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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술골마을 백일헌 종택의 변화

논산 무관의 역사를 이어가는 이삼 장군 백일헌 종택

2020.06.19(금) 12:19:07계룡도령춘월(mhdc@tistory.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는 5월부터 한여름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데요, 그래서 선풍기가 팽팽 돌아가는 마루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답니다.
 
오늘은 5월부터 며칠 전까지 무려 3번을 다녀온 논산의 대표적 무관 고택인 백일헌(白日軒) 이삼(李森, 1677~1735) 장군 종택을 소개하려는데요, 가깝기는 하지만 왜 그렇게 자주 다녀왔는지 궁금하시죠?
 
논산 술골마을 백일헌 종택의 변화 사진
 
위 사진은 백일헌 종택의 동쪽 솟을대문이 있는 정문쪽과는 반대인 서쪽에 자리한 출입구인데요, 이곳은 이삼 장군이 말을 타고 드나들던 곳이라고 합니다.
 
논산 술골마을 백일헌 종택의 변화 사진
 
현재 이 출입구는 '백일헌 종택 사색의 길' 시작점이고 며칠 전 소개한 명품 소나무오솔길과도 연결되어 있는 멋진 산책로랍니다. 
 
백일헌 종택은 2012년 10월 26일 대한민국의 국가민속문화재 제273호로 승격되기 전부터 계룡도령이 잘 알고 있었으며, 가끔씩 소개해 왔기에 누구보다 변화된 모습을 자세히 알고 있는데, 오늘은 사색의 길이 아니라 백일헌 종택에서 또 다시 진행되는 작은 변화를 소개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논산 술골마을 백일헌 종택의 변화 사진

세 번을 다녀오면서 뜰보리수 나무에 열매가 달린 줄 제대로 모르다가 며칠 전 방문했을 때 문득 붉은 빛이 강하게 비쳐 살펴보니 어느새 붉게 익어 있더군요. 하지만 떫은 맛이 강해 따 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논산 술골마을 백일헌 종택의 변화 사진
 
백일헌 종택 주변과 바깥에는 잔디가 곱게 깔려 있는데, 사실 목조주택에는 잔디가 잘 맞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마사토에 소금을 섞어서 바닥을 다지기에 풀이 나지 않도록 하는데, 그 이유는 습도 조절과 벌레의 침입을 막기 위한 이유도 있고 뜨거운 여름 마당에서 데워진 공기가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대류 현상으로 주변의 마루나 방이 시원해지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잔디가 깔려 있으면 머금고 있던 수분이 오히려 이를 방해하고 건축에 사용된 목재에 습기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잔디 역시 살아 있는 생명이기에 벌레들이 몰려들고, 특히 나무를 갉아먹는 흰개미 등의 곤충들이 살면서 새를 비롯한 그 상위의 포식자들도 먹이를 찾아오게 되니 점점 이를 노리는 더 큰 짐승들까지도 집안으로 올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논산 술골마을 백일헌 종택의 변화 사진
 
사랑채와 연결되는 사잇담 위로 솟아 피어 오른 붉은 장미는 매혹적이고 이삼 장군 가문 종부의 손길로 꾸며진 화단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그 짧은 사이에도 다른 모습으로 인사를 합니다.

논산 술골마을 백일헌 종택의 변화 사진
 
논산 술골마을 백일헌 종택의 변화 사진
 
논산 술골마을 백일헌 종택의 변화 사진
 
지금은 함박꽃(작약)이 지고 더 뒤에 있는 초롱꽃이 하얗게 무리지어 피어 있답니다.

논산 술골마을 백일헌 종택의 변화 사진
 
이삼 장군이 태어나 자란 이곳 논산 상월면 주곡리에는 이삼 장군이 이인좌의 난(1728)을 평정한 공으로 영조로부터 함은군(咸恩君)에 봉해지면서 왕으로부터 건립비를 하사받아 지은 이 백일헌 종택뿐 아니라 이삼 장군에 관한 설화와 함께 임금의 하사품, 그가 남긴 생활용품 등이 남아 있어 역사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랍니다.
 
그럼 백일헌 이삼 장군은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1677년(숙종3년) 충청도 노성현(현 논산 상월면 주곡리)에서 아버지 함평군 이사길과 어머니 정경부인 남양전씨 사이에서 태어난 이삼의 본관은 함평, 자는 원백(遠伯), 호는 백일헌이며 12세가 되면서 당대 최고의 학자였던 명재(明齋) 윤증(尹拯)과의 만남은 이삼 장군이 학문과 인격을 갖추는데 큰 영향을 끼쳤고, 학문을 가르치면서도 장군의 뛰어난 체력과 힘을 미리 알아본 윤증 선생은 무관이 되기를 권유했고, 스승의 권유에 따라 장군은 윤증 문하에서 학문을 갈고 닦으며 무예 외에도 문관으로서의 능력도 함께 길러 숙종 때 무과에 급제하였다고 합니다. 장군은 정주목사를 거쳐 함경남도병마절도사를 지내면서 군제개혁에 관심을 기울였고, 경종 때 소론으로서 우포도대장·총융사·어영대장을 역임하였으나 영조 때 노론의 탄핵을 받아 유배되었다가 1727년(영조 3) 정미환국으로 풀려나 훈련대장으로 승진하였고, 이후 어영대장이 되었습니다. 장군은 이후 이인좌의 난 평정에 공을 세워 2등 공신에 책봉되었고, 영조 5년(1729년) 병조판서를 지냈으며, 장군 사후 영조가 '충관백일지의(忠貫白日之義)이니 백일헌(白日軒)'이라 하여 손수 글을 내렸다니 대단하죠?
 
