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만추의 마곡사
 
공주 사찰여행은 사계절 언제 가도 좋지만 가을이 되면 유난히도 아기단풍이 고운 마곡사의 가을이 떠올라 사진동우회에서 출사를 다녀왔어요. 공주에는 마곡사, 갑사, 동학사, 신원사 4대 사찰이 있어 한적하게 비대면 가을여행하기에 적합한 곳이지요. 단풍 시기를 잘 맞추어 가게 되어 마곡사의 만추에 그만 가슴이 설레고 감동이었습니다.
  

 
마곡사는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 동쪽 허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곡사는 640년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하였으며 명종 때인 1172년 보조국사 가 중수하고 범일대사가 재건하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도 세조가 절에 들러 '영산전'이란 사액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마곡사의 담장을 넘어온 단풍나무 가지들의 고운 자태를 보며 걸어가면 마곡사의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 해탈문을 만나게 됩니다. 완전 색칠을 해놓은 듯한 단풍나무들이 옆으로 줄지어 있어 가슴이 뜁니다. 속세를 벗어나 부처님의 세계, 즉 법계에 들어가게 되면 '해탈을 하겠다'라는 원력을 갖게 되는 해탈문입니다
 

  

 
아름다운 단풍에 넋을 잃은 듯 바라보며 천왕문을 들어서면 황금빛 단풍나무가 하늘을 덮어 터널 안에 있는듯합니다. 바닥에는 떨어진 단풍잎들이 발길을 옮길 때마다 바스락거리고 간절한 마음이 담긴 돌탑들이 옹기종기 햇살을 받고 받고 있습니다.
 

 
마곡사의 가을빛은 올가을 역시 명부전 주변입니다. 명부전은 지장보살과 염라대왕을 비롯한 시왕을 모신 곳이지요. 붉은 커튼 자락이 명부전을 향하여 바람에 휘날리듯 보입니다.
 

 
마곡사 만추의 계절은 그야말로 눈이 부십니다 마알간 햇살이 단풍을 불태우려는 듯 불을 지피고 있는 듯합니다.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 봄에는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라 했지만 이렇게 마곡사의 가을이 예쁜데, 마곡사의 봄은 얼마나 예쁠까요.
 

  

 
아직 바닥에는 많은 단풍이 떨어지지 않아 붉은 별이 총총 박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낙엽이 되어 수북하게 쌓이고 나면 서럽도록 그리움에 지쳐 눈물이 고인 듯하겠지요. 가을은 모두가 시인도 되고 흩어진 추억을 낙엽 줍듯이 모으며 촉촉한 감성에 젖어들게 만듭니다.
 

  

 
마곡사의 아침은 찬란한 햇살로 단풍잎들은 반짝반짝 윤기가 흐릅니다. 명부전 담장 너머로 보이는 소원돌탑들, 돌 하나하나에 소원을 담아 정성으로 쌓은 저들의 손길 위에 이루어지는 축복이 꼭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백범의 발자취를 따라 백범 명상길도 걸어보면 사찰과 더불어 추억의 갈피가 될 것 같습니다.
 

 
마곡사
-위치: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문의: 041-841-6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