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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예산 암하리 생태공원

2020.08.10(월) 11:39:55경명(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산읍 산성리 주공아파트 인근을 지나다 보면 이곳에 자리한 작은 연못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그동안은 아파트 단지를 개발하면서 조성한 평범한 공간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한걸음 더 깊이 그곳에 들어가 보니 그냥 단순한 공간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미처 발견 못 했던 암하리 생태공원 안내표지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일대는 원래 암하리 방죽이 있던 자리였다고 합니다. 도시화와 개발 과정에서 훼손되고 오염되면서 매립될 뻔하다가, 2002년 매립을 하는 대신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만들었다고 나와 있네요. 그리고 오갈 때마다 눈에 띄었던 공원 옆 바위는 옛이야기를 품고 있는 특별한 존재임을 알려줍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공원 쉼터에 앉아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암하리 방죽에 관한 공부를 이어갑니다. 그렇게 무심코 지나쳐 왔던 이곳과 새로운 인연을 맺습니다.
 
암하리 생태공원 안내 표지판▲암하리 생태공원 안내 표지판
 
산성리란 이름 이전에 이곳은 암하리로 불리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암하리의 역사는 멀리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은 규모가 작지만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에 따르면 암하리 방죽은 호수처럼 꽤 깊고 넓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암하리 방죽 한편에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는 암하리 방죽 경치를 한층 빛내주는 멋진 풍경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암하리 마을에는 천석꾼 부자 신씨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신씨에게는 결혼한 외아들이 있었는데, 암하리 방죽과 바위 풍경을 너무 좋아해 바위 위에 정자를 짓고 여기서 글공부도 하고 쉬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실수로 방죽에 빠져 목숨을 잃었고, 남은 부인 역시 죽은 지아비를 그리워하다가 결국은 바위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바위를 열녀바위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열녀바위 전설이 전해내려오는 암하리 방죽▲열녀바위 전설이 전해내려오는 암하리 방죽
 
한때 큰 규모였지만 간신히 매립 위기를 벗어나 작지만 소박한 생을 이어가는, 긴 역사와 흥미로운 전설을 품고 있는 암하리 생태공원을 천천히 거닐어 봅니다. 암하리 방죽 일대에 마련되어 있는 아래쪽 쉼터는 한눈에 모든 공간이 다 들어올 정도로 소박한 공간이지만, 가볍게 데크를 거닐다가 의자에 앉아 쉬어가기에 딱 좋은 그런 곳입니다. 연못 위에 모습을 드러낸 수련과 잠시 비가 멈춘 사이 활동을 재개한 잠자리와 나비를 들여다보며 잠깐 쉬어가는 시간을 가집니다. 
 
옛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예산 암하리 생태공원 사진
 
옛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예산 암하리 생태공원 사진
 
옛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예산 암하리 생태공원 사진
 
암하리 방죽 공원 데크 공간 모습▲암하리 방죽공원 데크길 주변 풍경
 
조금 더 걷고 싶다면 열녀바위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일대 산책길은 암하리 방죽뿐만 아니라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도 여기로 드나들 수 있도록 진입로가 여럿 있습니다. 그리고 단차를 두어 쉼터 공간을 층별로 만들었습니다. 여러 새가 드나들고, 다양한 야생화, 원예화, 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주변 풍경을 느끼며 꼭대기까지 올라오면 마지막 종착 지점인 정자에 다다릅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는 맛이 참 좋습니다.
 
옛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예산 암하리 생태공원 사진
 
옛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예산 암하리 생태공원 사진
  
암하리 생태공원 언덕길 주변 풍경▲암하리 생태공원 언덕길 주변 풍경
 
이렇게 익숙했던 공간을 새로운 눈으로 다시 재발견합니다. 지금은 오랫동안 내린 비 때문에 자세히 들여다 보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좋은 날씨가 찾아올 때 더 느린 걸음으로 이곳을 만나볼까 합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신라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암하리라는 이름과 옛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곳이 앞으로도 생태공원이라는 존재로 오랫동안 잘 보존되길 응원합니다. 
 
옛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예산 암하리 생태공원 사진
 
아래에서 올려다본 암하리 생태공원 언덕길 정자 풍경▲암하리 생태공원 열녀바위와 언덕길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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