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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2020.11.24(화) 14:19:45양창숙(qkdvudrnj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 산성시장은 유서 깊은 전통장터다. 다른 전통장과 마찬가지로 도농복합도시인 공주시 관내 각 읍면동에서 생산된 수많은 먹거리, 입을거리, 살림도구, 생필품류가 다 모인다. 거기다가 매월 6·11·16·21·26일 열리는 상설 정기 재래시장도 이 산성시장과 인근 도로에서 펼쳐져 이때는 그야말로 ‘장터’가 된다.
  
그래서 공주에 관광 온 사람들중 이 장날에 맞춰 오는 사람들도 많고, 또는 주말에 관광을 왔는데 그날이 우연히 정기 장날인 경우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해 장터는 정말 사람 사는 세상이 된다.
 
“싸요, 싸!”, “떨이요 떨이!”, “안 사면 손햅니다. 지금 사세요!”, “여기보다 싼 데 있으면 100배 환불 보장해 줘요!”

믿거나 말거나 장터에서 흔하게 듣는 상인들의 이런 구수한 외침도 늘 들을수 있는 곳, 공주 산성시장을 들렀다.
 
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사진
 
이곳은 산성시장 옆 대로다. 여기 오른쪽인 산성시장 본터이고, 길 왼쪽이 시내버스 정류장쪽으로 뻗어간 ‘산성시장 시즌 2’다. 지금은 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직전이어서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잠시 후엔 발 디딜 틈이 없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사진
 
시장에 사람들이 가득 찼다. 시장 안에는 재래식 점포, 현대식으로 새단장한 점포, 그 중간의 점포 등이 뒤섞여 없는 것 없이 다 판다.
 
시장 안 좁은 길도 아까워서 이불과 포목점이 늘어선 상가 앞 도로 가운데 이렇게 작은 노점들이 늘어서 있다.
  
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사진
 
보기에는 작은 노점이지만 제법 갖출 건 다 갖췄다. 할머니들이 소일 삼아 나와서 호박, 깻잎, 고구마, 감자, 미역, 버섯, 깐 마늘 등을 놓고 판다.
  
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사진
 
한 할머니가 버섯과 콩나물 등을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치맛자락 앞으로 보니 쪽파를 까고 계셨다.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이렇게 마늘도 까고 파도 까고 도라지나 밤도 까면서 온종일 일을 하신다. 용돈을 벌어서 손주에게 주시려나?
   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사진
 
의류 가게가 늘어선 골목. 날씨는 추워졌지만 그래도 많은 손님들이 오간다.
    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사진
 
전동카를 타고 장 구경을 나오신 시민. 장터가 옛날에는 정비를 못해 70~80년대까지만 해도 비만 오면 진흙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바닥은 바닥대로, 천장은 천장대로 시설을 제대로 갖춰 비도 안맞고 쾌적하다.
  
공주시는 지난 11월 6일 청정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 예술자원을 접목한 ‘공주힐링 테마길 코스’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는데 그 테마길 안에 이 산성시장이 포함돼 있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트렌드가 조용한 곳에서 휴식과 힐링을 추구하는 것으로 변화됨에 따라 공주시가 현재 보유한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4개 테마별 15개 코스를 발굴한 것이다.
  
산성시장 코스는 하천을 따라 걷는 제민천 산책길에 이어 들르는 식으로 꾸며졌다.

공주시 제민천 산책길은 공주시청 앞에서 출발해 금강으로까지 이어지는 코스인데 그 중간쯤 오른쪽에서 산성시장을 만날 수 있다.
  
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사진
 
시장의 맛은 뭐니뭐니 해도 먹거리를 우선 꼽는다. 맛있게 담가진 젓갈류와 간장게장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사진
 
겨울철엔 역시 코다리다. 녹아도 물기가 없다니 좋다. 속초에서 해풍으로 말린걸 직송해서 판다는 사장님 말을 믿고 사다가 두부와 시래기를 넣고 조림이나 찜을 해서 먹으면 그만일 듯싶다.
  
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사진
 
반찬류. 요즘은 집에 식구가 많지 않고, 특히 자녀가 한둘만 있는 가정에서 그들이 출가하면 노부부 단둘이 사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일일이 반찬 만들기 번거롭고, 그 돈이 더 들어가니 반찬을 사서 먹는 가정이 늘어났다. 반찬가게는 그런 고객들에게 안성맞춤. 맛난 반찬이 시민들을 행복한 식탁으로 안내할 것이다.
  
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사진
 
생선도 물이 좋아 보인다. 갈치 고등어 꽁치 조기 등 공주는 내륙이기 때문에 이런 해산물이 충남 서해에서 오거나 수입 해산물도 많다.
  
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사진
 
통닭, 순살치킨, 닭강정, 후라이드치킨 등 아이들이 들으면 좋아라 박수치고 펄펄 뛸 메뉴들이다. 아빠가 퇴근할 때 들러 한두 마리 튀겨 들고가면 100점짜리 아빠가 될 수 있다.
 
지난달에는 공주시가 산성시장에 '청년몰'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적 있다. 시장 내 빈 점포를 청년들에게 창업공간으로 제공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청년창작마을'을 조성할 예정이라는게 그 계획이다. 예비창업자 36명을 대상으로 청년가게 20개소를 설치하고 공유상점 4개소를 신설하겠다고 한다.
  
이걸 하게 되면 공주시는 예산을 들여 예비창업자에게 전통시장 내 빈 점포에 창업공간과 임차료, 인테리어 비용 및 컨설팅과 홍보 마케팅 등을 지원하게 된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은 창업교육을 받고 직접 업종을 선정해 임대료를 지원받은 가게에서 자신만의 꿈을 키워갈 수 있다.

참고로 대전시는 지난 2017년에 대전중앙전통시장 내 중앙메가프라자 3층 660㎡ 면적에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몰을 조성하면서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사진
 
장수와 노화예방, 치매 예방의 조건 중 하나가 견과류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다 아는 일이다. 땅콩·호두·아몬드·호박씨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세계 어디에서건 생산되는 여러 견과류가 다 모였다. 먹고 건강하게 만들어주기만 한다면야.
    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사진
  
아 호떡, 그리고 붕어빵.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궁극의 국민간식이다. 맛은 굳이 어느지역 어느 시장을 비교할 필요 없이 이 단어들 자체만으로 90%는 믿고 먹는 것이다. 그리고 김을 기계에 굽지 않고 이렇게 화로에 구워 팔면 그 맛은 100배를 장담한다. 가장 원시적인 ‘직화’의 맛을 내어주니까.
 
공주 산성시장에는 잔치국수 맛집이 매우 많다. 도민리포터 코너 글쓰기 규칙상 어딘지 상호를 밝힐수 없는게 아쉽지만 직접 와서 먹어보면 진한 멸치국물 육수에 말아주는 잔치국수 맛에 반할 것이다.
  
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사진
 
이 주부님들은 강정에 꽂혔다. 깨강정, 콩강정, 유과 등을 파는 코너에서 시식을 해 보면서 맛을 음미하고 있다.
  
공주 전통 산성시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 사진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장사도 좋지만 끼니를 거를 수는 없다. 할머니 두 분이 장사를 하던 중 점심 때가 되자 근처 식당에서 백반을 주문해 뚝배기에 담겨 온 찌개를 먹으며 맛난 오찬을 즐기고 계시다.
 
소박하고 정겨운 우리 서민들의 공주 산성시장의 푸근한 일상이다. 코로나19 상황이 빨리 진정되고 시장에도 상인과 소비자들이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분주하게 오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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