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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것 많은 신진도항, 말할 것도 많다

신진도 항구의 숨겨진 이야기들

2020.10.17(토) 00:39:19나드리(ouujuu@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찬바람이 예사롭지 않은 10월의 날씨가 식물과 동물들을 모두 움츠리게 합니다. 사람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려고 분주하지요. 코로나19도 어찌할 수 없는 우리들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 할 말 많은 태안군 신진도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마도에서 바라본 신진도 모습
▲마도에서 바라본 신진도 모습
 
태안터미널에서 시내버스로 30분, 자가용으로 가면 20분 거리에 신진도가 있습니다. 언뜻 섬으로 느껴지지만 안흥에서 신진도까지 신진대교가 이어져서 육지와 다를 바 없습니다. 첫 차가 6시 20분에 있고 한 시간 간격으로 저녁 8시까지 운행합니다. 마지막 정거장은 신진도 바로 앞에 있는 마도인데, 방파제로 신진도와 연결되어 있어서 걸어서도 수시로 다닐 수 있는 곳이지요.
 
신진도와 마도를 연결한 방파제
▲신진도와 마도를 연결한 방파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신진도항'이라고 부르지만 원래 이름은 '안흥외항'이 맞는 명칭입니다. 물론 ‘어촌어항법’에는 안흥내항과 안흥외항을 아울러 ‘안흥항’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어항의 종류는 크게 국가어항과 지방어항으로 분류를 하는데, 태안군에는 1종 국가어항이 두 곳, 2종 지방어항이 12곳 있습니다.
 
안흥외항에 정박중인 어선들
▲안흥외항에 정박 중인 어선들
  
신진도항이라고 불리우는 '안흥항'과 소원면에 위치한 '모항항'이 1종 국가어항으로 태안군 수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수산청은 1978년에 어항공사를 착공하여 14년의 공기 끝에 1992년에 지금의 안흥외항을 준공하였으며, 어항의 준공과 더불어 이듬해인 1993년 11월에 안흥과 신진도를 잇는 ‘신진대교’가 가설되었습니다.
 
안흥내항의 모습과 신진대교
▲안흥내항의 모습과 신진대교
 
원래 신진도는 도서가 아니고 요아(要兒)라는 연륙지입니다. 고려 중엽에는 요아진(要兒鎭)에 만호를 배치하고 중국과 거래를 통했지요. '근흥면지'에 따르면 안흥첨사 '이선'이 300여 명을 동원하여 안흥 서문의 서편 돌단에서 노음봉·노적봉 하부 돌단을 직선으로 연결한 제방을 쌓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진항 앞의 평평한 모래언덕이 무너지면서 제방이 파괴되어 물을 건너는 나루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 후로는 안흥 밖에 위치한 신진지역까지 나룻배를 타고 가야만 했는데, 이때부터 이곳을 섬이라는 의미의 '도(島)'자를 붙여 신진도라고 명명했다고 합니다.
 
안흥외항의 모습
▲안흥외항의 모습
 
현재의 안흥항은 근흥면 정죽리의 ‘안흥내항’과 근흥면 신진도리의 ‘안흥외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안흥외항은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많습니다. 각종 해산물과 사람들로 북적이는 수협 위판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경매사들이 알 수 없는 언어로 소리를 지르고, 상인들은 이상한 손짓으로 싸인을 주고받는 풍경도 재미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지금의 신진도항에는 꽃게와 새우, 그리고 멸치가 한창입니다.
 
한가한 위판장의 오후 모습
▲한가한 위판장의 오후 모습
 
경매를 위해 배 안에서 새우를 선별하는 모습
▲경매를 위해 배 위에서 새우를 선별하는 모습
    
살아 있는 꽃게와 대하새우를 구경하다 보면 어선에서 선원들이 삶은 멸치를 하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멸치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서 배에서 잡는 즉시 살아 있는 멸치를 삶아서 육지에 있는 건조장으로 보내려는 것이지요. 봄에는 실치를 잡고, 가을에는 멸치를 잡는 것이 어부들에게는 큰 소득원이 됩니다.
 
