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꽃은 도로변을 아름답게 장식해 주던 코스모스로
파란 하늘 아래 차를 끌고 나서면 드라이브길이 참으로 즐거웠던 기억이 새롭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코스모스가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통행이 많은 도로변에서는 사라지고
시골길 차량 이동이 많지 않은 곳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꽃이 되었다.
 
무리 지어 피어난 코스모스를 만나려면 
따로 씨를 뿌려 관리한 곳을 일부러 찾아가야 볼 수 있게 되었다.
 

 
최근 홍성에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코스모스 군락지가 있다.
 
드넓은 운동장에 온통 코스모스가 물결을 이루고 있어 
코로나19로 답답해 하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모으는 곳이
바로 홍성군 광천읍 홍남동로 161에 위치한 구 대평초등학교이다.


 
충남 지역 폐교 중에 여전히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된 곳이 많다고 하는데,
대평초등학교도 2014년 폐교 이후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되는 게 안타까워
동문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스모스꽃밭 조성을 했다고 한다.


 
우리가 찾았을 때는 햇살도 화창하고 전형적인 가을날씨답게 하늘도 파란 날이어서인지
학교 앞 도로변 주차공간에는 많은 차들이 일렬로 주차되어 있고
운동장에 들어섰을 때는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담는 사람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우리도 그 틈에 끼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마스크를 쓴 채 인증샷을 담고
이동할 때는 코스모스가 밟히거나 꺾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두루두루 둘러보았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는 국화과의 한해살이 풀로 
한국 고유어로는 '살사리꽃'이라 부르며, 꽃말은 '소녀의 순결, 순정'이란다.
 

 
꽃색이 이중으로 보기드문 코스모스를 마주할 때면
근접촬영까지 하며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따라 몽실몽실 마음이 부풀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