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독립기념관 늦가을 산책길 풍경
2020.11.23(월) 02:20:09경명(jsh_letter@naver.com)
어떤 장소를 만날 때, 두 가지 설렘이 있습니다. 하나는 계절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만나는 설렘이고, 또 다른 설렘은 '과연 이 공간에 어떤 자연 친구가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들른 독립기념관에서 그 기분을 한껏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을 경험합니다.
사실 독립기념관에서 가장 유명한 시그니처 산책로는 '단풍나무숲길'이지만, 이번에는 그곳 대신 일반 산책로를 걸으면서 독립기념관의 늦가을 풍경을 조용히 만나는 시간을 갖습니다.
▲독립기념관 야외산책로 늦가을 풍경
천천히 길을 걸으면서, 이곳이 그려내는 가을 그림을 감상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풍경 속에서 숨은 그림처럼 잘 보이지 않는 다양한 친구찾기 놀이를 시작합니다. 어느새 잎을 다 떨구었지만, 여전히 탐스러운 까치밥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감나무는 직박구리를 비롯한 여러 조류 친구가 부지런히 드나드는 인기 좋은 식당입니다.
▲독립기념관 야외 산책로 늦가을 풍경, 감나무와 직박구리
한적한 산책로 옆 덤불에서 뭔가 조잘조잘하는 소리를 따라가 보면 참새, 노랑턱멧새, 뱁새, 오목눈이, 붉은머리오목눈이, 참새,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와 같은 다양한 소형 조류 친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야외 산책로 늦가을 풍경, 노랑턱멧새
이번 산책길에서는 땅 아래와 나무 위를 오가면서 활동하는 곤줄박이 녀석이 가장 인상 깊게 느껴집니다. 일반 도심공원에서는 박새보다 만나기 어려운 녀석인데, 이곳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갑습니다. 안 그래도 다른 박샛과 조류에 비해 화려한 녀석인데, 독립기념관이 그려내는 가을색과 어우러져 더 멋있는 분위기를 만듭니다.
▲독립기념관 야외산책로 늦가을 풍경, 곤줄박이
길옆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넓은 잔디밭은 가장 힘이 센 까치가 '여긴 내 세상이요' 하고 거침없이 활동하는 무대입니다. 그 뒤에 숨겨진 숲속 공터는 산까치로도 부르는 어치 녀석이 가을숲을 헤집고 다니면서 분주히 먹이 활동을 하는 터전입니다.
▲독립기념관 야외산책로 늦가을 풍경, 까치와 어치
다양한 조류 친구를 외에도 아직 이곳에는 눈길을 끄는 늦가을 풍경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일반 새 움직임 소리보다 더 크고 활발한 움직임 소리가 들려와 그곳을 찾아가 보면, 어김없이 청서 녀석이 겨울을 앞두고 몸집을 불리기 위해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야외산책로 늦가을 풍경, 청서
곧 다가올 겨울을 앞둔 지금, 이 순간까지 탐스러운 열매를 매달고 있는 여러 나무 친구를 만납니다. 진짜 몇 개 남지 않은 열매를 품고 있는 모과나무, 눈에 확 들어오는 강렬한 빨강 열매가 많이 남아 있는 산수유나무와 백당나무는 앞으로 한참 동안 새들에게 훌륭한 먹을거리를 제공해 줄 소중한 존재랍니다.
▲독립기념관 야외산책로 늦가을 풍경, 가을 열매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지만, 적어도 자연의 품을 거닐 때만큼은 고요하고 평온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 이곳에 찾아오는 봄·여름·겨울 풍경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독립기념관이 그려내는 다른 세 계절의 풍경이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또 어떤 자연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 그 만남이 정말 기다려집니다.
▲멋진 야외산책로를 품고 있는 독립기념관
사실 독립기념관에서 가장 유명한 시그니처 산책로는 '단풍나무숲길'이지만, 이번에는 그곳 대신 일반 산책로를 걸으면서 독립기념관의 늦가을 풍경을 조용히 만나는 시간을 갖습니다.
▲독립기념관 야외산책로 늦가을 풍경
천천히 길을 걸으면서, 이곳이 그려내는 가을 그림을 감상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풍경 속에서 숨은 그림처럼 잘 보이지 않는 다양한 친구찾기 놀이를 시작합니다. 어느새 잎을 다 떨구었지만, 여전히 탐스러운 까치밥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감나무는 직박구리를 비롯한 여러 조류 친구가 부지런히 드나드는 인기 좋은 식당입니다.
▲독립기념관 야외 산책로 늦가을 풍경, 감나무와 직박구리
한적한 산책로 옆 덤불에서 뭔가 조잘조잘하는 소리를 따라가 보면 참새, 노랑턱멧새, 뱁새, 오목눈이, 붉은머리오목눈이, 참새,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와 같은 다양한 소형 조류 친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야외 산책로 늦가을 풍경, 노랑턱멧새
이번 산책길에서는 땅 아래와 나무 위를 오가면서 활동하는 곤줄박이 녀석이 가장 인상 깊게 느껴집니다. 일반 도심공원에서는 박새보다 만나기 어려운 녀석인데, 이곳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갑습니다. 안 그래도 다른 박샛과 조류에 비해 화려한 녀석인데, 독립기념관이 그려내는 가을색과 어우러져 더 멋있는 분위기를 만듭니다.
▲독립기념관 야외산책로 늦가을 풍경, 곤줄박이
길옆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넓은 잔디밭은 가장 힘이 센 까치가 '여긴 내 세상이요' 하고 거침없이 활동하는 무대입니다. 그 뒤에 숨겨진 숲속 공터는 산까치로도 부르는 어치 녀석이 가을숲을 헤집고 다니면서 분주히 먹이 활동을 하는 터전입니다.
▲독립기념관 야외산책로 늦가을 풍경, 까치와 어치
다양한 조류 친구를 외에도 아직 이곳에는 눈길을 끄는 늦가을 풍경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일반 새 움직임 소리보다 더 크고 활발한 움직임 소리가 들려와 그곳을 찾아가 보면, 어김없이 청서 녀석이 겨울을 앞두고 몸집을 불리기 위해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야외산책로 늦가을 풍경, 청서
곧 다가올 겨울을 앞둔 지금, 이 순간까지 탐스러운 열매를 매달고 있는 여러 나무 친구를 만납니다. 진짜 몇 개 남지 않은 열매를 품고 있는 모과나무, 눈에 확 들어오는 강렬한 빨강 열매가 많이 남아 있는 산수유나무와 백당나무는 앞으로 한참 동안 새들에게 훌륭한 먹을거리를 제공해 줄 소중한 존재랍니다.
▲독립기념관 야외산책로 늦가을 풍경, 가을 열매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지만, 적어도 자연의 품을 거닐 때만큼은 고요하고 평온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 이곳에 찾아오는 봄·여름·겨울 풍경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독립기념관이 그려내는 다른 세 계절의 풍경이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또 어떤 자연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 그 만남이 정말 기다려집니다.
▲멋진 야외산책로를 품고 있는 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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