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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산임수(背山臨水) 땅에서 돋아나는 애국정신

옥파 이종일 선생의 생가에서 꽃 피우는 나라사랑

2020.09.19(토) 17:14:57나드리(ouujuu@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맹자' 상편에 '호연지기(浩然之氣)'란 말이 나오는데, 의미를 보자면 '어떠한 일에도 굴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당당한 기상'을 뜻합니다. 우리 민족의 이러한 기상은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당당히 살아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고 학문에 정진하여 국가의 위상을 발전시켰습니다. 선조들의 기상은 우리 땅 곳곳에 스며들어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속에서도 역사의 숨결이 배어 있지요.  
 
산을 등진 저수지 가에 정자가 놓여있다.
▲산을 등진 저수지 가에 정자가 놓여 있다

우리나라 산이나 들판 그리고 마을의 형상에서도 느낄 수 선조들의 기상은, 태안군 원북면 반계3리에 접어들면 배산임수(背山臨水) 형태를 갖춘 지역의 모양에서 호연지기(浩然之氣)가 느껴졌습니다. 이곳에서는  옥파 이종일(1858~1925) 선생의 생가를 만날 수 있는데, 이종일 선생은 3.1 독립운동의 민족대표 33인 중 한분으로 한양의 보성사에서 기미독립선언문 3만 5천 부를 사비를 들여 인쇄하여 배포하였지요.
 
기념관 안에 있는 이종일 선생의 포토존
▲기념관 안에 있는 이종일 선생의 포토존
 
1910년 8월 29일은 매국노 이완용과 일본 육군대신 데라우치가 비밀리에 합병조약을 체결하여, 경술년에 치욕적으로 나라의 주권을 빼앗긴 '경술국치일(庚戌國恥日)'입니다. 그로부터 9년이 흐른 1919년 1월 21일,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조선의 왕이 승하하였습니다. 고종 황제의 갑작스러운 붕어는 조선 국민들에게는 놀라운 일이었고, 일제에 의한 독살이라는 설이 확산되자 민심은 요동치기 시작했지요. 4세기 중엽 무렵에
백제의 근초고왕이 유교경전에 밝은 아직기(阿直岐)를 보내어 일본의 태자에게 한자를 가르쳤고, 이후 박사 왕인(王仁)은 '논어'와 '천자문'을 전하고 경사를 가르친 지 1500년이 흘러 학문과 문화를 전수해준 스승
나라의 국왕을 독살했다는 것은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사건이었습니다.
 
이종일 선생의 동상
▲이종일 선생의 동상
 
조선의 왕은 국부(國父)이며, 조선의 왕비는 국모(國母)임을 알고 있었던 일제는 안하무인(眼下無人)으로 짐승보다 못한 만행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던 시기였습니다. 결국 분노는 민심을 움직였고 우리의 선조들은 태극기를 들고 일제의 잔인하고 추악한 만행을 맨몸으로 맞서 싸우면서 항거를 하였습니다. 바로 기미년 '삼일독립운동'입니다. 당시 우리 조선의 인구는 1300여만 명이었고, 한양(서울)의 인구는 25만여 명이었지요.
 
우리나라의 태극기가 다양한 모양으로 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태극기가 다양한 모양으로 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다
 
그런데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삼일독립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106만여 명이었으니,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삼일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 사망자가 7509명, 구속된 자가 4만 7천여 명이었으니 그 당시 조선의 민심과 일제의 잔혹함이 어떤지 알 수 있는 숫자라고 생각됩니다.
 
민족대표 33인의 모임을 형상화한 미니어처
▲민족대표 33인의 모임을 형상화한 미니어처
 
원북면은 본래 태안군의 원이면과 북이면, 그리고 북일면의 일부지역으로 형성되었다가 1914년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통치 수단의 일환으로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면서 3개 면을 하나로 병합하였습니다. 그리고 원이면과 북이면의 첫글자를 따서 원북면이라 명명하고 서산군 관할지역에 편입되어 내려오다, 1973년 7월 1일 대통령령 제6542호에 따라 이북면 관할의 청산리와 마산리를 원북면에 편입시킴으로써 그 면적이 확대되었습니다. 또한 원북면은 서산군에 편입되어 75년간 내려오다 지난 1989년 1월 1일 법률 제4050호에 따라 서산군으로부터 태안군으로 복군함으로써 원북면은 다시 태안군의 관할지역으로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바라 본 옥파 이종일 선생의 생가 모습
▲입구에서 바라 본옥파 이종일 선생의 생가 모습
 
