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홍성으로 내려온 후 천안, 아산, 서산 등 충남 지역 명소를 많이 다녔습니다.

결혼해서 충청남도로 오기 전까지는 주말마다 몰랐던 곳들을 다니면서 각 명소에 대해 하나하나 배웠습니다. 추위를 워낙 싫어해 겨울이 와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한 곳이라도 더 다니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네요.
 
오늘은 날씨도 좋고 햇볕도 좋아해서 걸으면서 나들이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가을에 걷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아산시 은행나무거리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인근에 주차를 하고 입구에 들어서는데, '와, 여기 멋지구나' 싶은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거리가 너무 이쁘고, 깔끔하게 조성이 잘 되어 있네요.
 
거리로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본 사진처럼 노란 나무 물결은 아직 시기적으로 일러서 녹색 나무지만 그 자체로도 이쁘네요. 가을날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거리가 넓어서 걷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나무가 양쪽으로 쭉 늘어선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은행나무거리는 양쪽으로 큰 나무들이 일렬로 서 있는 것이 딱 제가 좋아하는 거리 모습입니다.

거리를 그냥 막 찍어도 감성적인 사진이 찍힙니다.
 
 

 
곡교천 옆으로 늘어선 데크는 멋지네요. 중간중간 벤치도 많고, 돗자리 깔고 앉아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 중간 돗자리에 앉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이 많네요.
 
한쪽에는 아이들 사진 찍어주는 부모님도 보이고, 연인이 서로 사진 찍어주면서 웃는 모습이 행복해 보이네요.
 
 

 
은행나무거리 옆에 곡교천이 흐르는데, 계천 사이로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네요. 반짝반짝 빛나는 개천이 낭만적이네요. 왜 이리 자전거가 많은가 했더니 거리 중간쯤에 자전거를 대여해 주고 있었습니다.
 
1인용과 2인용 자전거 모두 대여해 주는데, 소액이라 대여해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개천가를 달리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은행나무거리에 중간에 광장이 있는데, 이곳이 이 거리 핫 풀레이스인 듯하네요. 은행나무거리와 곡교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액자 포토존입니다.
 
이런 액자 포토존은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것을 본 것 같은데, 사진을 찍으니 한 장의 그림 같네요.
 

 
잠시 데크에 앉아서 싸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해봅니다.
 
맑고 푸른 하늘과 잔잔하게 흐르는 개천, 또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빛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네요. 남편과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데, 이런 게 작은 행복인 것 같네요.
 

 
나무에 걸린 은행이 시큼한 냄새를 풍기네요. 한쪽에서는 떨어진 은행을 치우는 작업을 하시네요.

시큼한 냄새와 떨어진 은행이 쓰레기가 되는데, 그것을 치워주시니 한결 깔끔하네요. 나무에 달린 은행은 거의 다 떨어지고 조금만 남았네요.
 

 
휴일날 은행나무거리에 나와서 조용히 주말을 보내는 것도 좋네요. 시끌벅적한 곳보다는 조용히 휴식을 취하니 한 주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본 것처럼 노란 은행나무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푸르른 은행나무거리도 나름 이뻐서 좋네요. 가을날이 무르익고 샛노란 은행나무거리로 바뀔 때 한 번 더 와야겠습니다.

요즘같이 어수선한 날 은행나무거리에서 조용히 주말 보내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네요.
 

 
차로 돌아오는데 한쪽 황금빛 들판이 너무 아름답네요. 황금색 논을 보니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네요.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면서 심취하는, 잔잔하며 감성에 젖은 주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