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에 가면 홍주읍성은 필수여행코스인 듯싶다. 이번에는 홍주읍성을 따라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보며 문화재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요 문화재는 홍화문(남문), 홍주성수성비, 병오항일의병기념비, 홍주성역사관, 우물터, 옥사, 홍주아문, 안회당, 여하정, 오관리 느티나무가 있다.
 

 
주차를 하고 멀리서도 보이는 곳은 홍화문(남문)이다. 1451년(문종1)에 완성한 조선시대 성곽으로 사적 제231호이며 길이 1722m의 성벽 중 약 810m의 돌로 쌓은 성벽이 남아 있다. 홍주읍성의 총 4개의 성문인 조양문(동문), 경의문(서문), 망화문(북문), 홍화문(남문) 중 하나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문루가 있는 성문으로 옹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홍화문 아래 충청남도 지정 문화재자료 제166호인 홍주성 수성비가 있다. 1824년(순조 24) 홍주읍성의 보수 완공을 기념하여 세운 것으로 바닷가에 위치한 홍주 지역은 서울의 서남쪽의 방비를 위한 중요한 지역이었기에 허물어진 홍주읍성을 바로 세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을 터이다. 이 비문에는 100일 간 성의 축조과정과 성쌓기 작업을 주도하고 감독한 사람들의 직책과 이름이 있어 당시 사회상을 파악할 수가 있다.
 

 
병오항일의병기념비는 1906년 병오항일의병이 일어났을 당시 홍주성을 탈환하여 지키고 있던 의병을 공격하다 관군과 일본군 일부가 죽었을 때 일본군을 위하여 1907년 김윤식이 시를 짓고 이완용이 글씨를 써서 이를 애도하는 애도지비를 세웠다. 해방이 되면서 애도지비를 철거하여 땅에 묻고 그 자리에 의병을 추모하는 병오항일의병기념비를 세운 것이라 한다.
 

 
홍화문과 병오항일의병기념비가 있는 남쪽은 소나무숲이 우거진 곳이라 보기만 해도 여행자들의 시원한 쉼터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가을날에는 소나무숲과 아래쪽에 국화축제가 열렸던 곳이라 올 가을의 모습도 기대가 된다.
 

 
시계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홍주읍성의 또 다른 쉼터 안회당과 여하정과 마주한다. 먼저 안회당은 홍성의 옛 이름인 홍주목 관아의 동헌으로 현재는 북카페 겸 차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보통 안회당에서 연잎차를 마시고 여하정에서 쉬어가는 순인데 내가 찾았을 때에는 코로나19로 임시폐쇄 중이었다.
 

 
안회당 앞에는 수령 300년의 왕버드나무 그늘 아래 넉넉한 쉼터가 되어주는 여하정이 있다.
 

 
여하정에서 홍성군청 안으로 들어서면 홍성 오관리 느티나무 2본(충청남도 기념물 제171호)이 나타난다. 수령 650년으로 추정되며 고려 공민왕이 식재한 것으로 전해져 온다. 
 

 
홍주아문은 당시 안회당의 바깥문이자 현재 홍성군청의 출입문으로 고종 7년(1870)에 한응필 목사가 홍주읍성을 크게 수리할 때 같이 세운 것이며 조선시대에 건립된 관청 출입문 중에 가장 크고 독특한 구조와 형태라 한다.
 

 
옥사(감옥터)다. 조선시대의 옥사는 담장을 둥그렇게 둘러 만든 형태로 '원옥'이라 부르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옥사는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을 가두는 곳이지만 천주교 박해기간(1791~1869) 에는 홍주 지역의 최대 순교터로 212명 중 113명의 순교자를 낸 교수형이 집행된 곳이었다. 옥사 내부에는 그들이 고초를 당하는 장면을 재현한 조형물이 있고 옥사 앞에는 원시장 베드로의 동사 및 교수형 장면이 부조로 만들어져 당시의 생생한 현장을 보는 듯하다.
 

 
옥사 앞 우물터는 조선 1481년(성종 12)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홍주읍성 안 3개 우물 중 하나로 추정된다. 2005년 홍성지원과 홍성지청이 월산리로 이전하기 전까지 식수 등으로 사용되었다.
 

 
홍성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알리는 홍주성역사관에서 문화재 탐방은 마무리를 짓는다. 주로 홍주읍성의 안쪽에 위치한 주요 문화재를 살펴보았지만 바깥 성벽을 따라 걸어보아도 좋을 터이다.
*참고자료 - 홍주읍성 내 문화재 안내문

홍주읍성
-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