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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발전소를 만나다

먹을 거리, 즐길 거리, 볼 거리가 많은 곳 태안군에서 나오는 발전소 이야기

2020.07.07(화) 23:34:04나드리(ouujuu@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처음 전기를 접한 것은 어렴풋이 중학교 1학년 때일 것이다.

그 당시 국민학교(초등학교)를 다닐 적에는 등유를 넣은 등잔과 호롱불을 켜면서 밤을 보내야 했는데, 전기가 들어온 친구 집에서 놀다가 집에 오면 암흑 같던 방이 싫어서 등잔불의 심지(불 크기를 조절하는 것)를 키웠다가 새카만 그을음이 얼굴과 이불, 그리고 옷가지 등에 붙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털어내고 세수를 했는데 세숫물이 검은색을 띠곤 했다.

문제는 콧구멍에 남아 있던 그을음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가 콧물과 함께 흘러 내려서 아이들이 검은 코피가 나오는 외계인이라고 놀리곤 했다. 참고로 어린 시절 나의 옷소매는 군인들이 휴가 나갈 때 닦은 군화처럼 반짝거렸으니 아마 등잔불과 호롱불에서 나오는 검은 그을림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전기가 없던 시절의 냉장고는 아침 일찍이 우물에서 물지게로 길어온 물을 넓직한 통에 살짝 채워서 김치, 밥, 참외, 수박 등을 담가 놓으면 차갑지는 않지만 얼마나 시원했던지…. 그 당시 지금의 냉장고와 냉동고를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지금 우리는 전기로 인하여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니 옛날이 추억이 새록새록하기만 하다.
 
멀리서 바라 본 태안화력발전소 전경
▲멀리서 바라 본 태안화력발전소 전경
 
지금의 전기는 40년 전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에너지가 되어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내 고향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에 1995년에 자리잡은 태안화력발전소. 우리나라 발전소 역사는 조선시대 고종 1886년 겨울에 미국 에디슨전등회사가 전기기사 월리엄 멕케이를 파견하면서 1887년 3월 경에 건청궁 앞 향원정 연못에서 16촉광 백열등 750개를 밝힌것이 시초이고, 그 뒤에 1898년 1월 18일 초기 자본금 30만원으로 한성전기회사가 탄생했고 이채연과 이윤용이 사장으로 취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는 1930년 당인리화력발전소이니까 90년의 역사가 만들어낸 오늘의 태안화력발전소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태안화력발전소 IGCC에서 뿜어나는 불꽃
▲태안화력발전소 IGCC에서 뿜어나는 불꽃
 
태안화력발전소는 우리나라의 국가중요시설 '가급'으로 분류되었으며 한국서부발전(주)이 충남 태안으로 본사를 이전할 정도로 전력산업의 핵심이 되었다. 2018년 현재 38,848Gwh의 전기를 생산하여 2조 5천 억 이상을 벌어들이는 거대한 전력기업이다. 한국서부발전의 태안 이전으로 태안군의 재정자립도가 건전해지고 인구증가로 인하여 자영업자들이 활력을 찾아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리라 생각한다.

우리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전기, 그러나 그 화려한 전기불빛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목숨 걸고 일하는 많은 노동자들의 어두운 내면과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젊은 청춘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그래서 김용균 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사람의 목숨이 돈에 저울질되고 사람의 인격이 기계보다 못한 세상을 화려하게 비추는 저 발전소의 불빛이 아이러니하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죽음을 맞이한 김용균님을 애도하는 전등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죽음을 맞이한 김용균님을 애도하는 전등
 
태안화력발전소 주변은 천혜의 자원들이 있는데 서쪽으로는 학암포·구례포·먼동해수욕장이 있고, 동쪽으로는 사목해수욕장과 꾸지나무골해수욕장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발전소 주변은 수온이 높고 플랑크톤이 많아서 물고기가 많은데, 물고기의 크기가 장난이 아닌 것이 우럭·농어·놀래미·아나고 등이 잡히면 살이 많고 싱싱해서 회로 먹기 좋은데, 바로 옆 학암포항의 횟집에서 맛볼 수 있다.

태안화력발전소가 있는 태안항은 무역항으로서 석탄을 실고 온 배들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가 3개가 있으며, 석탄을 실고 온 화물선의 크기가 보통 10만 톤 이상 이어서 태안항 부두 근처에는 해양경찰에서 통제를 하여 낚시배나 고깃배가 접근할 수 없다. 이처럼 풍부한 자원이 있는 바다의 해수를 태안화력발전소는 보일러 열기를 식히는 냉각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사용 후 바다로 다시 내보낼 때 거품이 일어나지 않도록 디메틸폴리실록산이 함유된 소포제(거품제거)를 1,100톤 이상을 쏟아붓다가 2016년에 걸렸는데, 지금은 괜찮을지 걱정이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고 했지만 그 잃는 것이 사람의 생명과 연관되어 있다면 아무리 자본주의사회라도 그러한 행위가 지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태안화력발전소의 야경 불빛
▲태안화력발전소의 야경 불빛
 
오늘도 우리들은 무지개빛 희망을 태안화력발전소 하늘에 그려본다. 아니, 일곱색깔 무지개가 코로나19로 지친 태안의 주민들을 위해서 항상 우리들의 희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태안화력발전소 위에 무지개가 떠있다.
▲태안화력발전소 위에 무지개가 떠 있다
 
사람을 위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사람을 희생하지 않는 기업정신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전력산업의 선두 기업이 태안화력발전소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한국서부발전과 태안화력발전소가 충남 태안에 있는 것을 우리들의 자랑으로, 그리고 후손들의 든든한 희망이 되기를 다시 한번 기원한다.
 
충남 화이팅!! 태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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