살아있는 꽃게
▲살아 있는 꽃게
 
배에서 삶은 멸치
▲배에서 삶은 멸치
 
신진도리의 ‘안흥외항’에는 근해 안강망어선, 꽃게잡이 통발어선, 오징어 채낚기 어선, 지역의 소형어선 등 150여 척의 어선들이 입출항하고 있습니다. 수협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신진도에 적을 두고 있는 어선이 50여 척이고, 군산이나 보령 등지에 적을 두고 있는 어선 100여 척이 안흥외항을 드나든다고 합니다. 이들 타지의 어선들은 대부분 고기를 잡아 이곳 수협에서 거래하기 위해 들어오지요. 포획해 온 어종은 멸치, 꽃게, 삼치, 우럭, 물메기, 오징어, 꼴뚜기, 대하, 피조개 등 다양합니다.
 
멸치를 배에서 하역하는 모습
▲멸치를 배에서 하역하는 모습
 
안흥근처에서 잡히는 광어와 옥돔
▲안흥근처에서 잡히는 광어와 옥돔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은 차량을 이용해서 신진대교나 등대가 보이는 마도 방파제로 이동합니다. 숭어와 망둥어를 잡으면 매운탕을, 전어와 학꽁치를 잡으면 구워서 먹는 재미가 최고입니다. 가끔 횟감용으로 우럭이나 삼치, 참돔을 잡으면 환호를 지르기 때문에 환호성이 들리면 모두가 시선을 집중하지요. 낚시를 하는 이유가 물고기를 잡는 재미를 느끼는 것도 있지만, 푸른 파도를 바라보며 무상무념(無想無念)의 상태로 있다 보면 마음과 정신이 맑아지기 때문입니다. 마음과 생각을 비우고 돌아가는 것은 본인에게 중요한 일이지만, 잊지 말아야 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하게 치우는 떠나는 것입니다.
       각 종 물고기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각종 물고기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볼거리를 찾는 분들은 각종 해물들을 구경하다가 하루에 3번 운항하는 가의도행 여객선을 이용하려고 마도쪽에 있는 여객선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가의도는 태안8경 중 제6경에 선정된 곳입니다. 가의도는 신진도 앞에 보이는 섬으로, 배를 타고 30분가량 가야 합니다. 차량을 가지고 직접 탑승도 가능하며, 1항차는 08시 30분, 2항차는 13시 30분, 3항차는 17시에 운항하지요. 가의도에서는 민박은 할 수 있으나 편의점 같은 가게가 없으니 가의도 여객선을 타실 때 먹을 것과 마실 것은 챙겨 가셔야 합니다.
 
가의도행 여객선 터미널
▲가의도행 여객선 터미널
 
가의도행 여객선 뒤에 마도 방파제가 보인다
▲가의도행 여객선 뒤에 마도방파제가 보인다
     
차량이 이동할 수 있는 신진대교와 달리 사람들만 이동할 수 있는 '나래교'는 안흥내항의 끝자락에서 신진도를 잇는 다리입니다. 나래교와 신진도가 만나는 곳에는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있습니다.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닷속 문화유산을 발굴·보존·전시·활용하는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속 기관입니다. 2007년 이후 태안 앞바다에서 여러 척의 고려 시대 고선박과 수만 점의 유물을 발굴하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전시하기 위해 2018년 말 건립되었습니다.
 
나래교 모습
▲나래교 모습
 
현재 서해 중부해역에서 발굴된 난파선 8척과 수중문화재 3만 여점을 보존·관리하고 있으며, 2018년 12월 2개 전시실을 부분 개관한 이후 2019년 나머지 전시실의 내부 단장을 끝내고 전면 개관했습니다. 보물 제1784호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과 제1782호 '청자 퇴화문두꺼비모양 벼루'를 비롯하여 서해에서 발견된 약 13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고려시대 배인 마도1호선을 실물 크기로 만든 재현선도 보실 수 있습니다.
 
태안해양유물전시관
▲태안해양유물전시관
  
한눈에 보이는 안흥외항의 아름다운 경치와 푸른 하늘을 끌어안은 하늘색 바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서 잠시라도 힐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플랑크톤의 기운과 함께 전해져 오는 바다 냄새가 가슴속 답답함을 씻어내고, 따사로운 가을 햇빛이 기분을 즐겁게 하여 생활의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는 곳, 태안 ‘안흥항’입니다.

충남 화이팅!! 태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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