이 함께 자라고 있으며 그 틈새로 덩굴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은 작품이 자연친화적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도심의 조각공원은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휴식처인데, 요즘은 코로나19의 영향인지 발길이 다소 뜸하다는 것 같습니다.
 

 
귀여운 소녀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다미언 허스트(Damien Hirst)가 2002~2003년에 제작한 작품인 'Charity(자선·모금)'입니다. 소재는 동(銅)에 아크릴 페인트를 칠했다고 하네요.
 

 
Ci Kim의 작품 2001년 작 'ImageⅡ'인데 평범한 가방 모양도 작품으로 탄생하기도 하는군요.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의 작품인 '찬가(Hymn)'로 크기는 6096x3352x2133mm입니다. 영국 현대미술계의 악동들 중 선두주자인 허스트는 장난감 제조업체인 험브롤이 만든 '어린이 과학자' 시리즈 중 '해부학 세트'를 골라 채색 브론즈로 복제하였습니다. 수십 억대의 조각작품이 장난감을 그대로 본뜬 복제품이었다고 합니다.
-현지 안내문에서
 
아라리오 조각광장 잘 보셨나요? 이것으로는 양이 차지 않으신다면 바로 옆에 있는 아라리오갤러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위의 허스트 작품 앞으로 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 보세요.
 

 
지금 아라리오갤러리에서는 충청남도 작가 소장전인 '낯익은 해후'가 2020년 10월 20일부터 2021년 4월 4일까지 열리고 있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뚝 선 남성 조각상이 반겨줄 겁니다.
 

 
아라리오갤러리의 '낯익은 해후'에는 21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이런 재미난 작품도 만날 수 있어요.
 

 
전시장 내부의 모습입니다. 중앙은 당진 김창희 작가의 1981년작 '두 소녀'인데, 소재는 동(銅)이라고 합니다.
 

 
강태성 작가의 '두 소녀(대리석)'란 작품과 여러 작가들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천안의 도심 아라리오광장에 가면 국내외의 저명한 작가들의 조각작품을 만나볼 수 있고, 바로 옆의 아라리오갤러리에서는 충청남도 작가들의 소장전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유념하면서 도심에서 귀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