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장마가 이어지던 주말, 간만에 날이 개어 나들이를 나서 보기로 합니다. 이미 시간은 해질녘을 향해 가고 있어 가까운 곳을 찾던 중 신정호수를 걸으며 산책을 하면 좋겠다 싶어서 그곳으로 향합니다.
 

 
신정호는 처음 방문하였는데, 상상 이상으로 큰 규모에 놀랐습니다. 신정호의 면적은 무려 92ha에 이른다고 합니다. 신정호의 공식 명칭은 '마산저수지(馬山貯水池)'로 1927년 농업용 저수지로 축조되었습니다. 신정호 축조 시기에서 알 수 있듯 일제의 미곡수탈로 식량이 부족해지자 1920년대부터 산미증식계획을 추진하며 대대적인 수리시설 확충에 나서면서 아산지역에서 가장 먼저 축조된 저수지입니다. 
 

 
해방 이후 유원지로 사랑받던 신정호는 1980년대 들어 관광트렌드의 변화로 침체를 겪었으나 1984년 신정호가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1993년부터 본격적인 정비와 공원 조성사업을 진행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예산을 투입으로 지금의 아름다운 호수공원이 만들어졌습니다.
 

 

 
호수 초입에는 수상스키장이 있어 넓은 호수를 가르며 수상스키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수상스키가 지나간 자리에는 물살이 파도가 되어 일렁이고 그 물결을 따라 햇빛이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며 호수 위를 수놓습니다. 시원하게 호수를 가르며 타는 수상스키도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집니다.
 

 

 
산책로도 정말 잘 정비되어 있어 주말 저녁을 여유롭게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마라톤 동호회 분들도 이곳을 찾아 열심히 기록을 측정하며 달리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산책로 시작점으로부터의 현재 거리와 소모 칼로리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곳곳에 있어 얼마나 운동을 하였는지 알 수 있어 자극을 받기에 좋았습니다.
 

 
산책로 외에도 체육공원은 부지면적 27,323㎡에 야외수영장·농구장·족구장·배드민턴장·다목적구장·체육단련시설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배드민턴장에는 네트까지 설치되어 있어 배드민턴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체육공원 중 지금 시기에 가장 인기있는 곳, 야외수영장은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개장을 하지 못했습니다. 매년 3만명이 이용하는 곳이 문이 굳게 닫힌 채 텅 비어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내년 이맘때에는 다시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찰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책로를 걷다 아름다운 색소폰 소리에 이끌려 간이무대로 가보니 공연이 한창이었습니다. 산책을 하던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아름다운 색소폰 연주를 들으며 잠시 쉬어 갑니다. 작은 콘서트에서 흘러나오는 추억의 노래에 맞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계속 걷습니다.
 

 

 

 
산책로 곳곳에는 벤치와 오두막이 만들어져 있어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다향한 컨셉의 공원들이 조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끊이지 않고, 포토존에서는 아름다운 신정호수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건질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사진을 남기기에 바빴습니다.
 

 

 

 
수생식물 전시장에서는 연꽃, 수련, 창포, 노랑꽃창포 등 50여 종 수생식물이 전시되어 있어 어른들에게는 동심과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체험학습의 장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작은 부분부터 세심하게 잘 가꾸어진 공원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또한 신정호에는 연꽃이 많이 심어져 있어 연꽃으로 유명한 관광지까지 가지 않아도 아름답게 피어있는 연꽃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사람이 많이 모인 관광지에 가기 꺼려지시는 분들은 신정호에서 연꽃의 아름다움 속으로 빠져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며칠 동안 내린 비로 미세먼지가 깨끗하게 씻겨져서인지 유독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노을을 만날 수 있는 주말 저녁이었습니다. 푸른 호수가 노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아산 신정호수공원 한 바퀴 걸으며 소중한 추억 만들어 보세요.

아산신정호수
-주소: 충남 아산시 점양동 산5 신정호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