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새하얀 눈이 내린다면? 얼마 전까지 비가 지겹게 내리더니 비가 그치니 폭염이 찾아 왔습니다. 비가 올 때는 햇살이 그립더니 비가 그치고 뜨거운 햇살이 가득하니 벌써 찬바람 부는 가을이 그립습니다. 여름에 피는 꽃이지만 한겨울 새하얀 눈이 연상되는 꽃이 있어 그 그리움을 달래줍니다. 바로 흰 배롱나무꽃입니다.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마을로 들어서니 공주의 마스코트 고마와 공주가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고마, 곰은 공주의 옛이름 웅주에서 따온 고마와 공주의 현재 소녀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고마와 공주 뒤에 있는 작은 연못에는 연꽃이 아직도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배롱나무꽃을 보기 위해 찾은 곳은 공주한옥마을입니다. 공주 송산리고분 뒤쪽에 자리잡은 공주한옥마을은 한옥에서 숙박을 하며 공주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숙박시설이지만 일반 여행자도 방문하여 공주한옥마을을 산책하며 체험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가 반죽동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기존 문루는 여전히 이곳 한옥마을에 있는 선화당과 같이 남아 있습니다.
 

 
포정사 문루 근처에 있는 곳에 오늘 소개할 흰 배롱나무꽃이 있습니다. 백일 동안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배롱나무꽃은 보통 진분홍색 꽃이 일반적이지만 연보라색, 흰색 등 그 색도 다양합니다. 흰 배롱나무꽃은 쉽게 볼 수 없기에 반갑습니다.
 

 
배롱나무의 '배롱'이 백일홍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구분을 위해서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릅니다.
 
과거에는 선비들이나 유학자들이 서원, 향교에 심었고 절에서도 심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사찰, 향교에서 큰 배롱나무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아파트 등에서도 조경수로 많이 심지만 그래도 기품있는 모습이 기와 담장과 더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배롱나무꽃의 꽃말은 '부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또 흰 배롱나무 꽃말은 '수다스러움, 웅변, 꿈, 행복'이라고 합니다. 같은 꽃이지만 색에 따라서 이리 상징하는 바가 달라지네요.
 

 
흰배롱나무꽃이 떨어진 자리는 마치 흰 눈이 쌓인 듯한 풍경입니다. 무더위가 시작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벌써 입김을 호호 부는 겨울이 궁금하고 흰 눈이 쌓이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이 흰배롱나무꽃이 더 반가운 듯합니다.
 

 
흰배롱나무꽃만 있는 게 아닙니다. 분홍 배롱나무꽃도 곳곳에 피었습니다. 한옥마을의 기와 담장과 너무나 잘 어우러지는 풍경입니다. 
 

  
한옥마을을 산책하다 보니 백일홍이 가득합니다. 매 계절 공주한옥마을을 찾을 때마다 계절별로 꽃이 피고 그래서 매번 다른 곳을 여행하는 듯합니다.
 

 
이제 공주한옥마을에서 새로 조성된 역사체험놀이터로 갑니다.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보기 위해서 늘 언덕을 올랐는데 바로 그곳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만들어졌습니다. 
 

 
한옥마을은 가족 단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실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이 없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아이들을 위한 맞춤놀이터가 딱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에는 대형 미끄럼틀을 포함,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공주한옥마을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족욕체험장이 보입니다. 아마 여행 중 지친 피로를 풀 수 있게 만들어진 시설인 듯합니다. 코로나19로 개인 위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니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두고 안전하게 이용해야 할 듯합니다.
 

 
여름 방학을 맞이해 공주를 찾는 가족단위 여행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공주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한옥마을에는 지금 배롱나무꽃이 한창 피고 있습니다.
 
올해는 길어진 장마로 활짝 피기도 전에 많이 떨어져서 아쉽지만 그래도 흰 배롱나무꽃이 펴서 한여름에 흰 눈이 내린 듯한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공주한옥마을
-소재: 충남 공주시 관광단지길 12
-홈페이지: http://hanok.gong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