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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공원을 찾아서 1

강경 채운산과 용암사

2020.05.20(수) 15:42:59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유현준 교수의 공원 건축과 관련된 글을 한 편 읽었습니다. 도시민에게 휴식처로서의 역할을 하는 공원은 인간의 정서적인 측면을 고려한 감성적인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필자의 주장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무엇보다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인간의 감성이 반영된 공간으로서 공원이 새롭게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습니다.
 
우리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공원을 찾아서 1 사진
 
채운산은 강경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해발 57m밖에 되지 않지만 논산의 제7경인 옥녀봉이 해발 43m이니 무려 14m나 높은 셈입니다. 평야지대인 논산과 강경을 잇는 채운산은 야트막하지만 산성을 축성할 정도로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그동안 강경의 채운산에 있는 강경읍민체육공원을 찾을 때마다 저는 이름에 걸맞게 미니 축구장도 만들고, 다양한 현대식 체육 시설을 더 많이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보존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공원을 찾아서 1 사진
 
우리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공원을 찾아서 1 사진
 
채운산 정상에 있는 채운정에 오르면 금강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강경 출신의 지인은 초등학생 때 채운산으로 봄소풍을 온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때 엄청 높은 산이었는데, 지금은 언덕처럼만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어릴 적 봄소풍을 왔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채운산을 다시 찾게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공원을 찾아서 1 사진
 
채운산 정상에는 순국지사충혼탑, 반공소년 한완봉의 묘, 채운정, 잔디운동장, 운동기구, 화장실 등이 있습니다. 작은 공원이지만 쉼터와 체력단련을 위한 공간으로 충분해 보입니다.
 
우리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공원을 찾아서 1 사진
 
강경의 옥녀봉이 관광지로서 읍민과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면 채운산은 읍민을 위한 공간입니다. 찾는 발길이 뜸하면 관리도 허술하기 마련인데요, 강경읍민체육공원은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고 운동 기구도 고장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공원을 찾아서 1 사진
 
채운산을 중턱에는 용암사라는 작은 사찰이 있습니다. 백제 말에 창건했다는 유래를 갖고 있지만, 1990년에 중건되어 옛 자취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 용암사는 논산시 등화동의 보명사, 연무읍 안심리의 안심정사, 노성면 화곡리의 지장정사 등과 함께 1년에 서너 번은 꼭 찾게 되는 사찰입니다.
 
우리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공원을 찾아서 1 사진
 
주변 사람들은 기독교 신자인 저에게 사찰을 즐겨 찾는 이유가 뭐냐고 묻습니다. 제게 교회가 기도의 공간이라면 사찰은 명상의 공간으로 느껴집니다. 도시 생활에서의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사찰이기 때문에 즐겨 찾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공원을 찾아서 1 사진
 
우리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공원을 찾아서 1 사진
 
불자가 아니라면 대웅전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저는 108배 절운동과 명상을 배워서 종교적인 의식보다는 자아 수련을 위한 공간으로 대웅전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용암사나 어느 사찰을 찾게 되면 대웅전의 문을 열고 들어가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불가의 말처럼 잠겨 있어도 열린 것과 같은 곳이 사찰이라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공원을 찾아서 1 사진
 
우리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공원을 찾아서 1 사진
 
용암사는 예불과 함께 현대인을 위한 힐링 강좌, 산사 음악회,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도량입니다. 종무소를 찾아 차 한 잔을 얻어 마시며 스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거나 범종에 소원 성취 쪽지를 매다는 일도 용암사를 찾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될 듯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보다는 당분간은 주변의 공원을 찾아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강경의 채운산에 있는 용암사와 강경읍민체육공원도 생활 속 거리두기의 시기에 한 번쯤은 찾아볼 만한 곳입니다.
  
용암사
-소재지: 충남 논산시 강경읍 강경로 66번길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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