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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산성상권활성화사업단과 시민기자단 연대이야기

2020.09.08(화) 06:25:24엥선생 깡언니(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20 공주문화재단 이사로 선임된 '김해식'작가는 2017년 공주문화 제324호에 공주중동147번지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다
▲2020 공주문화재단 이사로 선임된 '김혜식' 작가는「공주문화」제324호에 공주 중동 147번지에 관한 추억을 소상히 기술했다

몇 년 전, 난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응답하라 19○○' 시리즈를 TV 앞에 붙박이로 앉아 시청하곤 했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그 시대를 살아온 세대에게는 추억과 그리움을,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세대에게는 호기심과 재미를 주며 신드롬에 가까운 열풍을 일으켰었다. 
 
공주 중동 147번지는 공주에서 태어났거나, 학창 시절을 보냈거나, 발령을 받아 일하러 와서 다만 몇 달이라도 생활 터전을 잡았던 이들에게는 '응답하라' 시리즈에 버금가는 낭만과 추억이 깃든 각별한 곳일 게다.
 
공주산성상권협의회 발대식(제공 공주시)
▲2020년 6월 4일(목), 공주산성상권협의회 발대식(제공 공주시)이 개최되어 공주산성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본격화를 알렸다
 
공주산성상권 구역 경계도
▲도깨비방망이를 닮은 공주산성상권 구역 경계도
 
공주시는 2019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진행하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선정되었다. 이 사업은 개별시장 또는 상점가만을 지원하던 방식을 확장하여 전통시장 및 주변 상권 전체의 활성화라는 거대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2020년 3월, 점포 742개(산성시장 529개, 중동 먹자골목 213개)가 밀집해 있는 공주 원도심의 공주산성시장과 중동 147번지의 먹자골목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비영리 상권관리기구인 '공주산성상권활성화사업단(단장 김관기)이 설립되었다.
 
공주산성상권활성화사업단 '김관기' 사업단장
▲공주산성상권활성화사업단(단장 김관기)은 공주시 무령로 214-1(중동, 서중빌딩 2층/041-881-3337)에 위치해 있다

공주산성상권활성화사업단의 '김관기' 단장은 '나'를 즐기는 여행에서 만나는 열두 가지 즐거움(여행십이락)을 통해 '느리게 숨 쉬는 힐링의 도시' 공주를 제대로 알리고자 했다. 그리고 여러 사업 중에 시민기자단에는 '따뜻한 글쓰기'를 통한 홍보대사를 맡아달라는 특별 주문을 했다고 한다.
 
공주산성상권활성화사업단 시민기자 제1차 기획회의
▲공주산성상권활성화사업단 시민기자 8인이 제1차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2020년 8월 19일(수), 공주산성상권 시민기자단의 발대식이 있었다. 전업주부, 개인사업자, 학생 등 8人으로 구성된 이들은 사업이 종료되는 2025년 3월 31일까지 공주산성상권의 홍보 활동을 하게 된다. 김관기 단장과 뜻이 통한 이들은 '따뜻한 글쓰기'를 통해 목표를 향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공주산성상권활성화사업단과 시민기자단 연대이야기 사진
▲공주산성시장 내 '순대골목' 쉬는 날 풍경
 
두계집 외관
▲3대가 가업을 잇는 순댓국집 외관
 
8월 28일(금)~10월 31일(토) 공주산성시장과 중동 먹자골목 일원에서 개최를 예정했던 '2020 도깨비방망이축제'가 코로나19로 잠정 보류된 상태다. 하지만, 산성상권의 상인들은 축제와 상관없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삶의 터전에 나와 있다. 이들의 치열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일상을 공주산성상권 시민기자단은 놓치고 싶지 않았던가 보다. 공주산성상권 시민기자단은 시간 나는 틈틈이 공주산성시장과 중동 147번지에 오래 사신 분들을 만나고, 인터뷰하여 채록한 내용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공주산성시장 안 순대골목에는 본시 네 집이 장사를 했었단다. 예전만은 못해도 현재는 문 닫은 한 집을 제하고 순댓집 세 곳이 성업 중이며, 그중 삼대가 가업을 잇는 '두계집'을 둘러싼 비화에 대한 시민기자들의 취재 과정이 흥미로워 대신 전하고자 한다.
 
공주산성상권활성화사업단과 시민기자단 연대이야기 사진▲공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2학년 '김수정' 학생이 글을 읽고 그린 '해정이네' 풍경

제가 어렸을 적에 저희 엄마는 손님이 오거나 몸이 아플 때면 저보고 순대국을 사오라고 시키셨습니다. 적당한 크기에 맞는 냄비를 골라들고 사들고 오던 생각이 납니다. 그 시절에는 '해정이네' 집에 가서 샀는데, 아줌마가 항상 하얀무명끈을 머리에 두르고 일을 하셨지요. 나중에 제가 결혼하고 딸하고 같이 단골이 돼서 주인께 여쭈어 봤더니 남편 이름이 '해정이'였답니다^^ 지금은 며느님이 물려받으시고 간판이 '두계집'으로 운영하고 계시네요^^ 
비오는 날 시장 이야기가 나와서 덕분에 잠시 옛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뷰:박○순, 인터뷰어:장○숙 기자)

이 글은 1차 퇴고를 거쳐 이렇게 수정되었다고 한다.

