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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암 최익현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곳, 청양 모덕사

어여쁜 연못과 오래된 고택이 자리한 사당

2020.08.18(화) 22:00:28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곳, 청양 모덕사 사진
 
"이곳은 사찰이 아니라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에요."
우리처럼 사찰로 알고 오는 분들이 더러 있나 보다.

우연히 만난 사당 관리자는 여섯 시에 문을 닫는다는 말과 함께 '모덕사(慕德祠)'에서 '사'는 사찰 '사(寺)'가 아니라 사당 '사(祠)'라는 말을 덧붙였다. "최익현 선생을 아세요?"라는 물음에 고개를 내저으니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곳, 청양 모덕사 사진
 
면암 최익현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곳, 청양 모덕사 사진
 
충청남도 청양군 목면 송암리에 자리한 모덕사는 공주시와 청양시 경계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주소상에는 청양군에 자리하고 있지만, 공주에서 조금만 넘어가면 바로 모덕사를 마주할 수 있다.

모덕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너른 주차장이 보이고 그 곁에 동상 하나가 보인다.
이 동상이 바로 최익현 선생의 동상이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곳, 청양 모덕사 사진

모덕사는 조선 말기 면암 최익현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이곳 모덕사는 최익현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1914년에 건립되었다. 그렇다면 면암 최익현은 어떤 인물일까?
 
면암 최익현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곳, 청양 모덕사 사진
 
면암 최익현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곳, 청양 모덕사 사진
 
'나라가 흥하는 것은 우리의 문화, 우리의 마음을 잃지 않는 데 있으며, 국권 없이는 모든 것을 잃는다.'
 
조선 말기 유학자인 최익현은 흥선대원군의 정책을 실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이후 관직을 삭탈당한 인물이다. 이후 1905년 10월에 체결된 을사늑약(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조약)의 무효를 주장했지만,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는 방법을 바꿔 73세의 나이로 최고령 항일의병장이 된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적지인 대마도로 유배되었고, 74세에 순절하였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곳, 청양 모덕사 사진
 
면암 최익현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곳, 청양 모덕사 사진
 
조선 말기 유학자이자 최고령 항일의병장인 최익현,
모덕사에 가면 최익현 선생이 실제로 거주했던 중화당이 보인다.

중화당 마루에 철퍼덕 자리를 잡고 앉는다.
 
이곳은 최익현 선생이 1900년부터 1906년 의병 봉기 전까지 6년간 살던 집이다.
이곳에서 최익현 선생은 과연 어떤 마음으로 살아 갔을까.
 
오래된 목조 건물에 나무 향이 그득하고,
그 앞에는 100일 동안 영롱한 꽃을 피우는 백일홍이 펼쳐진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곳, 청양 모덕사 사진
 
중화당 옆에는 춘추각이 자리하고 있다.

춘추각은 면암 최익현 선생의 서책과 서간문 등을 보관하기 위해 1985년에 건립된 서재이다.
춘추각 안에는 전적류 4023점과 서찰 및 고문서류 1974점이 소장되어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곳, 청양 모덕사 사진
 
발길을 돌려 고택 왼편에 자리한 사당과 영당으로 향한다.
앞서 설명했듯 이곳은 추모제를 지내는 사당이다.
 
매년 4월 13일(의병거의 기념일)이 되면 이곳에서 청양군 주관의 추모제를 지낸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모덕사가 문을 닫은 여섯 시가 되어 아쉽게도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었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곳, 청양 모덕사 사진
 
문을 닫는 여섯 시가 되어 추모제를 지낸다는 영당 및 최익현 선생의 유품을 보관·전시하고 있는 유물전시관은 둘러보지 못했다.
 
"여섯 시가 되어 다 문을 닫아요. 그래도 연못이랑 그 옆에 자리한 산책로가 예쁘니 천천히 둘러보고 가세요."
 
그 마음이 고마웠다. 그리고 정말 그의 말대로 고택 앞에는 반영이 어여쁜 연못이 자리하고 있었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곳, 청양 모덕사 사진
 
반영이 어여쁜 연못을 돌아 나오니 이번엔 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다.

본래 마을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우목 저수지 공사를 하면서 마을이 물에 잠기게 되었고, 주민들은 이웃마을로 이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한 최익현의 고택은 수몰을 면하게 되었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곳, 청양 모덕사 사진
 
저수지를 따라 제법 잘 정비된 길을 거닐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하는 바람에 헛걸음이 될 수 있었지만,
그 곁에 자리한 어여쁜 연못과 저수지, 그리고 고목이 아름다웠던 고택 덕분에,
그리고 친절한 설명 덕분에 뜻밖에 더 괜찮은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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