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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쯤 웃으며 걸을 수 있는 아라메길

서산 아라메길 3구간

2020.07.13(월) 12:27:22유정민(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루쯤 웃으며 걸을 수 있는 아라메길 사진

하루쯤 웃으며 걸을 수 있는 곳은 어디에 있을까?

길을 걷다 보면 가끔 시간과 거리의 압박에 의미없는 무거운 발걸음만 옮기는 경우가 있다. 가벼운 발걸음에 하하호호 걸으며, 자연속에 나를 내려 놓을 수 있었으면 참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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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아라메길 3구간 중
 
그런 기대를 안고 찾아 간 길이 '아라메길 3구간'이다. 아라메길 3구간은 코끼리바위로 유명한 '황금산~삼길포항' 구간의 18km이나, 오늘은 대산읍의 'LG화학사원아파트~삼길포항' 구간 약 14km를 5시간 정도 걸어보기로 한다.

서산 아라메길은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친 말로, 바다와 산이 만나는 서산지역의 특색을 갖춘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대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아늑함과 포근함이 담긴 트레킹 코스이다. 현재는 6개 구간 126km 정도가 조성되었고, 향후 서산 전 지역으로 17개 구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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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사원아파트

차량 문제로 아쉽지만, 이곳 대산읍에 위치한 LG화학 사원아파트를 출발하여, 300m 거리의 대진초등학교에서 아라메길 3구간을 만나 오늘의 걸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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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대진초등학교에서 만난 아라메길은 길을 건너면서 이내 숲길로 방향을 이끈다. 비 내린 후 숲길의 진한 초록이 편안함을 안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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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메길 이정표
 
걸음 중간에 황금산, 삼길포항, 아라메길을 잘 걷고 있다고 알려 주는 이정표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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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산 정상
 
잠시 진한 초록을 즐기며 걷자 야트막한 금마산(102m)의 정상에 도착한다. 아담한 정상이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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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

군데군데에서 반기는 빗물 뒤집어 쓴 원추리가 한동안 걸음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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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길

잠깐의 숲길을 걸어나오자 이내 마을길을 만나게 되며, 한참 동안을 이런 마을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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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길

이른 아침 마을 어귀에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뒤를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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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길
 
고추꽃도 한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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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화학단지
 
마을 농로를 지나다 보니, 어느새 초록으로 가득한 논이 보이며, 그 너머로 대산화학단지가 보인다. 이제는 사람과 자연뿐만이 아니라, 이런 시설들도 사람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으니 과(過)하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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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메길 이정표
 
아라메길을 걷는 중에 이정표 및 리본, 깃발이 대체로 길안내 역할을 잘 하고 있었다. 하지만, 노후된 이정표의 파손과 수풀에 묻혀버린 경우가 종종 있었으며, 이로 인하여 잠시 길을 찾아야 하는 정도의 수고는 걷는 이의 몫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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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 자라고 있는 논
 
살아간다는 것은 모가 심어져 벼로 커가는 것처럼 언제나 반듯하게만 갈 수 없으리라. 잠시 휘어지기도 하면서 다시 반듯하게 자리를 잡아가기를 반복하겠지. 그리고, 익을수록 머리를 숙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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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꽃

다른 마을에 이르르니, 자귀나무꽃이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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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열매
 
무화과 열매도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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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농장 

배 농장에서는 가을을 기다리는 배들이 보호를 위하여 한 겹의 노오란 옷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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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꽃

형형색색의 꽃들이 지고 나자, 그 사이를 빼꼼히 내미는 메꽃이 이토록 이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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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마을길의 이모저모를 살피면서 걷다 보니, 어느덧 4km 정도를 남기고 삼길산 임도로 접어든다. 이 구간은 나무들이 잎을 떨구어 낸 시기에 걷는다면,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아라메길이 되리라. 하지만, 어떠하리. 이미 이 길은 나무들 사이로 가끔 보이는 바다를 옆에 끼고 있는 산길 아라메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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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에서 만난 까치수영
 
처음 숲길은 원추리가 함께 하자더니, 마지막 숲길에서는 까치수영이 함께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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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표시
 
이 아라메길 3구간은 코리아둘레길의 서쪽 해안을 연결한 서해랑길이 함께 하는 구간이다. 기존의 길을 이용하여 걷을 수 있도록 조성되는 코리아둘레길이 지역 걷는 길에 큰 활성화가 되었으면 한다. 

'코리아둘레길'은 우리나라를 한 바퀴 돌아보는 걷기 여행길이며, 새로 조성된 길도 있지만, 대부분이 기존에 조성된 길을 연결하여 지역의 걷는 길 활성화와 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지속발전을 지향하는 약 4,410km 의 초장거리 트레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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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길산 봉수전망대
 
오늘 걷는 아라메길 3코스를 약 1.5km 남기고 이 임도의 정상인 삼길산 봉수전망대가 우측 200m 정도에 위치하니, 자연스레 걸음은 정상을 향한다. 삼길산은 166m의 낮은 산이지만 그 경관은 사방을 모두 볼 수 있는 천혜의 조망터이며, 특히 남으로는 뜸부기쌀로 유명한 대호간척지가 위치하고, 북으로는 한려수도를 보는 듯한 섬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삼길산 봉수전망대'는 대산읍에 위치한 삼길산(166m) 정상에 있으며, 과거 해안으로 침범하는 적을 살피어,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를 피워 위급상황을 다음 봉수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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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화력발전소(동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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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간척지(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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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군락 (북쪽)
 
소조도, 우무도, 분도, 소난지도, 대난지도 등의 섬 군락을 조망할 수 있다. 피곤한 걸음 일 수 있으나, 삼길산 봉수전망대를 올라보시라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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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메길 3코스 종점
 
맑은 날씨의 조망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삼길산 봉수전망대에서 하루의 피로를 모두 씻어버리고 나니 그 아쉬움은 다음 걸음으로 미루며 나머지 길을 마친다.
 
서산 아라메길 3코스는 한마디로 아라메길이라는 명칭 그대로를 가장 잘 표현한 길이라 생각된다. 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길을 사람이 들어서서 아늑함과 포근함을 가득 받고 오게 되니, 우리는 그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즐기기만 하면 되리라.
 
하루쯤 웃으며 걸을 수 있는 아라메길 사진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또 한 번 '조용히 웃으며 걸을 수 있는 길이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한다.

서산아라메길 관광안내소
-소재: 충남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1로 71 (삼길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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