나 어릴 적, 울 엄마는 손님이 오거나 몸이 쑤실 때면 순댓국 심부름을 곧잘 시키셨다. 먹을 입 숫자에 맞춰 적당한 크기의 냄비를 골라 들고 순댓국집으로 내달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시절 우리 집은 '해정이네'를 단골로 삼고 있었는데, 갈 때마다 주인아줌마는 투사 마냥 하얀 무명끈을 이마에 질끈 동여맨 채 불 앞에서 씨름 중이었다.
훗날 결혼을 하고 내 입맛을 똑 빼닮은 딸하고 '해정이네'를 찾게 되었다. 순댓국을 몇 술 뜨고 나서 가게 이름으로 화제가 옮겨갔다. 십수 년간 틀림없이 딸내미 이름을 빌었다고 믿어왔는데… 세상에나! 주인장 남편분 성함이 '해정'이란다. 착각의 늪에 빠졌던 간판 이름 하나에 술술 넘어가는 순댓국이 다디달다.
 
이제는 며느님이 '두계집'이라는 간판을 달고 가업을 잇고 있단다.
지금 밖에는 비가 내린다. 순댓국 먹기 '딱' 좋은 날씨다! 산성시장 순대골목의 복닥거리는 풍경이 소싯적 추억과 함께 가슴을 적신다. (박○희 기자)
 
공주산성상권활성화사업단과 시민기자단 연대이야기 사진
▲공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2학년 김수정 학생이 필명 '소소' 기자의 글을 읽고 그린 '두계집' 풍경

며느님이 물려받았다는 순댓국집 취재 내용은 이러하다.

'두계집'은 3대째 이어지는 식당이다. 지켜온 오랜 세월이 무색하게 쪼르르 놓인 테이블, 네 개가 전부다. 직원도 없이 할머니 사장님 혼자 느릿하게 움직이신다. 
"우리 시할머니가 여기 주변이 다 논밭일 때부터 이 장사를 했어. 처음엔 집에서 만들어갖고 머리에 이고 다니면서 하다가 천막을 치고 자리를 잡았지. 그 장사를 시어머니와 남편이 물려받고 내가 시집와서부터 40년째 하고 있어"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했다.
"소뼈를 이틀 쓰고 사흘 쓰는 게 차이인데. 우리는 조금 비싸도 그날그날 새 뼈를 양껏 쓰는 거 그거지 뭐. 옆집 앞집 다 똑같아. 방송에 나오고 어쩌고 해도 손맛이 좀 다를까 다 비슷비슷해."
알려져서 손님이 많아지는 것도 부담이라고 했다.
"힘들어서 일도 많이 못 하고 내가 굼떠서 테이블 네 개 받는 것도 바빠. 요령이 없어서 가게를 늘리지도 못하고 그저 찹쌀 단골만 받는 거지."
그래도 두 다리 뻗을 집이 있고, 용돈벌이 하면서 먹고 살 정도는 되니 그거면 된 거 아니냐고 말씀하신다. 육수와 순대와 건더기들을 싸주는 손이 푸짐하다. 2인분을 사면 우리 세 식구는 양껏 먹고 남기도 한다. 
시장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달라진 것은 손에 든 짐만이 아니다. 아무리 들어도 좋은 위로가 있다. '분수껏 사는 거지.'. '지금이 제일 좋아~.' (글·취재 필명 '소소' 기자)
 
공주산성상권활성화사업단의 기자단 활동 영역
▲공주산성상권활성화사업단과 시민기자단은 공주산성시장과 중동 먹자골목의 단맛 쓴맛이 어우러진 삶의 터전을 따뜻하게 전할 것이다
 
장터는 세상 모든 풍문이 전해지는 곳이다. 5년간 80억 원이 투입되는 '공주산성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희망의 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도 꼭 들리길 바란다.

공주의 대표적 상권인 공주산성시장과 중동 먹자골목 소시민들의 곰삭은 인생이야기는 시민기자단의 분발로 빛을 보리라 믿는다. '80억 사업에 시민기자단의 글쓰기로 홍보를?' 시대에 뒤떨어진 촌스러운 방법이라며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허나 나는 몇 년 전 '응답하라 19○○' 시리즈를 챙겨보던 그 마음으로 이들이 한 꼭지 한 꼭지 써 내려간 글모음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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