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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2020.11.16(월) 01:59:32푸른마음(gumle823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충남 공주 단풍 명소 계룡산 갑사

'춘마곡추갑사'라는 말이 있지요. 봄에는 마곡사가, 가을에는 가사가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말입니다. 추갑사의 가을을 즐기고 싶어 오랜만에 계룡사 갑사를 다녀왔습니다. 공주 시내에서는 멀지 않지만 대중교통으로는 불편해서 안산시 사진동우회 몇 분과 자동차로 이동하여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대부분 사찰은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지요. 갑사 역시 주차장에서 걸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울창한 나무 숲속길을 사브작사브작 산책하듯 갑니다. 예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요즈음은 '신↔갑↔동'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원사, 갑사, 동학사를 왕래하는 셔틀버스로 저렴한 가격에 주말에만 운행을 한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뚜벅이 여행자들에겐 반가운 일이지요.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일주문을 지나 숲속길로 접어들면 깊은 산속에 온 듯 숲속 터널길입니다. 누구라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언덕 없는 평지이고 숲속이 좋아서 기분도 상쾌해지는 길입니다. 빨강노랑으로 단풍이 물들어 화사하고 어느새 바닥에는 흙이 보이지 않을 만큼 가랑잎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일주문에서 15분 정도면 충분히 걸어 올라올 수 있는 거리지만 탐방로와 자연관찰로를 왔다갔다 하며 여유롭게 올라왔습니다. 숲속엔 속을 다 내어주어 텅 빈 채 생명을 이어가는 나무를 보니 부모님 생각이 스칩니다. 평생 조건 없는 사랑을 쏟아주시는 이 세상 부모님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오니 사천왕문 앞에 다다랐습니다.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갑사 경내에 이르면 계단 위에 자리하고 있는 지장전(강당)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지장전은 조선시대 건축물로 원래 승려들이 법문과 강론을 하던 건물로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9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강당 앞에는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어 있고 의자가 놓여 있어 산객들이 쉬며 가을 정취에 취해 있는 듯합니다.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보물 제478호 갑사 동종
 
1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계룡산 갑사에는 국보 1개와 보물 5개가 있습니다. 그중에 보물인 갑사 동종입니다. 깊어가는 가을날에 가을색으로 채색된 주변과 아담한 갑사 동종의 전각이 보기 좋습니다. 선조 17년에 만들었으며 일제강점기에 헌납이라는 명목으로 공출되었다가 광복 후 갑사로 옮겨 온 민족과 수난을 같이한 동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갑사의 공우탑으로 갑사 중창시 무거운 돌을 날라 공을 세웠다고 소가 죽은 후 그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탑이라고 합니다. 공우탑은 원래 갑사에 속한 암자에 있던 것을 대웅전과 대적전 사이 계곡 기슭에 옮겨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탑신에 보면 우탑이라고 새겨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고구려 승려 아도 화상이 신라 최초 사찰인 선산 도리사를 창건하고 고구려로 돌아가기 위해 백제 땅 계룡산을 지나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산중에서 상서로운 빛이 하늘까지 뻗쳐오르는 것을 보고 찾아가 보니 천진보탑이 있었다고 합니다. 탑 아래 배대에서 예배하고 갑사를 창건하였는데, 이때가 420년이었다고 하니 천년 고찰입니다.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대웅전에서 바라본 적묵당과 강당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대웅전 오른쪽에 위치한 삼성각입니다. 삼성각은 칠성, 산신, 독성 삼신을 모신 곳으로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5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보통 삼성각은 제일 높은 위치에 있어 산등성이에 터를 잡은 사찰의 삼성각에 가려면 높은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계룡산 갑사는 거의 평지라서 힘들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이곳 요사채엔 여름내 열정을 태운 붉은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뒷산 쪽으로는 참나무들의 황금빛이 펼쳐져 붉은빛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거저 주는 자연의 섭리에 발걸음 멈춘 채 감동의 떨림으로 한동안 바라만 봤습니다.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사찰을 내려오다 보면 활엽수 속에 갇힌 20여 기 올망졸망 모여 있는 부도밭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크고 작고 둥글고 층층으로 다양하게 각각의 모양으로 아늑한 자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풍성한 나뭇잎이 떨어지만 바람과 추위를 어떻게 견디려나 살짝 걱정이 됩니다. 이 가을이 길어지면 좋겠어요.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의 가을 이야기 사진
 
계룡산 갑사로 향하는 길은 느티나무와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같은 고목들의 가지가 하늘을 덮어 계절 따라 색이 다른 아름다운 터널을 이루고 있어 힐링이 됩니다. 150년이 넘는 다양한 고목들이 뿜어내는 빛깔은 가을이 깊어 갈수록 운치가 넉넉합니다. 느림으로 갑사의 만추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계룡산 갑사
-위치: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문의: 041-857-8981
제4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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