타고난 범상치 않은 체력과 힘, 비범한 지략을 갖고 조선시대를 풍미했던 이삼 장군은 난을 평정하고 지략으로 자신의 위험을 깨닫고 이를 모면했으나 첫 관직에 나갔던 시기는 조선시대 역사상 정치뿐 아니라 정치세력의 기복이 가장 심했던 시기로 민비 복위와 장희제·장희빈 문제, 희니시비 등의 문제가 악화돼 노론과 소론의 싸움이 가장 치열했던 시기입니다. 명재 윤증 선생도 여러 번 고비를 넘겨야 했고, 경종(景宗) 1년 소론이 노론을 상소해 몇몇 인물들을 유배·사사한 사건이 있어 이 사건에 앙심을 품은 노론이 복수의 칼을 갈다가 패권을 잡자 이삼 장군에게 누명을 씌워 유배를 당하기도 했지만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인좌의 난은 바로 왕권 강화를 도모한 영조의 그 유명한 탕평책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일으킨 병란이었습니다. 이삼 장군은 무기와 기계 제작은 물론 무술에도 뛰어났다고 하며, '관서절요(關西節要)'를 저서로 남기는 등 문인으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문관이었지만 무관으로 더 많이 알려진 김종서 장군과는 반대인 듯합니다.
 
논산 술골마을 백일헌 종택의 변화 사진
 
이곳이 동쪽에 있는 정면 출입구의 대문과 행랑채인데, 이삼 장군 백일헌 종택은 여느 반가(班家)와는 달리 동서로 열려 있는 특이한 구조이며, 무인의 집답게 동과 서 방향 모두에 말을 타고 들고 날 수 있는 경사로가 만들어져 있어 말을 타고 동서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답니다.
 
논산 술골마을 백일헌 종택의 변화 사진
 
논산 술골마을 백일헌 종택의 변화 사진
 
늘 들고나는 정문은 솟을 삼문으로 세워져 있고 우측으로는 이렇게 경사진 길이 나오는데, 요즘이야 차량이 들고나지만 예전에는 말이 들고나던 곳이랍니다.
 
논산 술골마을 백일헌 종택의 변화 사진
 
계룡도령이 백일헌 종택을 몇 번이나 찾은 이유는 바로 새롭게 변신하는 백일헌 종택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한 것이었답니다. 지난 5월 28일 백일헌 종택을 찾았을 때 요란한 굉음과 함께 흙먼지가 일고 있었는데, 백일헌 종택 바로 담 너머에 다 쓰러져 가는 기와집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답니다.
 
논산 술골마을 백일헌 종택의 변화 사진
 
며칠 전 찾았을 때에는 이렇게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모습이었는데 앞으로 이 부지가 어떻게 이용될지는 모르겠지만 계룡도령의 생각으로는 논산시에서 계백 장군에 이은 무관인 백일헌 이삼장군을 기리는 무관체험관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게 하여 백일헌 장군의 용맹함과 지략을 요즘처럼 담대함이 부족한 세대의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직접 느껴보게 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논산시 상월면 주곡리 백일헌 종택의 바로 앞에는 수련과 백련·연이 자라는 넓은 연못이 있고 동쪽에는 충헌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서쪽으로 사색의 길과 이어진 명품 소나무오솔길·궐리사와 명재고택·노성향교·종학당이 있고, 북쪽으로는 얼마 전 계룡도령이 소개했던 신충사가 가깝게 있으며, 남쪽으로는 연산면이 위치해 황산성 등 볼거리들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특히, 인심 좋은 마을로 잘 알려져 있는 주곡리 마을은 마을 어디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주차도 도로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백일헌 종택 옆에 있는 마을을 위해 헌신하는 이장댁을 찾아가면 맛있는 차를 대접받을 수도 있는데, 백일헌 종택이 있는 주곡리 술골마을은 명품 소나무오솔길이 멋진 산책로로 가꾸어져 사색의 길로 거듭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논산에서 손꼽을 만한 연꽃단지로 아직 연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7월이 되면 대단한 모습의 백련과 연을 만날 수 있는 마을축제도 열 계획이라고 하니 백일헌 종택은 물론 멋진 명품 소나무오솔길이 있는 술골마을 주곡리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논산 백일헌(白日軒) 종택(宗宅)
-소재: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주곡길 45(주곡리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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