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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벼운 휴식

대전 방향 벌곡휴게소에서 배려를 체감하다

2020.08.01(토) 10:32:14황토(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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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가득 머물고 싶은 벌곡휴게소
 
아무래도 속이 편치 않았다. 장마에 비는 오락가락하고 구름은 잔뜩 물을 머금었다. 광주에서 볼일을 보고 대전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대전 방향 벌곡휴게소가 나왔다. 벌곡휴게소에 들르기 전에도 잠시 휴게소를 찾긴 했다. 그곳에서 내 몸과 마음이 왠지 불편했던 건, 휴게소라고 하지만 ‘휴게’할 수 없는 구조 때문이었다. 식당이나 편의점, 화장실, 카페 등 필요한 건 다 있는데 왜일까. 한 줄로 늘어선 ‘편의시설’에서 볼일을 보고나면 눈을 돌릴 만한 자연적인 공간의 여유가 없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도 왠지 빡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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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날 초록빛이 더 선명한 봉숭아 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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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곡휴게소
  
다시 차를 달려 벌곡휴게소에 내렸다. 매장 앞 계단 화분 위의 봉숭아 이파리가 아주 싱싱했다. 화장실로 들어가는데 입구에는 여느 휴게소와는 다르게 다가오는 밀리터리 분위기가 있다. 벽의 액자에 걸린 ‘자랑스러운 우리 국군’이라든지 대형전투기, 자주포를 설명하는 글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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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분위기를 휴게소 화장실에서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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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위치한 논산훈련소와 계룡대로 상징되는 자랑스런 국군의 기상과 위용을 호국의 의지로 형상화하여 표현되었다.’ 글을 읽으니 훈련소를 가기 위해 이곳에 들렀을 청년들과 그 가족들의 마음이 글의 행간에서 읽힌다. 여자화장실 문은 바다를 배경으로 해군과 태극기의 이미지가 입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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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는 사람이 마네킹인 줄은 가까이 가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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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설치물
  
벌곡은 그래서 특별한 ‘밀리터리매장'이 있는 것 같다. 진한 카키색 설치물은 군대문화를 상징하듯 한곳에 놓여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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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D설치싯설와 와이파이존, 그리고 믹스커피가 나오는 자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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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실감, 예비화장실
  
휴게소에는 또 예비화장실이 따로 있다. 한꺼번에 사람들이 화장실을 이용할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 놓은 것 같다. 금연, 흡연구역이 따로 있는 것은 물론 와이파이존이 있으며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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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구역
 
금연구역 자체가 없는 휴게소에 견주면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 대한 배려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주변엔 동전을 넣고 이용하는 커피나 음료자판기가 있어 믹스커피 맛이 그리운(?) 중년들이 일회용 종이 커피잔을 들고 홀짝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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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라운지는 코로나19상황으로 아직 폐쇄 중이다
  
화물차 운전자들을 위한 최상의 공간인 ‘화물차라운지’는 아직도 임시중단 상태다. ‘코로나 바이러스 심각단계'로 인해 지난 2월 23일부터 서비스가 멈춘 화물차라운지의 문은 굳게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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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곡휴게소 뒤편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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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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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삼형제
 
날씨는 계속 흐렸다. 휴게소 뒷길 산책로를 걷는 동안 뱃속은 편안해졌다. 느긋한 눈으로 바라보니 소박하게 핀 하얀 층층나무꽃도 다정하다. 징검다리로 해 놓은 둥근 돌들을 딛고 걷는데 쌍둥이 같은 부엉이 삼형제의 표정에 각각의 머리통이 귀엽다. 배려의 벌곡휴게소. 싱싱한 초록이파리 위에 고추장처럼 빨간 봉숭아꽃이 지금쯤은 막 피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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