옥파(沃坡) 이종일(李鍾一) 선생의 생가가 있는 이곳은 닻개[碇浦]마을이라고 불렸습니다. 과거 이 마을에는 마을 근처까지 바닷물이 들어왔고, 이곳 갯골에는 포구가 있어 배들이 드나들어 닻을 내리고 정박하던 포구인 데서 닻개라고 하였던 것이지요. 지금은 제방 축조로 이 일대가 들판이 되어서 지금의 마을을 형성하고 있답니다.
 
이종일 선생의 생가를 중심으로 공원으로 조성된 모습
▲이종일 선생의 생가를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
 
이종일 선생의 생가에 들어서자 선생의 검소함과 소박한 생활을 엿볼 수 있는데요, 방 세 칸에 부엌과 창고가 전부인 이곳은 서울 123층의 롯데타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뿌듯함과 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선생의 호연지기(浩然之氣) 기상이 서려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소담스러운 생가 내부의 모습
▲소담스러운 생가 내부의 모습
 
수령으로 보아 족히 100년은 되어 보이는 배롱나무가 생가 뒷뜰에서 지팡이를 의지한 채 묵묵히 꽃을 피우고 있네요. 백일 동안 꽃을 피운다 하여 백일홍 나무라 불리우는데, 하나의 꽃이 지면 다른 꽃이 계속 이어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100일 동안 지속적으로 꽃이 핀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선비들이 좋아했던 배롱나무 한 그루가 뒤뜰에 있으니 이종일 선생도 뒷문을 열어 젖히고 백일홍과 많은 교감을 하였을 것입니다. 백일홍을 보면서 잠시나마 선생의 큰 애국정신을 마음에 담아봅니다.
 
생가 뒷뜰에 버팀목으로 세월을 이겨내어 온 배롱나무가 꽃을 피웠다.
▲생가 뒤뜰에 버팀목으로 세월을 이겨내어 온 배롱나무가 꽃을 피웠다
 
생가 충애사 앞에는 이종일 선생의 동상과 기념관이 보이고 충애사로 이어지는 길 양옆에는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습니다. 선생이 태극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엿보이네요. 태안군에서는 선생의 독립운동과 구국운동의 위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정부는 지난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습니다. 2015년 8월에는 옥파 이종일 선생 생가가 대전지방보훈청과 홍성보훈지청으로부터  ‘8월의 우리 고장 현충시설’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충애사 안에서 바라본 태극기
▲충애사 안에서 바라본 태극기
 
매년 8월 31일에 선생의 추모제가 열리는 사당으로 발길을 옮기니 확 트인 시야에 선생의 발자취가 느껴집니다. 선생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관내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생실기 및 글짓기대회를 개최했던
곳이라서 넓은 잔디밭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듯하여 왠지 모르게 뿌듯합니다.
 
나도 모르게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삼창을 부르니 코로나19가 놀라서 저 멀리 도망가는 듯하여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종일 선생의 사당에서 바라 본 전경
▲이종일 선생의 사당에서 바라본 전경
 
2019년 7월 1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일본산 불매운동으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대항했지요.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에는 참여한다' 이런 문구를 차량이나 가게 유리문에 붙였던 우리 국민들의 가슴속에는 한 맺힌 역사의 과거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경술국치(庚戌國恥)'를 마음에 새기고 다시는 치욕스러운 우리 민족의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나 자신부터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의 수양에 노력하리라 굳게 마음을 다짐니다.
  
1990년에 지어 진 이종일 선생의 사당
▲1990년에 지어 진 이종일 선생의 사당
 
옥파 이종일 선생의 생가에서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풍수지리에 담긴 좋은 기운과 애국정신을 마음에 담고, 지금의 가족들과 함께 소담스러운 추석명절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을 담은 풍성한 선물꾸러미를 준비하시고 멀리 떨어진 부모님께 전화라도 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충남 화이팅!! 태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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