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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를 찾아 걷는 길

예산과 서산을 잇는 백제의 미소길

2020.07.28(화) 23:23:52유정민(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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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길
 
여름이 깊어졌는데도 무더위가 없어서 쾌적하여 좋으나, 계속되는 비에 여기저기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다. 코로나19로 시작하여 여러 사건들과 물난리에 어수선함으로 미소 지을 일이 차츰 줄어드는 이때에 찾아간 곳은 '백제의 미소길'이다. 
 
백제의 미소길은 역사의 길이고, 문화의 길이며, 생태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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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길(백제의 미소길)
 
백제의 미소길은 고대 중국과 백제 사신들이 오가던 외교의 길이고, 옛 보부상과 무역상들이 오가던 장사의 길이며, 스님들이 구도를 위해 오가던 수행의 길이다. 나라 잃은 백제인들이 부흥을 꿈꾸던 희망의 길이고, 망이·망소 동학농민군이 개혁을 꿈꾸던 혁명의 길이며, 내포 천주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들었던 순교의 길이다. 또한 6.25 피난민과 국군, 그리고 인민군이 오가던 피난의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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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길(보원사지 5층석탑)
 
백제권에서 백제의 미소길이 있는 내포지역은 가야산을 중심으로 서민문화가 담겨져 있는 곳이며, 내포의 중심 가야산은 백제 불교문화의 중심이 된다(수덕사, 개심사를 비롯 현존사찰과 서산마애여래삼존상, 사면석불과 가야사지, 보원사지 등을 포함 100여 개의 옛 절터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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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의 길(용현계곡)
 
백제의 미소길은 식물종의 다양성이 계룡산의 2.5배이고,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붉은박쥐, 천연기념물 452호)와 2급인 참매·삼광조·올빼미·수리부엉이 등의 서식지이다. 또한, 삽교천·역천·해미천·덕산천·와룡천으로 흘러내리는 풍부한 물줄기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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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길 초입
 
백제의 미소길은 그 모든 문명과 생명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와 만나는 '길'이다.

백제의 미소길 끝에 있다는 '백제의 미소'를 찾고자 걸음을 시작한다.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주차장에서 5분 거리의 백제의 미소길 초입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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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길
 
다시 5분 정도를 걸으니, 상가리미륵불 직전 다리가 나온다.

이렇게 백제의 미소길은 잘 관리된 편안한 임도를 따르는 길이다. 예산 덕산면 상가리주차장에서 서산마애여래삼존상까지 약 8.5km의 임도 및 마을길을 4시간 남짓 주변의 역사·문화·생태를 살피면서 웃음을 잃지 않고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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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리 미륵불
 
원래는 가야사를 바라보고 있었으나, 대원군이 가야사를 없애고 남연군묘를 쓰자 등을 돌렸다는 설이 담긴 미륵불이다. 실제 눈을 반 감기도 하고 뜨기도 한 듯한 미륵불의 얼굴에는 애잔함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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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연군묘 아래 가야사터
 
상가리 미륵불에서 150m 떨어진 남연군묘에 들렀는데, 마침 수덕사에서 '하안거 반결제 산행 및 공승법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수덕사에서는 현재까지 14회째 '하안거 반결제 백제의 미소길 산행'을 한다고 한다. 이는 2006년 가야산에 왕복 2차선도로가 건립될 방침이었으나, 불교문화유산과 생태환경의 훼손을 우려한 지역주민과 불교계, 환경단체가 '가야산지킴이시민연대'를 구성하여 3년에 걸친 노력 끝에 가야산을 지키고, 대신에 생태탐방로를 도입하게 되었는데, 그 길이 바로 '백제의 미소길'이다. 이를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하여 수덕사에서는 '하안거 반결제 백제의 미소길 산행'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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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반결제 백제의 미소길 산행
 
스님들이 구도를 위해 오가던 수행의 길이 재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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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길
 
잘 닦인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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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멋들어진 다리는 자연스레 포토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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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지금은 식수로 부적합하지만, 그 옛날 이 길을 걷던 이들은 저 물줄기에 목을 적셨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가야산의 이런 물줄기는 내포지역 주요 하천들의 발원지가 될 것이며, 생태의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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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동 쉼터
 
예산과 서산의 경계이며, 가야산과 서원산을 연결하는 관문인 장소에 쉼터가 놓여서 '대문동 쉼터'라는 이름이 붙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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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과 예산의 경계
 
미소를 머금은 장승의 느낌이 백제의 미소에 가까워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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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백제의 미소길도 산악오토바이로 인한 피해를 비켜가지 못하였는지 중부지방산림청에서 산악오토바이 및 자전거의 산림 내 진입을 금지한다고 한다. 2020년 12월 10일부터 시행한다는데, 산악오토바이 등을 이용하는 이들의 의식이 변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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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퉁고개
 
다른 지역에서는 '발을 구르면 땅이 퉁퉁 울린다' 해서 퉁퉁고개라 이름 붙여진 곳이 더러 있다. 좀 애매한 이름이지만 이곳도 그런 연유로 붙여진 이름이라 생각한다. 이곳의 퉁퉁고개는 가야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사방으로 연결되는 길이 있는 사통팔달의 고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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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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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자연휴양림
 
백제의 미소길을 내려오면 만나는 용현자연휴양림이다. 많은 사람들로 붐볐던 지난 해와는 달리 한가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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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길 종합안내도
 
고개를 넘어오면서 보았던 장승보다는 더욱 활짝 웃는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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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원사지 5층석탑
 
만개한 개망초꽃 너머로 보원사지오층석탑이 보인다. 아직도 문화재 발굴이 진행형이라고 한다. 멀리서나마 석탑을 보면서 백제의 미소를 향해 걸음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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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여래삼존상 입구
 
보원사지에서 약 1.5km 정도를 더 가니 백제의 미소가 있다는 마애여래삼존상 입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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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9경 스탬프 인증대
 
서산에서도 스탬프투어를 하는데, 이곳 서산마애여래삼존상도 그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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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여래삼존상
 
드디어, 백제의 미소길을 걸어 백제의 미소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바라보는 마애여래삼존상은 또한 나를 바라 본다. 그리고 미소를 지어주어 나를 미소 짓게 한다. 사람을 웃음짓게 하는 그 온화한 미소가 백제를 대표하는 미소임을 또 한 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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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84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은 국보 제84호이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해가 비치는 각도에 따라서 웃는 모습이 다르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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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
 
백제의 미소길은 땀을 흘리며 마냥 걷기만 하여도 좋다. 하지만, 조금 더 나아가 그 길 위에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생태를 보고 느끼며 걷는다면 더 큰 백제의 미소를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을 웃음으로 변하게 하는 마애여래삼존상을 바라보며 또 한 번 백제의 미소를 배운다. 

백제의 미소길 입구
-소재: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297-1 (가야산 상가리주차장)
-주차: 무료
제4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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