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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독립서점을 찾아 떠나는 감성 여행

천안 신부동 '취향'과 '마르스북스토어'

2020.07.20(월) 21:03:59보라공주(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동네마다 있던 서점들이 사라진 지 오래이고, 대형서점이 그 자리를 대신하더니 현재는 온라인서점에서 저렴하게 책을 구입하거나 전자책을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서점이 사라지는 건가 싶을 때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난 것이 독립서점입니다. 종종 유명인들이 운영하는 독립서점이 대중매체를 통해 이슈가 되기도 하면서 젊은 층에서는 유행처럼 혹은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대형서점이 책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거래하는 장소였다면, 독립서점은 작은 공간이지만 확고한 주인의 취향을 공감하며 찾는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책이 매개가 되지만 독립서점에서는 공간의 가치를 책을 보는 곳만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지만 비는 시간에는 공간을 공유해 취미활동이나 강습을 받기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최근 독립서점의 열풍 속에 천안 젊음의 거리 신부동에도 개성만점 독립서점이 생기면서 천안에서뿐만 아니라 전국 독립서점 마니아들이 성지순례하듯 찾아오는 곳이 되고 있습니다. 신부동 메인 거리에서 한참 벗어난 주택가에 위치한 독립서점 '취향'과 '마르스북스토어'를 방문해보았습니다.

◆좋아하는 책과 글 그리고 사람에 취하고 싶은 '취향'(醉鄕)

2020년 2월에 오픈한 '취향'은 3~4년 전 독립출판물을 알게 되면서 어릴 적부터 로망이었던 나만의 책을 만들어보고 싶어 오픈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취향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내가 좋아하는 무엇인가라는 뜻이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뭔가 다른 뜻이 숨어 있을 거야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술취할 '취(醉)', 시골 '향(鄕)'을 써서 '술이 얼큰하게 취해 느끼는 즐거운 경지'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보통 한자를 보지 않고 좋아하는 경향이나 방향을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처음 독립서점을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좋아하는 책과 글, 그리고 사람에 취하고 싶어 뜻을 찾다가 찾아낸 단어라고 합니다.
  우리 동네 독립서점을 찾아 떠나는 감성 여행 사진
 
취향 김현희 대표의 본업은 플로리스트이지만 학창시절 책 보는 걸 좋아하고 아르바이트도 서점에서 할 만큼 책이 좋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취향을 열고 책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독립서점에 맞는 책을 구매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시간이 날 때마다 글을 쓰려고 하지만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 동네 독립서점을 찾아 떠나는 감성 여행 사진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해 독립서점이 오픈을 한 후 사람들이 모일 수가 없었고, 다른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했던 책을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위기가 곧 기회가 된 것인데요, 그동안 어렵다고 느꼈던 책 만드는 일을 눈을 낮추고 내게 맞는 주제를 찾으니 금세 책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동네 독립서점을 찾아 떠나는 감성 여행 사진
 
하늘을 좋아해 매일 찍어놓은 하늘로 책을 낸 것인데요, 책을 내는데 도움을 주었던 분의 한 마디가 마음에 와서 꽂혔다고 합니다. '나랑 안 맞을 뿐이지 세상에 구린 책은 없다'가 큰 용기를 주었고, 한 달 만에 좋아하는 하늘 사진으로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와의 취향이 맞았던 걸까요? 제가 처음 서점에 들어서서 구경을 하던 중 첫눈에 들어왔던 책입니다. 가볍게 넘겨볼 수 있지만 맑은 하늘과 흰 구름을 보니 기분도 좋아지고 이런 책이라면 나도 도전을 해볼까 싶은 용기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우리 동네 독립서점을 찾아 떠나는 감성 여행 사진
 
김현희 대표가 생각하는 독립서점은 특별한 곳이 아니라 일상에서 위로받고 싶은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이길 바란다고 합니다. 꼭 책을 보러 오지 않아도 조용하게 힐링할 수 있고,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었으면 한다고 합니다. 
 
◆전공과 관련한 자료를 모으다 보니 어느새 독립서점
 
마르스북스토어 하면 천안에서 이미 고양이서점, 무인서점, 요리책이 가장 많은 서점으로 이름이 나있는 곳입니다. 저 역시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가 있어 찾아가려고 연락을 했더니 대흥동에서 신부동으로 이전을 했다고 합니다. 책이 5천 권 정도 되어 이전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신권을 위주로 옮겨 놓았다고 합니다.
   우리 동네 독립서점을 찾아 떠나는 감성 여행 사진
 
우리 동네 독립서점을 찾아 떠나는 감성 여행 사진
 
이대용 대표는 처음부터 독립서점을 하는 게 목표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요리가 전공이어서 책을 모으게 되었고, 현재는 문헌정보 일을 하면서 자료가 많아져 공간에 모아놓다 보니 어느새 독립서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리 관련된 책이 많다 보니 여성들의 취향에 저격하게 되었고, 시중에서 구하지 못하는 단종된 책도 많아 연락이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 동네 독립서점을 찾아 떠나는 감성 여행 사진
 
본업이 있다 보니 서점을 열기는 했지만 매달릴 수가 없어 무인으로 운영하게 되었고, 우연히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고양이가 서점을 지키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보다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점을 찾아 간식도 주고 머물다가 우연히 책을 보게 되는 곳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동네 독립서점을 찾아 떠나는 감성 여행 사진
 
무인으로 계속하는 이유는 서점 주인이 간섭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향의 사람들이 주로 찾아오기도 하지만 선택을 하는데 되도록 관여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스스로 물으면서 원하는 걸 찾아낼 때의 성취감을 맛보게 해주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 동네 독립서점을 찾아 떠나는 감성 여행 사진
 
이야기를 듣다 문득 책방 이름이 발음도 어렵고 무슨 뜻인지 선뜻 떠오르지 않는데 왜 마르스북스토어냐라는 질문에 2000년대 초반까지 천안역 근처에서 아버지가 운영하던 서점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대형서점에 밀려 문을 닫게 된 아버지의 '화성서점'이라는 이름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우연이지만 2대째 서점을 하면서 이름만은 명맥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세련된 이름을 찾다가 화성서점을 직역해서 영어로 옮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동네 독립서점을 찾아 떠나는 감성 여행 사진
 
앞으로도 계속 무인으로 운영할 예정이지만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 마르스북스토어만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고, 요리뿐만 아니라 장르를 넓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합니다.
  우리 동네 독립서점을 찾아 떠나는 감성 여행 사진
 
독립서점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확실한 독자층과 소비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형서점에서 권하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내가 찾아낸 나만의 베스트셀러가 존재한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모이기 힘든 때 작지만 나만의 힐링 장소가 될 수 있는 독립서점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취향
-충남 천안시 동남구 먹거리 8길 11, 1층

마르스북스토어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13길 4,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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