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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강소농에서 농업의 미래를 보다

'작은 고추가 맵다' 강소농업인들의 삶

2020.09.03(목) 23:11:50나드리(ouujuu@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농사가 천하의 큰 근본'이라는 뜻으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하지만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현실은 일하기 고달프고, 생활도 넉넉하지 못하여 젊은이들이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3D업종이라고 할까.
 
딸기를 수경재배하는 농가
▲딸기를 수경재배하는 농가
  
흔히 하는 말로 '할 것 없으면 농사나 짓지, 뭐~.' 하고 답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강소농 교육을 추천하는 바이다. 우리나라의 농업은 농가당 경작 규모가 대부분 1~2㏊ 내외로 소규모 영세농이 대부분이다. 1 ha가 3,000평 규모이니 외국과 비교하면 최소 50배, 최대 100배 정도 차이가 나는 규모이다. 그래서 충남 태안군에서는 작은 농사로 경쟁력 있는 강한 농업을 장려하기 위해서 '강소농' 교육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강소농은 '강한 소규모 농업'의 약자인 셈이다.
 
태안 강소농인들이 농장들을 직접 방문하여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태안 강소농인들이 농장들을 직접 방문하여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는 교육이 중단되어서 안타깝지만 내년에는 꼭 개강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강소농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300평 이상의 농지, 100평 이상의 비닐하우스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농지원부를 등록신청하면 된다. 매년 12월 중순이면 농업기술센터에서 강소농 교육에 관한 상담을 할 수 있으니 문의하면 된다.
 
강소농 교육일정에 대해 담당 지도사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강소농 교육일정에 대해 담당 지도사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강한 소규모 농장의 경영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강소농 교육의 첫 번째는 '농업 경영개선 실천노트'라는 것을 작성해야 한다. '농업 경영개선 실천노트' 작성의 핵심은 '비용절감', '품질향상', '고객확대', '가치향상', '역량개발'이다. 교육생들은 앞 글자를 따서 '비품고가역'이라고 부르는 이 5가지는 강소농이 꼭 지켜야 할 원칙이다. 강소농의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땀흘려 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농업 경영개선 실천노트
▲농업 경영개선 실천노트
 
농사 그까짓 거, 봄이면 씨앗 뿌리고, 여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풍년되는 거 아닌가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농업이 아닌 다른 직업을 선택하시길 바란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우선 재배할 품종을 위한 토양성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각종 병·해충으로부터 농작물을 지켜내기 위해서 온도, 습도 등을 신경써서 조절해야 하는 과학적이면서 생명공학적인 지식도 갖춰야 한다. 또한 시대의 변화로 단순히 생산만 잘해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유지비용을 절감하고,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가공까지 하는 6차산업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만 홍보에서 판매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농사를 짓는 다양한 도구들.
▲농사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들
 
그래서 태안군농업기술센터의 강소농 교육의 최종 목표는 6차산업을 기반으로, 강소농인들이 고부가가치의 농업으로 전환하여 활력이 넘치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다. 6차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 2차산업인 제조·가공업, 3차산업인 유통·서비스업을 융복합한 것으로, 농산물을 생산만 하던 농가가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가공하는 것은 물론 향토 자원을 이용해 체험프로그램 등 서비스업으로 확대시켜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6차산업의 국내 공식명칭은 '농촌융·복합산업'이다.
 
양봉농가의 벌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
▲벌을 이용한 양농농가의 다양한 음식들
 
태안 강소농에는 돈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농업 경영개선 실천노트에도 있는 가치향상이다. 어떤 품목으로 농사를 짓든 건강한 먹거리와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위해 더 공부하고, 더 연구하는 자세로 농산물을 자식처럼 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태안 강소농의 농산물을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는 있어도 한 번만 구매하는 소비자는 없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딸기재배 농가에서 현장학습을 하면서 음식솜씨까지 대접한다.
▲딸기재배 농가에서 현장학습을 하면서 음식솜씨까지 배운다
 
태안농업기술센터에서 강소농 교육을 받은 분들은 딸기농사를 짓는 대표님들부터, 과수원, 고구마, 해바라기, 헛개농장, 유기농계란, 야생화, 굼벵이, 고추농사까지 다양한 작물을 키우지만 유난스럽지 않다. 이미 강소농 교육으로 체질개선을 하였고, 농업경영개선 실천노트를 작성하면서 습관이 된 기록들이 있기에 문제가 생기면 노트를 펼치고 비교하여 문제점을 빨리 찾아내 해결하기 때문에 농장경영이 여유로운 것이다. 
 
뜻이 같은 강소농인들은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뜻이 같은 강소농인들은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처음처럼 늘 한결같은 태안 강소농 대표님들은 태안으로 귀촌을 했거나 귀농을 하신 분들이 많다. 그래서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조합을 만들어 공동판매를 하기도 하고, 로컬푸드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름을 걸고 농산물을 판매한다. 강소농 교육의 재미는 현장학습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에 농촌지도사와 담당 주무관, 그리고 교육생들과 함께 농장운영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로 음식을 차리면, 함께 맛을 보면서 음식에 대한 평가를 하는 재미도 역시 강소농에서만 느끼는 특별한 경험이다. 현장학습을 하면서 강소농 교육생들은 모두 한 식구가 되어간다.
 
현장학습에서 배움의 열정은 더 높아진다.
▲현장학습에서 배움의 열정은 더 높아진다
 
아름다운 태안, 살기좋은 태안을 만들어가는데, 으뜸은 태안 강소농이다. 온 몸에 먼지 가득 뒤집어 쓴 허름한 작업복에 새까만 얼굴의 농부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편견이다. 강소농인들은 배움이 있는 곳이면 전국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고, 농장의 할 일은 밤을 새워서라도 끝내는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으며, 간단한 디자인을 공부하여 자신의 명함과 홍보용 소책자 같은 것은 직접 디자인한다.
 
강소농 대표들은 디자인 감각도 남다르다.
▲강소농 대표님들은 디자인 감각도 남다르다
 
각 농장대표님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명함들
▲각 농장대표님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명함들
 
그야말로 다재다능하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태안의 강소농 대표님들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태안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긴 장마와 태풍에 맞서 전국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농업인들에게, 현재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농촌의 희망이 바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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