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떠나는 바다여행 '음포해수욕장'
2020.08.10(월) 23:01:18오키오키(oyko35@naver.com)
이곳은 충남 태안군 이원면에 위치한 '음포해수욕장'입니다. 음포는 인간들에게 쫓기던 호랑이가 인간의 눈을 피해 숨어 있던 곳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1990년에 개장한 음포해수욕장은 폭 200m, 길이 800m로 크지는 않지만 지금 같은 시기에 조용히 쉬다 오기 좋은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이들은 방학인데도 자유로이 외출도 못 했는데 오랫만에 나온 바다여서인지 바다를 보자마자 물놀이에 빠져 한동안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신나는 물놀이 후 아이들과 함께 해수욕장을 둘러보았습니다. 해변 근처에서 악어를 닮은 바위를 찾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저는 그저 바닷가에 앉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멍하니 바라만 봐도 좋지만 아이들은 워낙 활동적이다 보니 수영하고 잠수도 하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네요.
바다에 가면 평소에 보지 못하는 많은 생물들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이 더욱 즐거워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바위에 붙어 있는 고동도 줍고 물속에서 또 다른 바다생물들을 찾기에 여념이 없는 아이를 보니 즐거워 보여 그 모습을 혼자 흐믓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그저 바다를 바라보다 더위에 지칠 때 한 번씩 바닷물에 발 담그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되었답니다.
아이들은 어느새 고동과 소라게를 잡아와 신기하다는 듯 자랑하고 예쁜 조개껍데기는 선물이라며 제게 안겨주네요.
물속에서 절대 나오지 않는 아이들을 살펴보며 천천히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해수욕장 끝으로 갈수록 뭔가 탐험을 해야 할 듯한 분위기의 절벽들이 보입니다.
끝에서 바라본 반대쪽 음포해수욕장의 모습입니다.
날이 흐려 아쉬웠지만 가는 내내 비가 왔던지라 아이들이 놀 때 비가 오지 않음에 감사했던 날이었습니다.
물놀이로 바다와의 1차전을 마쳤다면 2차전은 갯벌체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갯벌에 가고 싶다는 아이의 말로 시작된 이번 여행인지라 아이가 '그만(!)'을 외칠 때까지 갯벌에서 꽃게며 조개, 물고기 등을 잡으며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캐가서인지 잡는 방법을 몰라서인지 조개를 발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
대신 돌만 들추면 나오는 꽃게잡이로 변경했지만 그래도 마냥 즐겁다 하네요. 고인물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 물고기도 한 마리 잡아서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덩달아 저도 신나서 열심히 호미질을 해봅니다. 계속 숙여서 뻘을 파고 조개랑 꽃게를 찾느라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왔는데 아이들한테는 아픔도 비껴가는지 갯벌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하네요.
사진 속에서 조개를 찾아보세요! 마치 사진이라도 찍으라는 듯 귀하디 귀한 조개가 나타나 주었답니다.
돌만 들추면 나오는 귀여운 꽃게들은 발견하는 대로 통에 넣으니 아이의 통속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수백 마리의 꽃게들로 꽉 차게 되었습니다.
물놀이도 하고 갯벌에서 조개도 캐고 꽃게도 잡고 정말 행복했다는 아이들. 짧았던 이 시간이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저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아무 걱정없이 아이들이 맘껏 물놀이 하고 갯벌체험 하기에 음포해수욕장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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