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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청춘 심훈의 삶을 닮은 당진 필경사

상록수 소설 주인공 심재영도 만나보세요

2020.07.22(수) 07:19:56은돌이(ejjk714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민족계몽을 통해 농촌을 일깨워 독립을 이루겠다는 뜻을 담은 농촌계몽운동을 아시나요? 농촌계몽운동은 농민의 의식과 지식, 기술 등을 계몽하고 개발하기 위해 학생이나 학식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단체를 만들어 농촌사회교육을 통해 봉사하는 활동입니다. 충남 당진 송악읍에 위치한 필경사는 농촌계몽소설가 심훈 선생이 소설을 쓰며 머물렀던 곳입니다.  
 
푸른 청춘 심훈의 삶을 닮은 당진 필경사 사진
▲심훈이 소설을 쓰던 필경사
 
심훈 선생의 소설 중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록수"는 1930년대 식민지 수탈로 어려워진 농촌의 문제를 농촌계몽운동으로 풀어낸 그의 대표적인 소설입니다. 고등농업학교 학생 박동혁과 여자신학교 학생 채영신이라는 두 남녀 주인공이 농촌에서 헌신적으로 계몽을 위해 활동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당시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얻은 작품입니다.
 
푸른 청춘 심훈의 삶을 닮은 당진 필경사 사진
▲"상록수" 소설 사본
 
이곳 필경사는 기자, 시인, 소설가, 영화인으로 살던 심훈 선생이 1931년 조선일보를 그만둔 이듬해 충남 당진으로 내려와 창작활동에 힘을 쓰던 곳입니다. 1935년 장편소설 "상록수"가 동아일보 발간 15주년 기념 현상모집에서 당선되면서 그 상금으로 상록학원을 설립하고, 1936년 "상록수"의 출판을 준비하던 곳입니다. 
 
푸른 청춘 심훈의 삶을 닮은 당진 필경사 사진
▲"상록수"를 집필하던 당진 필경사
 
"상록수"라는 소설이 나온 배경은 '탈춤'에서 시작해 "영원의 미소"를 거쳐서 나온 농촌계몽소설입니다. '탈춤'은 돈과 권세와 지위에 대한 혐오를 나타낸 작품이고, "영원의 미소"는 도시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상록수"는 '탈춤'과 "영원의 미소"에서 담지 못했던 내용을 조금 더 구체화하여 농촌의 현실과 농민운동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푸른 청춘 심훈의 삶을 닮은 당진 필경사 사진
▲'탈춤', "영원의 미소"를 거쳐 소설 "상록수"가 나왔습니다
 
푸른 청춘 심훈의 삶을 닮은 당진 필경사 사진
▲1930년대 농촌계몽운동을 하던 조카 심재영의 활동을 빼곡히 메모하던 심훈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라는 글귀를 소설 "상록수"에 적었던 심훈 선생은 이곳의 이름 역시 붓으로 땅을 일군 다라는 뜻의 필경사로 짓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필경사는 길을 넓히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덜컹거리며 먼지를 폴폴 내고 흙길을 달리자니 1930년대 농촌의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듯했습니다.
 
푸른 청춘 심훈의 삶을 닮은 당진 필경사 사진
▲붓으로 땅을 일군다는 뜻의 필경사
 
필경사는 여름인데도 잘 관리가 되어 푸른 잔디가 짧게 깎여 있는 모습입니다. 금방이라도 심훈 선생이 한 손에 책을 들고 안경 너머 보면서 나올 것만 같습니다.
 
푸른 청춘 심훈의 삶을 닮은 당진 필경사 사진
▲심훈기념관에 서있는 동상
 
심훈기념관과 필경사에서 나와 조금만 큰길로 나오면 "상록수" 남자 주인공의 모델이 되었던 심훈의 맏조카 심재영 선생의 고택이 나옵니다. 심재영 선생은 19살에 뜻을 품고 조상들이 살았던 당진 송악면 부곡리로 내려와 동네 청년들과 함께 공동경작회를 조직하고 농사개량, 생활개선, 문맹퇴치운동을 벌였습니다. 심훈 선생이 일제의 탄압에 못 이겨 당진으로 내려와 집필 활동을 하면서 조카 심재영의 활동을 보고 감동을 받아 애향가도 지어주고, "상록수"의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푸른 청춘 심훈의 삶을 닮은 당진 필경사 사진
▲"상록수" 소설의 모델이 되었던 심훈 맏조카 심재영
 
푸른 청춘 심훈의 삶을 닮은 당진 필경사 사진
▲심재영 고택 앞 조형물
 
소나무가 가득한 입구를 지나면 고택이 나오는데 심재영이 살던 가옥으로 지금도 후손들이 살면서 집을 돌보고 있습니다. 1930년 당시 부유했던 농가의 모습으로 1932년 심훈 선생이 고향으로 돌아와 "직녀성"과 "영원의 미소"를 집필했던 곳입니다. 
 
푸른 청춘 심훈의 삶을 닮은 당진 필경사 사진
▲심재영 고택
 
푸른 청춘 심훈의 삶을 닮은 당진 필경사 사진
▲고택으로 들어가는 소나무숲길
  
푸른 청춘 심훈의 삶을 닮은 당진 필경사 사진
▲심재영 묘
 
농촌계몽운동으로 문맹을 퇴치하고 국문을 보급하는 민중운동을 통해 청년들이 힘을 모아 일제에 저항하고 독립운동의 기초를 다지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정신이 광복 후 대학생들의 농촌 봉사활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일 년 내내 푸른 나무 "상록수"처럼 일제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글을 썼던 심훈 선생과 심재영 선생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당진 필경사
-주소: 충남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97
-문의: 041-360-6883

당진 심재영 고택
-주소: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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